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 한인 학부모님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오랜 불경기에 피곤해지기 쉬운 이민생활 중에도 자녀들의 의대진학에 대한 부모님들의 배려는 우리 한인 학생들이 중국계 학생들에 비해 의대진학 성공률에서 앞서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있다. 필자의 “미국에서 의대보내기”라는 컬럼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의 숫자와 한인 학생들의 의대진학 성공률이 비례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부모님들의 배려와 정성,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습득하신 지식을 토대로 나누신 자녀들과의 원활한 대화가 초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서 핵심사항은 필자의 칼럼이 아니라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나누는 대화다. 기본정보가 없이 “열심히 해라.”, “어떻게 되고 있니?” 등의 대화는 자녀의 “네.”, “내가 어련히 알아서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되고 있어요.” 등의 대답 이후에 진도가 나갈 수 없기 마련이고, 혹시라도 더 대화를 진행하고자 하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잘 모르겠거나 짜증내는 답이 돌아오기 일쑤이므로 아예 소통의 문이 닫혀져 버리게 되고, 이런 경우라면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부모님이 아셔야 자녀의 의대진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문구는 단순히 의대진학 세미나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문구가 아니라 의대진학 컨설턴트로서 필자가 오랜 세월동안 학생들을 의대에 진학시키며 느낀 절대적인 비결이자 같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드리는 조언이다.

Grad Prep Academy의 의대진학 세미나는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어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매릴랜드 및 조지아 등 우리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들에서 200회 이상 열렸으며, 그 때마다 “부모님이 아셔야 자녀의 의대진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해 오고 있다. 이 메세지를 이제는 미국 뿐만이 아니라,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괌, 베트남, 헝가리 등에서 필자의 칼럼을 읽어주시는 많은 부모님들께도 전하고자 한다. 특히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며 필자의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선교사 학부모님들께 비결 아닌 비결을 말씀드린다. 미국의대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자녀가 의료전문인으로서 어울리는 성품을 가졌는지, 또한 자녀의 현재상황이 어떤지 부모님이 아셔야 자녀의 의대진학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헬리콥터 맘처럼 무슨 다 큰 대학생 자녀의 일에 신경을 쓰냐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의 가치관을 논할 이유는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몰라서 관여와 소통을 못 하는 것과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며 소통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감놔라 배놔라를 하시라는 것이 아니고,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는 자녀와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 위해서는 기본 지식을 갖고 계셔야만 자녀와 전화통화를 한 번 하더라도 그들의 말에 호응하며 함께 고민하고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다. SAT 2,250점의 의미를 모르는 학부모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MCAT에서 35점을 받았다는 자녀의 말에 기뻐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속상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 모르시는 경우는 흔하다. 본인이 미국에서 대학을 안 다녀봐서 자녀의 의대진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버리시자.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녀봐서 자녀의 대학진학에 열심을 보였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필자에게 자녀의 의대진학 컨설팅을 맡기시는 부모님들의 가장 많은 직업군은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신 부모님들이니 “내가 미국에서 대학을 안 다녀서…”라는 것은 자녀와 소통을 못 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통은 관심을 동반한 대화에서 시작된다. 관심을 갖고자 한다면 기본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하겠다. 부모님들께 필요한 것은 전문지식이 아닌 기본지식이다. 함께 대화할 수 있을만큼의 기본지식으로 무장하시고 들어주시는 역할을 하시라는 것이다. 30년전에 미국의대에 진학했던 부모도 생소한 요즘의 의대진학 시스템을 전부 알아서 주도적으로 자녀를 끌어가고자 한다면 차라리 몰라서 아무 소리 안 하시는 부모님보다 더 나쁜 영향을 주겠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으면 그만이다. 부모님이 하셔야 할 일은 힘든 매일을 지내는 자녀의 푸념에 맞장구 쳐주시는 것이다. 모르는데 눈치보며 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 함께 공유하는 대화를 해주시는 것이 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며, 그 다음 것들은 자녀가 온전히 지고 갈 그들의 몫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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