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과 치대진학, 비슷한 듯싶지만 분명 뭔가 다를 것이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지만, 의대에 진학하든 치대에 진학하든 졸업 후에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돌보는 의사라는 의료전문가로 살아가게 되므로 학생을 선발하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기준은 동일하다.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느냐는 점이 주안점이 되어 학생을 선발한다. 단, 치과진료의 특성상 좁은 구강 내에서 모든 진료를 해낼 수 있는 공간지각능력(Perception Ability)에 대한 검증과 손재주를 갖추고 있느냐는 점은 치대진학 시에 추가적으로 검증하는 부분이다.
2015년 3월 현재 미국에는 141곳의 의대가 존재하나 치대는 65곳에 불과하다. 물론 이 것도 많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의대에 비해 치대는 없어지기도 잘 하고 새로 생겨나기도 잘 한다. 시대적으로 치과의사가 너무 많다고 판단되면 폐교하는 치대가 생기고, 요즘처럼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치과의사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더 많은 치대가 최근에 문을 열었다. 의대 졸업생들은 큰 병원에 취업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에 치대 졸업생들은 개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은 종합병원에 치과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치대진학을 고려할 때는 치과경영에 관한 수업의 비중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예를 들자면 VCU(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치대의 졸업생들은 특별히 평균수입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원인을 분석하면 VCU 치대의 수업 커리큘럼에 치과경영에 대한 내용이 타 치대보다 많고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것을 미리 모르고 VCU 치대에 진학한 어떤 학생이라면 아주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불만스러울 수도 있다. 학생이 원하는 치과의사상이 있을 테니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치대진학에서는 더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대학시절 프리메드를 거쳐 대학원 과정인 의대에 진학하여 4년간의 의대교육을 마치면 의학박사학위(MD/Doctor of Medicine)를 받으며 졸업하듯, 대학시절 프리덴트(Pre-Dental의 약칭)를 거쳐 대학원 과정인 치대에 진학하여 4년간의 치대교육을 마치면 치의학박사학위(DMD/Doctor of Dental Medicine 혹은 DDS/Doctor of Dental Surgery)를 받으며 졸업하게 된다. 의대졸업자는 이때 레지던시 과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일반전공분야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분야에 따라 3년에서 7년 정도 걸리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4년간의 레지던시를 거쳐 독립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의사가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특정전공분야에서의 의사로 활동하기 위한 교육과정인 최소 일년이상 걸리는 휄로우쉽(Fellowship) 과정을 또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전공분야에서 독립적인 진료를 하려면 최소한 레지던시를 마쳐야 가능한 것이다. 이에 반해 치대졸업생은 4년간의 치대교육만 마치면 일반치과진료를 위한 개업이 가능하다. 물론 치대졸업생도 특정분야의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평균 3년간의 레지던시나 휄로우쉽 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하며, 교정치과전문의가 대표적인 경우가 되겠다. 한국의 연예인들이 많이 해서 미용수술인 듯 잘 못 알려진 양악수술의 경우는 성형외과 의사와 수술전문 치과의사가 갖춰야 할 두 분야의 전문지식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의대와 치대 두 군데에서 다 교육받고 두 가지 학위를 갖고 있는 의사가 집도하는 것이 정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의대에 먼저 진학하고 나중에 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치대에 진학하고 나중에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단 두 가지 학위를 모두 취득해야 하는 악안면외과의사(Maxillofacial Surgeon)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보다 더 긴 시간의 교육기간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의대가 좋은지 치대가 좋은지는 학생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겠지만 의대진학을 위해서든 치대진학을 위해서든 준비할 사항은 유사하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기본이다. 타인에게 약이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을 투여하고 칼을 대서 피가 나게 할 전문가가 되겠다는 학생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누가 그를 믿고 자기 몸을 맡기겠는가? 무능한 의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지식습득능력은 최소한으로 갖추어야 한다. 공부하기 싫거나 공부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자신을 믿고 몸을 맡길 미래의 환자들을 생각하며 졸음을 몰아내고 공부하는 모습이 바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환자중심의 사고방식 쌓기가 된다. 환자를 직접 만나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은 필수적인 과정이 되겠다. 만일 어린 학생이라면 환자를 직접 만나는 기회를 잡기가 어렵겠지만 엄마가 다리 아프다는 말을 듣고 정성껏 다리를 주물러 주는 학생이라면 행복한 의사가 될 기본은 되어있다고 본다. 가족끼리 아끼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의대/치대진학준비의 초석이고 정석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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