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의대에 지원하며 제출한 서류들이 해당 의대의 입학사정관에 의해 정당하게 읽혀지고 분석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을 높히기 위해서 지원하는 시점에 좀 더 예민하게 생각하시라고 권하는 것이다.
필자가 매년 수십차례의 “의대진학 세미나”에서 강조하는 6월 1일이 다가오고 있다. 필자의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셨던 학부모님들 중에도 의대진학에 관한 정보를 나름대로 수집하시고 계셨던 분이라면 익숙하게 들으셨던 날짜일 것이다. 바로 의대연합회에서 자체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Texas 외의 다른 지역에서, 의대 공동지원서를 접수하는 AMCAS(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가 접수를 시작하는 날짜이다. 2011학년도 의대 원서접수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마치 자동차 경주장에서 출발선에 선 경주용 자동차들이 굉음을 내며 엔진을 가열시키고 있는 분위기가 바로 지금 현재 의대진학을 목전에 둔 학생들의 일상일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이다. 마치 남들은 출발선에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데, 아직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고 있는 자동차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겠다. 물론 그렇게 나중에 출발을 하고도 일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역전의 명수도 있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의대진학에서 만큼은 그런 역전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고, 지금부터 그 이유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필자가 수없이 강조를 거듭하는 “6월 1일에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의 의미는 그 날 현재 AMCAS에 학생이 보내야 할 모든 서류들이 완벽하게 도착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Online으로 작성한 지원서를 “Submit” 했다고 해서 지원이 되었다고 보면 큰 오산이다. 대학에서의 성적표, MCAT 성적표 및 추천서 등 각 의대에 제출하여야 할 모든 서류가 도착해야만 AMCAS에서는 그 서류들을 각 의대로 전달을 해준다. 물론 받자마자 전달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일단 접수된 서류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Verification” 과정이 있다. 예를 들자면 성적표에 나와있는 과목들을 일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6월 1일에 접수를 마친 학생의 경우라면 통상적으로 2주면 완료될 수 있는 과정이다. 그러나 7월 1일에 접수를 마친 학생이라면 4주에서 6주 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 즉 접수시킨 시점에서 실질적으로 각 의대에 서류가 전달되는 시점까지 한달 이상의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단은 서류를 받아야 심사가 시작될 수 있음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고, 원하는 학생을 모두 선발하고 나면 심사를 완료하는 것이 바로 “Rolling Admission”이니 원서를 체출하는 시기가 의대입시 전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겠다.
또 한가지 주지할 사항이 있다. 주변에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합격통지를 언제 받았는 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게 해주었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즉, 지원을 한 그 해가 지나기 전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학허가서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6월에 원서를 접수시키고 나면, 2차 지원서를 각 의대에서 요구하게 되고, 그 결과 선발된 학생들이 인터뷰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모든 과정들을 종합해서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소리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는 시기인 9월에 접수시킨 학생이라면 아직 2차 원서가 학교에 도착도 않했을 시점에 대부분의 합격생들은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추운 겨울은 출발점에서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당연한 귀결이라고 보인다. 물론, 추운 겨울을 지나고 나서도 일부 학생들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한다. 하지만 일부러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나서 극적인 봄을, 혹은 8월 까지 기다려서 Waiting List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추구할 필요는 없으며, 그 첫번째 조건은 지원서류를 미리 잘 준비해서 제때에 제출하는 것이다.
남 경윤 / KyungYoon Nam
(kynam@GradPrepAcademy.com)
Vice President / East Coast Di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