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자녀의 의대진학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관해 질문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교육의 시작은 가정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그 내용 또한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비단 의대진학 뿐이 아니라 어떤 분야의 전문인이 되려고 하든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다면 어려울 일이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정교육은 인성의 모든 것을 형성하는 것이므로 어느 한 가지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의대진학이라는 특정한 목표를 갖고 있는 가정이라면 다음의 사항들을 조금 더 염두에 두기 바란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자. 가족 구성원들은 가장 자주 마주하며 가장 편한 사이이다 보니 작은 감사함을 표하는 것에 소홀해 지기 쉽다.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지다 보니 그 밥상에 대해 혹은 그 밥상을 차려주는 엄마의 사랑에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상에도 감사함을 표하는 좋은 습관을 갖게 해 준다면 밖에서 어느 누구와 어떤 관계로 만나게 되더라도 감사함을 표하는 예의 바르고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다. 의대 인터뷰에 다녀와서 Thank You Letter를 보내는 것 조차 어색해 하는 학생들을 접할 때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아니 그런 학생들은 의대에서 안 뽑아 줬으면 좋겠다고 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며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신앙적인 이유나 윤리철학적인 이유로 흔히 접하는 감사표시에 대한 중요성은 차치하고도 현실적으로 매사에 감사할 줄 모르는 학생이 좋은 추천서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리더쉽 포지션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므로 그런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기란 역시 쉽지 않을 것이므로 그저 의대진학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가정에서 감사함을 의식적으로 표시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함양해 주자. 마음은 감사하고 있으나 어색해서 표현을 잘 못 하겠다는 많은 한인 남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도 의대진학에 실패하고 있는 것을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이런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봉사현장에서도 감사로 넘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굳이 더 고귀한 목적을 떠나 의대진학 만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하자면 각 의대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묻는 의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질문에 학생 스스로 살아있는 감동적인 답을 할 수 있는 비결도 바로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니 각 가정에서 힘써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친절함을 가르치자. 역시 다른 고차원적인 목적은 배제하고라도 의대진학을 원하는 자녀라면 친절함이 배어 있어야 하겠다. 의대진학이란 의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준비과정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라면 인터뷰 과정을 안 거치고는 절대 불가능하며, 자세하고 복잡하게 지원자의 가정환경, 성적, 과외활동을 통한 가치관 검증, 추천서, 및 본인소개서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판단이 가능하지만 굳이 꼭 해당 의대로 불러서 얼굴을 보며 검증하고서 최종 선택을 하는 이유 중에는 좋은 가정환경과 좋은 성적 및 근사한 조건들을 갖춘 학생 중에도 직접 만나보면 그리 매력적이지 못 한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 인종, 성별, 객관적 조건들을 떠나 우리가 타인을 만났을 때 별로 즐겁지 못 한 경험을 한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단연코 친절하지 않은 상대를 만났을 때 그런 감정을 느끼기 쉽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어떤 형태로든 인간관계가 이루어 지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우리 자녀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상대가 교수일 수도 있고, 봉사현장에서 만난 피봉사자일 수도 있고, 새도윙 닥터일 수도 있고, 의대 인터뷰 담당자일 수도 있다. 엄마 친구가 집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아빠 동료를 우연히 마주쳤을 때의 모습, 혹은 길을 묻는 누군가를 대할 때의 모습이 과연 의대 인터뷰 담당관을 대했을 때 보여주는 모습과 얼마나 많이 차이가 날까? 물론 성의를 다해서 인터뷰에 임하겠지만 그것은 모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아주 작은 차이로 인터뷰 성적이 차이가 나는 것이지, 오기 싫어 죽겠는데 억지로 인터뷰에 와 있는 모습을 보여서 떨어지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이 아주 작은 차이는 뛰어난 배우라면 몰라도 일반적인 프리메드 학생이 감추고 위장하기에 쉽지도 않거니와, 또한 젊은 학생들과 호흡하며 생활하는 의대교수의 눈에 보이기 어려운 사항이 아니다. 다른 직업도 아니고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불편하고 불안한 상태에 처한 환자들을 매일 만나서 도와야 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인터뷰에 와 있는 학생이 상대를 배려하는 친절함이 배어 있지 않다면 과연 그 학생을 잘 교육시켜서 모교를 빛내는 의사로 키울 수 있다고 믿는 의대가 많이 있을까?
이로운 관계에서만 감사를 표하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친절한 자녀라면 의대진학은 남들에게 보다 훨씬 더 어려운 목표가 될 것이다. 아니 그 자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전문분야를 찾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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