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입시와 마찬가지로 의대진학에서도 모든 지원자가 합격할 수는 없다. 단지 내 자녀는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최선의 선택만을 하며 살 수는 없다. 필요한 순간에는 차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 차선책이 미처 깨우치지 못 했던 최선책일 수도 있으므로 굳이 기죽어 살 필요도 없다는 것을 자녀에게 반복적으로 주입을 시켜주기를 권한다.

모든 가능한 선택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대학 신입생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게 하자. 즉, 스스로 본인의 장단점을 분석하고서 그에 따른 현실성 있는 진로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에게 의대진학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도 가장 먼저 겪는 과정이 본인 스스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그 대상이 집 주변의 주립대학에 진학예정인 18세 어린 학생이든 예일 법대를 졸업한 37세 변호사든 관계없이 적용되는 과정이다. 의대에 여러 번 도전했다고 해도 다른 분야로 관심을 돌리는 시점이 되면 그 분야에는 문외한이거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남의 얘기로만 생각하고 접한 정보들일 테니 이제는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내 얘기로 생각하고 들여다 보게 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의대진학을 바라던 것이 부모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서 자녀가 시도했던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진정 바래서 시도하던 일인지를 잘 분간해야 한다. 대부분 의대진학에 도전하다 실패하므로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은 본인의 의지라기 보다는 부모의 바램이 강했던 경우로 보인다. 그런 경우라면 합격하기도 힘들었을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진로를 바꾸는 과정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접하게 되므로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하지만 본인이 너무나 원하는 인생진로를 바꿔야만 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렇게 학생 본인이 원하는 진로가 의대라면 필자의 의견은 재수를 해서라도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재수하면 쉽게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지만 재수를 해서라도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못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 다시 도전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해야만 한다.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원서를 다시 접수시킨다.”라는 의미 이전에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여 합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라는 의미이다. 너무 많은 의대 불합격 학생들이 재수를 가볍게 생각한다. 그저 MCAT 성적 몇 점 올리고 원서를 내서 합격할 수 있는 곳이 의대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주변에 있다는 시간낭비 하지 말고 다른 인생진로를 찾게 하자.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번 해에는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는 학생도 별로 현실적이지 못 한 학생이다. 적어도 의대를 재수하겠다는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에게 질문을 하자. “네가 생각하는 네 장단점이 무엇이냐?”와 더불어 “네가 첫 도전에서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자녀가 나름대로 신중한 분석을 해서 부모와 대화를 한다면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 지와 그에 드는 비용을 투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그저 혼자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뒷짐지고 금전적인 지원만 해준다고 자녀가 모든 것을 다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준비가 잘 된 경쟁자 학생들이 너무 많다.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부모의 냉정함도 자녀를 위한 약이 된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성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당연히 올라간다. 상태에 적합한 시간을 투자하면 되고, 혼자 준비가 안되면 좋은 선생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인간이 달라지기는 어렵다. 지극히 이기적인 성향과 감사할 줄 모르는 오만함을 갖고 있는 자녀라면 부모 스스로 반성할 일이지 의대에 진학하지 못 하는 것을 가슴 아파할 일이 아니다. 자녀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안다. 자녀의 모습은 부모의 모습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부모라면 필자를 비난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적는다. 자녀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이면 신앙이나 명상 등을 통해 인성교육부터 다시 시작시키는 것이 의대진학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고민이다. 자녀의 의대진학을 위해 열심히 새벽기도에 다닌다는 부모가 했던 얘기를 빗대어 설명을 하자면, 부모가 새벽기도 다녀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자녀를 새벽기도에 함께 데리고 다녀야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게 인성에 변화가 있은 다음에는 의대진학이든, 구글이나 국무성처럼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든, 아니면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계에 입문하든, 본인의 역량과 비젼에 따른 행복한 날들을 살아갈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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