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부터 합격통지를 받게 됩니다. 이 답변을 드릴 때 마다 대다수의 학부모님들이 놀라시는 것을 목격해 왔다. 학생들 조차 상상치 못하던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 이유는 10월 15일 이라면 가장 빨리 원서를 마감하는 의대들의 원서마감일이고, 아직 원서마감도 안 된 의대들도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직 원서를 접수조차 시키지 않은 학생도 있는 상태에서 일부 학생들은 합격통지를 받는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 밖에 없겠다. 물론, 10월 15일에 합격을 통지 받는 학생들은 의대입학이라는 치열한 전쟁을 치루기 위해 모든 지원절차를 미리 철저히 준비한 막강한 정보력을 소유한 인재들이다. 대부분은 어려서 부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던 경우이고, 적어도 대학생활의 모든 촛점이 의대진학에 맞춰져 있던 준비된 재원들이라 하겠다.
우리는 여기서 Rolling Admission이라는 입학제도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겠다. 일부 대학에서도 적용하고 있고 의대나 법대와 같은 거의 모든 대학원 입시에 적용되고 있는 Rolling Admission이란 약 반년 정도의 오랜 기간을 원서접수가 가능한 시기로 열어 놓고, 그 기간 중에 언제라도 원서를 접수한 학생 개개인을 선발하여 필요한 정원을 채우는 입시제도이며, 한국에서는 이를 수시입학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는 듯 싶다. 학생들에게 특별히 정해진 날짜에 부담없이 본인이 준비되었을 때 원서를 제출하라는 배려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문맥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 학생들에게 우호적인 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요한 정원을 채울 때”까지만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First Come, First Served” 혹은 “선착순” 입시제도로 이해하는 것이 더 안전한 사고의 발상이 되겠다. 의대지망생이라면 더욱 절실한 상황이 된다. 하바드 의대 등 극소수의 의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용하고 있는 이 Rolling Admission 제도를 “마감일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로 말하는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이라면 오늘 당장 학생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 원서접수가 시작되자 마자 각 의대에는 필요한 정원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했다는 사실과 이 시기에 지원한 학생들이 뒤늦게 지원한 학생들 보다 일반적으로 준비상황도 뛰어난 학생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시며, 그렇기 때문에 각 의대의 입학정원은 원서접수 개시일에 맞춰서 지원한 학생들로 거의 다 차버린다는 사실도 주지시켜 주시기 바란다.
“현실적 의대 입학원서 접수마감일”은 6월 1일이다. 한정된 지면에서 이 개념을 충분히 설명드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필자의 의대진학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여러 독자분들은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적어도 의대입시에서는 Rolling Admission이라는 입학제도를 무시하시고 원서를 접수받기 시작하는 날을 마감일로 여기고 그에 맞는 준비과정을 밟는 것을 권한다는 의미이다. 6월 1일에 원서를 접수하라는 말은 학생들도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며, 그러다 보니 그 중요성을 격하시키는 경향이 있다. 아니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다. 적어도 “미국에서 의대보내기” 칼럼을 열심히 읽어주시는 학부모님들은 “최초 합격자가 10월 15일에 배출된다.”는 사실과 “대부분의 합격생은 12월이 가기 전에 Admission Letter를 받는다.”는 사실을 자녀들이 알게 하셔서, 그에 맞는 본인의 준비상황들을 재점검하게 해주시면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도 기쁜 소식이 전해질 수 있겠다.
끝으로 한가지 당부사항을 추가하자면, “I know.”라는 자녀의 대답이 “알고 있어요.”라는 의미 외에 “지금은 몰랐지만 조만간 알게 될 사항인데 귀찮게 왜 이래요.”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드문 경우도 아니다. “내 아이는 다 알거야.”보다는 “알더라도 한 번 더 강조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부모님이 알려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남 경윤: 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kynam@GradPrepAcade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