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 정도가 지난 7월이다. 올해는 6월 4일로 예정되었던 AMCAS(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 Application 접수 개시일이 6월 10일로 연기된 조금 특이한 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겠고, 다른 해보다 조금은 모든 진행사항들이 뒤로 밀릴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도 좋겠다. 하지만 미리 준비를 잘 해서 원서 접수가 시작되자 마자 원서를 접수시킨 학생들은 벌써 2차 지원서인 Secondary Application을 해당 의대로부터 받은 학생들도 있다는 것을 참고하자. 이 말은 일부 의대에서는 1차 지원서(Primary Application)의 일정이 미루어 진 것에 대비해 오히려 다른 해보다 서둘러서 2차 지원서를 발송하여 입시전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1차 지원서 조차 접수시키지 못 한 학생이라면 합격의 확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 못 하는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차 지원서는 절대적으로 학생의 이메일로 보내진다. 우편배달원을 목 매고 기다리는 일은 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이메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자신이 재학하던 대학의 이메일 주소를 1차 지원서에 적어 냈다면 신경을 바짝 써야 할 부분이다. 그렇지 않은 대학도 물론 있지만 어떤 대학은 졸업생들에게 더 이상 학교주소로 된 이메일을 사용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지원서를 제출하고 마음 편하게 여행을 떠난 학생이라면 여행지에서라도 이메일을 수시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물론 단기간의 봉사나 오지로 떠난 경우라면 돌아와서 점검해도 큰 무리수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2차 지원서는 이메일로 전달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2차 지원서의 마감시기는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리 급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48시간내에 2차 지원서를 보내게 권장하고 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1차 지원서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한 숨 돌리고 있다가 갑자기 2차 지원서를 제출하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차 지원서가 마무리 되기도 전에 미리 2차 지원서에 대한 준비를 병행시키는 것이다. 2차 지원서는 단순히 각 의대에서 제공한 주제에 맞는 에세이를 적어 내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대학 진학을 위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Supplement Essay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게 되겠다. 어쨌든 단순하게 “왜 우리 학교에 지원해나?” 라는 주제에 대해 적어내라고 하든, 아니면 의대를 졸업하고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지를 일단 정하게 하고 각 관심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나 포부에 대해 적게 하는 단순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적게 하는 의대도 있으니 이는 미리 생각을 정리하고 골격을 갖추는 일을 하지 않은 학생이 이메일로 각 의대로부터 2차 지원서, 즉 에세이 주제를 받아 들고 바로 적어서 신속히 보내는 것이 만만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아직 이런 분야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부모가 슬그머니 각 의대에서 2차 지원서가 오면 어떤 에세이를 적을 지 그 주제부터 찾아보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겠다. 물론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의미로 “I know.” 혹은 “Don’t worry about it.”라고 대답할 자녀들이 대부분이겠지만, 한바탕 할 각오를 하고라도 각 의대에서 예년에 2차 지원서에서 어떤 질문을 했는지를 알게 하는 일은 꼭 챙기라고 권하고 싶다. 이 2차 지원서가 언제 접수되느냐에 따라 인터뷰에 초청되는 일정이 결정되며, 그 일정이 합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실을 아는 부모가 손 놓고 가만있게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2차 지원서를 신속히 접수시켰다고 모두 인터뷰에 초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준비를 잘 학생이라면 언제 인터뷰에 가느냐가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대화를 부모가 시도할 때 자녀들이 답할 여러 가지 다른 반응에 대해 경우 별로 대처하는 방법을 언급하지 못 하는 것이 아쉽지만 필자가 부모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1차 지원서를 접수했다고 모든 것이 완료된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의대에서는 1차 지원서를 접수시킨 모든 학생들에게 2차 지원서를 보내고 있다. 여러 이유 중 1차 지원서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2차 지원서를 통해 검증하겠다는 이유도 있으므로 학생이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2차 지원서를 통해서 본인이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할 기회로 보고 신중하게 대처하게 하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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