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의대진학이 어울리지는 않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성향을 가진 학생들에게 의대진학이 어울리는 진로가 되는지에 대해 많은 한인 부모들이 궁금해 하므로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을 점검해 보자.

과학에 대한 탐구심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과학과목만 잘 한다고 의대진학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 내지는 흥미가 없다면 의대진학은 그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진로라고 하겠다. 의학은 생명과학의 최첨단에 서 있는 학문이다. 세포나 DNA에 관한 호기심과 지식이 없이는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직업이므로 이에 대한 기본적인 성향을 갖추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에 대한 탐구심에서 멈춘다면 의대진학 보다는 과학자의 길을 걷는 것이 좋겠다. 의대가 원하는 학생은 이러한 과학적 탐구심을 바탕으로 전문 의료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의료지식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대 지원자들은 본인이 타인들과 소통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하는 것이다. 그 소통능력, 즉 Interpersonal Communication Skill은 대학시절 혹은 고교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도록 노력하고 스스로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적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야만 하겠다. 한 가지 더 강조할 사항은 일반적인 소통능력과 심신이 불완전한 상태인 환자나 장애인들과의 소통능력은 별개의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대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봉사를 하더라도 도서관에서 하는 봉사보다는 병원에서 혹은 양로원에서 하는 봉사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의대를 마친 학생이 평생 상대해야 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신이 불완전한 상태에 처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론적으로 뛰어난 학습능력을 갖추어야 된다. 의학이라는 학문은 쉽지도 않지만 의대교육제도를 들여다 보면 실질적으로 그러한 의학지식을 강의실에서 습득할 시간은 2년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4년의 의대 재학기간 중에 첫 2년이 지나고 나면 의사면허시험인 USMLE 1차 시험, 즉 필기시험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의대 첫 2년은 뛰어난 학습능력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부를 물 마시기로 표현할 경우에 대학생 시절 까지는 물을 컵에 마시는 정도였지만 의대에서는 폭포 밑에서 입 벌리고 마셔야 한다.” 혹은 “소화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에 입을 대고 마시는 수준이다.”고 말하고 있다. 2년 동안 그 방대한 의료지식을 다 습득하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의대 첫 2년인데 기본적인 학습능력이 없는 학생을 의대에서 선발해서는 그 학생이 의대를 마칠 확률이 떨어지므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평균성적이 높은 것이다. 또한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해야만 하므로 학생의 영어 독해력은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는 것이다.

위의 내용들을 보자면 기본적으로 영어와 과학과목을 좋아하고 잘 하는 학생들이 다양한 의료봉사경험을 토대로 본인이 의대진학에 어울리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프리메드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다. 대학에 진학해서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는 너무도 당연히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겠고, 중고생들 중에서도 의대진학을 목표로 삼는 학생이라면 밟아야 할 과정이다. 도서관 봉사보다는 병원봉사가 더 어울리는 과정이듯 과학 리서치만 열심히 한 학생보다는 그 리서치를 통해 배운 과학지식을 남들과 나누는 경험을 해본 학생이 의대진학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고 보인다. 과학과 수학성적이 뛰어나지만 영어독해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의대에서 안심하고 입학허가를 내어 주기에는 부족한 모습이 되는 것이다. 똑 같은 조건의 학생들이라면 그 중에 상대방과의 대화를 얼마나 편하고 활기차게 할 수 있냐는 점이 최후의 한 사람이 되게 만들어 주는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각 가정에서 분명히 인지해야만 자녀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게 된다. 그저 단순히 MCAT 40점 이상 혹은 SAT 고득점이 의대진학을 가능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과학적 탐구심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학습능력을 갖추었다면 긍정적이고 친절한 인성을 함양시키는 것이 최후의 비결이다. 프리메드 학생이 혹은 의대진학을 바라는 고교생이 특정한 무엇을 해야 의대진학이 가능해 진다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 부모님들 마음 속에 나를 치료하는 의사가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지 생각해 보고 내 자녀가 미래에 그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어떤 과정을 밟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해 본다면 의대진학 대비책이 의외로 쉽게 다가올 수 있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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