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각기 다른 학년에 처한 자녀들과 신년설계를 하며 기준으로 잡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자.

대학 3학년: 진작에 목표를 의대진학으로 잡고 차분히 준비해 온 학생이라면 약 5개월 후에 제출할 AMCAS Application을 작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 MCAT을 지난 여름에 봐서 원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1월 말이든 그 이후이든 MCAT을 봐서 원서를 낼 때 MCAT 성적을 함께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15가지의 경험에 대해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도 미리 적어보며 3가지의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험도 본인의 가치관에 의거해 분류해야 하며, 의대진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Personal Statement도 미리 적어봐야 하겠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많지만 그것들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지 않으므로 안타깝게 자기자신을 제대로 못 보여주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특히 한국말이 편한 학생일수록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에 덜 익숙해 있으니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이 PS를 준비하도록 하자. 너무 직설적인 화법도 성숙해 보이지 않지만, 너무 철학적인 은유적 표현은 서양적 사고의 Reader에게는 그 깊은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도 감안해야만 한다. 지원할 의대에 대한 리서치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본인이 재학중인 대학에 의대가 존재한다면 그 의대를 중심으로 과연 의대가 학생을 선발할 때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는 지에 대한 핵심을 파악해야 하겠다. 또한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진행될 경우에 현실로 다가오게 될 올 9월과 10월의 집중적인 인터뷰 참석을 염두에 둔 4학년 1학기 일정잡기도 무리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만일 아직 준비할 것들이 남아있어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 3학년 학생이라면 계속해서 본인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자. 단, MCAT을 언제 볼 것이냐는 점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이다. 2015년 1월까지만 현행 MCAT이 유지되고 그 이후의 시험들은 모두 새로운 형태의 MCAT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학교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생소할 새로운 형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영어독해력이 부족한 한인학생들과 체력 및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새로운 형태의 MCAT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라고 하고 싶다. 40문항이던 영어독해가 60문항으로 늘어나며, 시험시간이 두 배로 길어진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체력적 뒷받침이 안 된다면 6시간 이상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니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여 원서를 제출하는 시기와 상관없이 MCAT을 보는 시기를 결정하기를 권한다. MCAT 성적은 3년간 유효하다.

대학 4학년: 지난 사이클에 지원하여 이미 합격통지를 받기 시작한 학생이라면 4월 15일 까지 진학하고자 하는 한 군데의 의대를 결정해야만 한다.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 하는 경우라면 대학과 마찬가지로 의대에도 재정보조를 신청하여 도움을 받자. Pell Grant와 같은 연방정부의 무상보조금은 제공되지 않지만 Loan을 통해 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일은 피할 수 있다. 그 외에 다양한 학비면제 프로그램들에 대해 해당 의대의 Financial Aid Office에 문의를 하면 거주하는 주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매년 이 즈음에 들려오는 합격생 부모의 애간장 따는 목소리의 대부분은 자녀의 음주운전에 관한 것이다. 남학생들이 더 많긴 하지만 여학생이라고 해서 무관하지는 않다. 합격했다고 긴장을 풀어서는 Criminal Record를 검증하는 의대진학 마지막 단계에서 큰 낭패를 겪게 된다. 마약관련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어떤 의대든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범죄사실조회를 거치게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서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자. 만일 지난 사이클에 원서를 냈으나 아직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이라면 재도전을 준비시키자. 단, 얼마 안 남은 이번 사이클에 지원할지 아니면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준비시켜 다음 사이클에 지원할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도록 돕자. 올 6월에 원서를 내도 입학은 내년 8월이다보니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하루라도 빨리 지원하고자 할 테지만 의대에 진학하느냐 못 하느냐는 것이 대학졸업 후 몇 년 만에 의대에 진학하느냐는 것보다 중요하다. 아직 원서를 내지 않았던 4학년 학생이라면 위에 적은 3학년의 경우를 참조하면 되겠고 아울러 Gap Year동안 어떤 점에 시간을 투자해야 본인의 장점을 가장 두각 시킬 수 있을 지 고민해야지 무조건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은 아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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