A양은 의대진학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시키며, 매년 성공적으로 학생들을 의대에 진학시키고 있는 B대학 졸업반이다. 명문 리버럴 아츠대학으로 알려진 B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에서 3.5 이상의 학점을 취득한 의대지망생의 100%가 의대에 합격했고, 전체 지망생의 75%가 의대에 합격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명문 리버럴 아츠대학의 모습이다. A양의 평균학점은 3.8이니 확률로만 따지자면 의대에 합격을 했어야 하겠으나, 3학년을 마치고 시도한 2011학년도 의대입시에서 아직 합격통지를 받지 못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의대가 3군데나 되니 아직은 최종적으로 낙방을 했다고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결과가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이 부모님께는 이해하기 힘들어 보이시겠으나, 필자가 학생과 직접 면담을 해본 결과로는 당연한 상황으로 보이며, 그 이유는 명확하다.

A양은 학점관리 외에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혹은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기회에 충실했다. 특별활동을 통한 다양한 리더쉽도 갖췄고, 좋은 조건에서 리서치도 경험했으며, MCAT 성적도 나쁘지 않다. 제 3세계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방학동안은 집근처에서 인턴쉽 등에 충실했으니 역시 의대진학률이 좋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부족했고,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겠다. 다시 말해 자기계발에는 성공적이었으나,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키워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가 약한 상태이다. 제 3세계 의료봉사가 강한 동기를 제공했지만, 그 이후에 꾸준히 이어지는 의료봉사를 통해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키워왔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A양과 마찬가지로 많은 한인학생들이 다른 모든 점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히 봉사를 못 했다고 말하고 있다. MCAT 준비에는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최선을 다 했지만, 봉사는 충분히 챙기지 못 했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의대입시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우선순위에 대한 정리를 제대로 못 한 경우가 되겠다. 또한, 추천서를 부탁드린 추천인 중 한 분이 제때에 추천서를 보내주지 않은 점도 치명적이었다. 추천인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느끼게 해주는 사항이다. Personal Statement에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을 효율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학교 Pre-Med Advisor의 고유업무에 Personal Statement을 책임지고 고쳐줄 의무는 포함되지 않으며,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나중에야 알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A양은 이제 본인의 우선순위에 대한 정리가 확실해졌으므로, 아마도 올 연말에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가지 사항을 짚고 가자. B대학이 말하는 100% 의대진학률에는 미국내 일반 의대 뿐만이 아니라, DO School과 캐리비안 의대도 포함되어 있는 점이다. 물론, DO School 진학은 성공적인 결과임에 분명하다. 미국내 치대진학보다도 어려운 관문이니 축하할 일이다. 캐리비안 의대에 진학해도 본인이 최우등으로 공부하고, 부모님의 미국내 인맥이 두터우시다면 기쁜 일이 되겠으나, 대다수의 한인 학부모님들은 미국내 일반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만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통계를 접하고 계시다는 점이 문제의 근원이 된다. 어느 대학에서 의대진학을 준비했냐는 점은 분명히 중요한 사실이나, 학생이 스스로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사실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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