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원서를 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학교공부도 열심히 했어야 하고, MCAT 준비도 열심히 해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며, 의료봉사나 본인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도 다양하게 해서 어떤 이유로 의사라는 직업을 택했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무시하지 못 할 수준이므로 일부 가정에는 큰 부담이 된다. 그 비용을 분류하면 원서제출 이전과 원서제출 단계, 그리고 인터뷰 단계의 비용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것은 시기적인 문제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한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단지 원서접수비가 얼마라는 것만 알아서는 예상치 못 한 비용에 눈물지으며 중도포기라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가정일수록 의대지원과정 전반을 미리 잘 이해하고 대비하기 바란다.

원서제출 이전 단계, 즉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에 의대진학을 위해 준비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알아보자. 해외봉사를 가는 것도, 주말마다 병원봉사를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학 기간에 인턴쉽에 참여하는 것도 비용이 발생한다. 해외봉사에 참여한다면 선교여행과 유사한 비용이 든다.. 항공편을 이용하면 항공비와 체제비가 들것이고 이에 약간의 추가경비가 발생할 것이다. 따로 돈을 내고 사설기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그 사설기관의 이익금도 포함될 것이므로 학생마다 실제 경비는 차이가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해서 약 10일간 해외봉사를 다녀온다면 $3,000 이상의 경비를 예상한다. 인턴쉽의 경우는 가능하면 유급인턴자리를 알아보게 하자. 여름방학 10주 동안 해당분야에서 경험도 쌓고 체제경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면 최상의 인턴자리가 되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경험을 하며 임금도 받는 자리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럴 때 재학하는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는 제도가 있다. 명문사립이라고 알려진 대학의 경우는 재정이 튼튼한 학교들이므로 학생들의 특별활동에 지원하고자 따로 준비한 기금이 많이 있다. 무급인턴자리를 확보하고 소요되는 비용은 학교에 그랜트를 신청하면 충당이 될 수 있다. 주립대학이라고 이런 기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학생수는 많고 기금은 적은 상황이니 더 일찍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전혀 지원을 하지 않는 대학도 물론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 무급인턴을 타지에서 해야만 한다면 그 비용도 10주간의 숙식 및 항공/교통비를 예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비용도 $3,000 이상을 예상하는 것이 안전하다.

MCAT 시험대비에도 비용이 든다. 일반적으로 프린스턴 리뷰나 캐플란 등의 MCAT 학원에서 4주, 6주 혹은 10주 프로그램을 듣고 자체적으로 더 준비를 한 다음에 시험을 본다. 대학입시를 위해 SAT 학원을 일년씩 다닌 학생이라면 SAT와는 비교도 안 되게 어려운 MCAT 시험대비를 위해 학원에 일년 이상 다녀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대학까지 보내 놨는데 무슨 학원이야?”라는 안일한 사고를 하는 부모가 실제로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대입준비에 SAT 학원에 장기간 보낸 부모가 MCAT 준비는 학원에 왜 가냐고 묻고 있으니 참 이상한 사고방식이다. SAT를 혼자 준비했거나 필요한 부분만 잠깐 학원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MCAT도 혼자 준비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잠깐 도움을 받고 원하는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SAT 학원에 오래 다녔던 학생이 MCAT을 짧은 시간에 쉽게 준비해서 원하는 점수를 받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SAT 학원에 다니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학습능력은 누구나 다르므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도움을 받는 것이 맞는 일이다. 하지만 SAT도 도움을 받은 학생에게 MCAT은 최소한의 학원비만 지출하고 혼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 부모가 있으므로 이를 지적하는 것이다. 즉 돈이 많이 드니까 걱정을 하고, 한 번에 원하는 점수를 못 받아오면 화를 낸다. MCAT은 미국에서 시행되는 진학관계 시험 중에 가장 어려운 시험이다. SAT와는 비교도 하지 못 할 수준의 고차원의 시험을 준비하며 그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비용이 어떤 학생은 $2,000에서 끝날 수도 있지만 어떤 학생은 MCAT 학원에서 시간당 $200을 상회하는 개인교습을 받아야 하니 만불 이상의 MCAT 준비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다. 어려서부터 집에서 부모가 공부하는 요령을 제대로 가르치는 노력을 해서 SAT 정도는 혼자 준비해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게 도와주지 못 한 부모라면 MCAT 성적이 안 나온다고 절대로 화를 내지 말고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시간을 오래 잡고 혼자서 MCAT 준비를 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길은 분명히 있다.

MCAT 응시와 의대지원서제출 시에는 당연히 접수비가 들겠으나 이는 공식적으로 도움이 받을 길이 있으니 다음 주에 계속 알아보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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