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질문들 중 단연코 상위권에 드는 이 질문은 끊임없이 되풀이 되어지고 있다. 학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답을 드릴 수 있겠으나, 가장 최근에 질문하신 고교생 학부모님의 기준에 맞춰 답을 드리겠다.

학습능력과 마음가짐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친숙한 사항이겠다. 그렇다면 학습능력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먼저 영어실력부터 점검하자. 모든 학문의 기초는 당연히 영어과목이 되겠다. 그 다음이 과학과목들에 대한 관심도를 점검하는 것이다. “영어실력이 따라주지 않지만, 과학을 워낙 좋아하고 잘 해서 의대에 진학시키고자 한다.”는 어떤 학부모님은 몇 년후 끝내 의대에 진학하지 못 한 자녀문제로 필자를 다시 찾으셨다. 안타깝지만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특히나 고교생 혹은 더 어린 학생이라면 다른 어떤 과목보다 영어과목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겠다. 영어과목의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단순하지만 객관적인 방법은 SAT의 Critical Reading 성적이 되겠다. 현재 의대에 재학중인 학생들 중에 750점 미만의 Critical Reading 성적을 취득했던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학교마다 학습평가의 기준이 천차만별이므로 영어에서 A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도 있으므로 SAT와 같은 Standardized Test 성적을 기준하기를 권한다. 아울러 공부는 대학에 가서도 할 기회가 분명히 있다. 대학에 가서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한다면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다. 750이란 성적은 중간점검을 위한 기준일 뿐이지 절대로 최종평가의 기준은 아님을 명확히 해두자. 의대진학을 위한 평가시험인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에서도 영어독해능력을 측정한다. 이 Verbal Reasoning 성적을 예측하는 도구로 Critical Reading 성적을 활용하자. 영어실력은 좋은데, 과학과목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대진학을 권하지 않겠다. 하지만, 부모님의 노력이 결과를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 시간을 투자해서 학생을 과학과목들에 노출시켜보자. 성적이 아닌 관심도를 얘기하고 있다. 관심도가 먼저 점검되고 나서 성적을 점검해야 하겠다. 거주지 인근의 대학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에 제공되는 과학 프로젝트가 있다면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기를 권한다. 수업시간에 시험을 염두에 두고 하는 공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과학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그래야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프로젝트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과학분야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겠다. 부모님의 추천도 공동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순간에 효과적이지, 밥상머리에서 성적표 바라보며 혼내는 분위기로 이루어져서는 반발심만 유발시키게 되겠다. 과학잡지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학습능력이 검증되었다면 기초검사를 통과한 셈이다. 이제 마음가짐을 확인하는 단계가 되겠으며 이 과정이 관건이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수도 없이 많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만족하며 살아갈 학생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의대입시라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 중에 누가 마음의 준비도 잘 되어있느냐는 사실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Patient Oriented Heart, 즉 환자중심의 마음가짐이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봉사활동를 통해 일단계 검증을 해야겠고, 그 봉사의 중심에 환자, 장애인, 노인, 혹은 공중보건 등이 존재하고 있어야만 하겠다. 도움이 필요한 그들을 위해 쓰는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는 학생과 피곤해 하며 대학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학생과의 차이를 못 느끼실 부모님은 없을 것이다. 역시 선천적으로 어울리는 학생과 후천적으로 인도해야 할 학생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단순히 너무 많은 Extra-Curricular에 치여서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겠다. 봉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봉사를 토대로 하는 리서치 과정을 거친다면 진로결정에 학생 스스로가 확신을 갖을 수 있겠다. 그러므로 봉사를 하는 것도, 그 봉사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도,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특정 질병을 대상으로 혹은 대중의 보건을 위해 심층학습을 하는 것도 목적은 한가지, 바로 학생 스스로 “왜 의사가 되고자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되겠으며, 이렇게 마음의 준비가 된 학생이라면 의대진학은 당연한 결과물이 될 것이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kynam@GradPrepAcademy.com /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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