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 됨됨이를 검증하는 과정, 즉 Personality Check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실질적인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가 존재하고 있다고 봐도 좋고, 미국의대에 진학하며 인터뷰를 거치지 않는 방법은 없으므로 학생이 문제성향의 인성을 갖추고 있다면 의대진학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된다. 물론 이런 학생은 다른 어떤 집단에서도 제대로 적응하기 힘들 것이므로 만일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자녀의 성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힘들겠지만 자녀의 미래를 위해 냉정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옳은 인성을 갖추는 것이 먼저고 그 다음에 의대든 좋은 직장이든 적합한 목표를 세워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자기 자녀의 허물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래의 상황들을 유념하자.

첫째, 친구관계를 점검해보자. 친구가 많다고 좋고 적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6살 생일날 참석했던 친구들 중에 몇 명이나 아직도 좋은 관계로 지내는지를 살펴보자. 서부에서 살다 동부로 대학을 진학했거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왔더라도 더 보고 싶으면 싶었지 단절되지 않는 것이 친한 친구사이다. 한 때 친했던 친구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게 되거나 실질적으로 그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그들이 아닌 내 자녀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둘째, 재학중인 학교에 대한 태도를 보자. 대학 신입생 시절에는 진학하지 못 한 다른 대학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3학년이 되어서도 재학중인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다면 약간의 긴장을 해야 하겠다. 예를 들어 하버드에 떨어져서 주립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3학년이 되어서도 본인이 다니는 대학을 지옥같이 생각하고 세상을 원망한다면 문제가 있다. 오히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원하는 의대에 가겠다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든, 아니면 진작에 편입을 했어야 건강한 정신상태이며 젊은이다운 진정한 용기라고 보인다. 간혹 담당교수마다 이상한 사람만 걸린다든가, 클래스 메이트들이 이상하다든가, 이 놈의 학교가 지옥 같아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든가 하는 말을 한다면 심각하게 접근하자. 과연 내 자녀는 문제가 없는데 대학이, 교수들이, 수많은 학생들이 문제가 있는 건지를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말을 한 다음 단계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명문대학생들이 적지 않다. 우리 자녀들, 특히 명문대학에 재학하며 의대를 꿈꿔볼 수 있는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자녀들이 전 세계에서 모인 영특한 다른 집 자녀들과 경쟁을 하며 겪는 마음고생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의대나 취업은 먼 계획으로 돌리고, 일단은 마음 편하게 대학생활을 보내며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게 돕는 것이 최우선이다. 물론 전문의사의 도움을 받기도 강력히 권한다.
셋째, 참여한 단체마다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라면 자녀의 말만 듣지 말고 해당 단체의 얘기도 들어보자. 리서치 팀원간의 갈등은 언제든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도 익혀야 할 요소이다. 갈등이 없는 사회생활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자녀가 다 잘 했더라도 반복해서 갈등이 생긴다면 그것은 사회성 결여로 볼 수 있으며, 남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더 연습해야 하겠다. 특히 봉사단체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심각하다. 적어도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이 봉사에 참여해서 갈등이 생긴다면 의대진학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자. 누구나 힘든 곳이 봉사현장이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안 하던 육체노동을 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인데 이 와중에도 누구는 무슨 일을 하는데 나는 왜 이런 일만 시키냐는 갈등이 생긴다면 절대로 의대에 보내지 말자. 본인도 어울리지 않는 직업에 평생 시달릴 것이고, 이런 의사를 만날 환자들도 걱정이 된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심하게 하는 자녀를 주의하자. 특히 자기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을 모두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거짓은 가장 주의를 요한다. 부모에게 혼나기 무서워서 하는 거짓말과는 절대적으로 다른 차원이므로 예의주시해야 할 학생에 속하겠다.

위에서 언급한 상황들은 의대에 불합격한 학생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소들일 뿐이지 전부는 아니다. 각 의대는 지원자의 사고방식을 면밀히 검증하고자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므로 정신병적인 연기력을 갖춘 학생이 아니라면 제대로 못 갖춘 인성을 단기간에 준비해서 그 과정을 통과하기란 불가능하다. 진로를 바꾸는 것도 현명하겠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인간 됨됨이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고, 그 시작은 내 자식에 대한 험담을 들을 수 있는 열린 귀를 갖는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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