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하다고만 볼 필요는 없다. 떨어졌던 해의 원서를 꼼꼼히 분석해서 부족했던 점들을 시간을 갖고 충분히 보완한다면 2번째 도전까지는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좋다. 지난 사이클에 이어 이번 사이클에서도 3번째 도전을 해서 원하는 의대/치대로부터 합격통보를 받고 온 천하를 얻은 듯 기뻐하며 감사의 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학생의 강렬한 의지와 부모의 자녀에 대한 신뢰만 있다면 재수나 삼수를 거치더라도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더욱 강한 확신이다.

불합격을 한 학생이라면 그 이유가 특정한 한 가지에 집중되기 보다는 여러 가지로 나뉘어져 있을 확률이 크며, 학생들이 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대학학점, MCAT 성적, 연구실적 등이 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오랜 시간 학생들의 의대진학을 도우며 얻은 결론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의사로서의 자질과 간절함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느냐는 점이다. 의대에 불합격하는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일단 기본적인 학습능력은 갖추었다. 예를 들어 가장 의대에 진학하기 힘든 그룹인 명문대학 3.6 수준의 학생들이더라도 그들의 학습능력이 의대에 진학해서 공부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은 아니다. 단지 다른 대부분의 한인 의대지원자들에 비해 성적이 조금 낮을 뿐이지 공부를 못 하는 열등생들은 아니다. 만일 그들이 한인이 아닌 다른 인종으로 태어났다면 그 학점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3.6 수준에 속한 학생들이 의대에 못 가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의사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수준의 학점을 얻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기 중에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이 학업에만 집중한다. 학점을 포기하고 봉사에 매달릴 수는 없다는 이론이 꼭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게 온 힘을 다해 학업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른 취미활동을 열심히 하고 클럽활동을 열심히 하느냐고 학점이 3.6 수준으로 떨어진 학생들도 분명히 있지만, 한인 프리메드 학생이 학생회장을 한다든지, 아카펠라 팀의 일원으로 세계일주 공연에 참여한다든지 하는 일 때문에 학점에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 학점을 보완하고자 학기 중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학업에만 전념한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방학 중에 수업을 들으면 조금 쉽다라는 말에 당연히 방학도 공부하느냐고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진다. 방학에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면 당연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연결시키는 것은 리서치이니 이 학생의 지원서를 들여다 보면 높지 않은 학점에 기본적인 리서치 외에는 볼 것이 없어진다. 즉, 의사로서의 자질도 부족하고 의사로서 살아가겠다는 열망도 보여주지 못 하는 원서가 되는 것이다. 성적이 완벽한 학생도 환자를 직접 도우며 얻은 깨달음을 통해 왜 의사가 되고 싶은 지를 자신만의 경험을 토대로 확신하며, 환자 입장을 제일 중요시 여기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모습을 의대에 보여주지 못 하면 실패하는 것이 의대진학이다. 그런데 성적이 완벽하지 않은 학생일수록 더더욱 매달리는 것이 성적이고 상대적으로 환자를 직접 만나서 본인이 왜 의사가 되고 싶은 지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찾는 것에 소홀하다 보니 의대진학의 꿈은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지난 사이클에 이런 이유로 의대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재수를 하면서도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공부만 하며 연구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다가 또 떨어진다. 의사로서의 자질은 과학을 이해하기만 해서도 안 되고, 인간을 이해하기만 해도 안 된다. 환자를 도우며 스스로 습득한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갖추지 못 한 학생들은 원서에서뿐만 아니라 추천서를 받는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점이다. 한 번 떨어졌던 학생이라면 추천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겠다. 스스로 준비한 원서에서 의사로서의 자질을 못 보였다면 추천서에도 그런 부분이 드러날 것이다. 일반적인 교수들은 아무리 성적이 좋은 학생이든 개인적 친분이 있는 학생이든 의대에 갈 준비가 안 되어 있는 학생이 추천서를 부탁하면 학생의 자기 소개서를 가져오라고 한다.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의대에 원서를 내고자 하는 지를 확인하고자 함이다. 간혹 추천서를 제대로 못 받는 학생들은 교수들이 학기 중에는 너무 바빠서 추천서를 못 써주신다고 한다고 한다. 그 말을 다시 풀어서 한다면 “내가 바쁜 와중에도 의대에 너를 추천할 만큼 네게서 의사로서의 자질을 발견하지 못 했다.”라는 말이다. 이와 반대되는 표현인 “너는 내가 몇 번이라도 써줄 테니 이번에는 꼭 의대에 합격하기 바란다.”라는 대답을 들은 학생이라면 재수가 아니라 삼수라도 해서 꼭 의대에 가야만 할 학생들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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