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찾아왔고 의대진학을 원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이번 해를 어떻게 보내야 좋을 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대화하는 시기이므로 각기 다른 학년에 처한 자녀들과 신년설계를 하며 기준으로 잡아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다.

초중고생: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를 통해 넓은 세상과의 간접적 만남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독서의 질과 양이 모두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권하는 책들은 기본적으로 읽게 하고 아울러 학생 스스로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이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도서관을 활용해 접하게 해주자.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더불어 독해력도 함양될 테니 어린 학생일수록 독서보다 더 소중한 시간투자는 없다고 본다. 대학이나 의대에 재학하며 받게 될 성적이 이미 이 시기의 독서량에 의해 어느 정도는 결정된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또한 점점 인성과 가치관을 측정하는 것에 집중되어 가는 의대 인터뷰 방식에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도 이 시기의 독서량과 무관하지 않으니 의대진학에 도움이 될 뿐만이 아니라 실로 자녀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윤택하게 해 줄 훌륭한 시간투자가 될 것이다.

고교생: 일반적인 대학진학 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겠고, 특히 영어와 과학과목들은 더욱 신경 써서 공부해야겠다. 대학/의대 통합과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과학과목 중에 최소 두 과목의 SAT Subject Test를 봐야 하겠지만 아직 진로결정을 못 했더라도 의대진학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역시 시험을 통해 본인의 과학적 지식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해봐도 좋겠다. 가능한 생물, 화학, 물리, 통계 등은 AP과목을 들어 두는 것이 대학생이 되어 프리메드 과목들을 수강할 때 도움이 되겠다. 봉사활동을 선택할 때는 가급적이면 의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기회를 가져보자. 병원봉사든 양로원 봉사든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약자, 환자, 장애인 등을 돕는 직접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평생 그런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그래야만 고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바로 의대진학에 대한 목표를 확립할 수 있겠다. 목표설립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빠를수록 좀 더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학 1학년: 대학생으로서 보낸 지난 한 학기를 토대로 의대진학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능력을 냉정히 점검할 시기이다. 재학중인 대학에서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야 어느 정도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고, 부모 곁을 떠나 혼자 모든 일정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을 테니 어떤 결정을 내리고 시행하더라도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시기이다. 이미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는 경우든 아닌 경우든 다음 학기 과목선정과 2014년 여름방학 계획설정이 의대진학에 맞춰진다면 Gap Year 없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지만, 지금 방향을 잡지 않는다면 Gap Year를 가져야만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Gap Year를 갖고 안 갖는 사실에 대해 더 좋다 나쁘다라는 의미가 아니고, 본인이 원해서가 아니라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어서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대학 2학년: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다면 벌써 어느 정도의 윤곽이 나왔다. 성적, 봉사활동, 리더쉽, 리서치 등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방향설정과 성과가 보일 테니 그 것들을 토대로 장단점을 분석해 장점의 극대화와 단점보완을 위한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 많은 부분들이 챙겨져 있다면 이번 여름방학은 MCAT 준비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가 되겠고, 부족한 부분들이 아직 많다면 Gap Year를 갖는 Timeline을 잡아야 하겠다. 본인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즉 이번 여름방학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의료봉사에 시간을 투자하고자 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겠고, 실험실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겠다. 성적이 잘 못 나온 과목을 재수강하는 학생도 나름대로 본인에 어울리는 여름이 될 것이고, 각종 여름캠프에 강사로 참여해 여름을 보내는 학생도 자신만의 고유한 의대진학 준비과정이 되겠다. 이러한 고유함은 남들이 많이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본인의 성격과 장래의 비젼에 부합하는 지에 대한 문제이다. 누구나 EMT를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EMT를 많이들 한다고 해서 일부러 안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성적이 부족하다면 남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계획을 세우면 된다. 물론 그만큼 의대진학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 국한되며, 열망이 적다면 다른 진로를 생각해 봐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 해 원서를 낼 학생들이 속한 대학 3, 4학년에 대한 기준은 다음 주에 이어서 알아보기로 하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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