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한 번 더 보내는 비용보다 조금 더 든다고 생각하면 가장 가까운 답을 찾을 수 있다. 각 대학마다 매년 COA(Cost Of Attendance)를 발표하듯 각 의대마다 일년간 소요경비의 예상치를 발표하고 있다. Board of Trustees에서 매년 그 해에 적용될 Tuition(등록금)을 결정하면 그 해의 물가를 반영하여 다른 예상경비들을 산출하여 발표하게 되며, 일반적인 논리가 적용되어 주립의대가 사립의대보다는 비용이 덜 들겠다.
예를 들자면 하바드 의대에서는 2009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일년간 예상되는 경비를 $66,000로 발표했다. 그중 $42,500은 등록금이고 $24,100은 다른 여러가지 비용들의 합친 액수이다. Univ. of Virginia 의대는 주립이므로 주민과 비주민을 구별해서 학비를 적용한다. 역시 2009학년도 신입생의 COA를 버지니아 주민의 경우 $54,968로 발표했다. 그중 $35,150은 등록금이고 $19,818은 기타 경비들을 합친 액수이다. 버지니아 주민이 아닌 신입생의 경우는 등록금을 $10,000 더 요구한다. 그러므로, 등록금 $45,150에 기타 경비 $19,818을 더해 총 $55,150의 총경비를 일년간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비싼 학비를 내야만 한다. 물론 대학에 진학할 때와 마찬가지로 각 가정의 지불능력에 따라 정부와 학교가 도움을 준다. 이 경우에도 Dept of Education의 FAFSA(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를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각 의대마다 Institutional Application Form을 비롯해 조금씩 다른 형태의 학자금 보조를 위한 지원서를 요구하고 있다. 각 의대에서는 제출된 여러가지의 Financial Aid(학자금 보조)용 지원서류들을 분석하여 각 가정의 학비 지불능력(Family Contribution)을 책정하게 되며 총 소요경비에서 각 가정이 지불할 액수를 제해 학비보조가 필요한 액수(Need)를 정한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여기까지는 익숙한 개념일 것이다. 하지만 그 Need를 맞춰주는 방식은 각 의대마다 천양지차의 방식으로 각 학생에게 적용하고 있다. 좋은 소식은 아무리 비싸더라도 돈이 없어 못 다니는 일은 없다. 의대에 입학만 하면 학생 본인의 명의로 융자를 받아서라도 학업을 할 수는 있다. 물론 연방정부의 무의촌 진료의사제도 및 군의관제도등 다양한 학비보조 프로그램들도 있다.
하지만 의대입학을 위해서도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부모가 책임질 부분이다. 대학까지 보내줬으면 학생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의대입학을 준비하는 자녀에게만은 예외적으로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돈 벌어가며 의대입학준비를 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입학만 하면 어떻게든 다닐 수가 있다지만 입학을 위해서는 수만불의 경비를 예상해야 한다. 준비가 잘 안된 학생일 경우에는 오만불까지 지출하는 경우도 있고 잘 준비된 학생도 만불은 쉽게 넘어간다.
원서제출에 드는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는 자녀의 말은 무시하시기 바란다. 의대입시에 가장 중요한 사항인 남들보다 앞선 지원서 제출을 할 수가 없게되기 때문이다. 남들은 의대에 지원할 때 부모가 준비를 제대로 못한 학생은 지원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게되며 합격의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부모님의 기본적인 경제력은 갖춰져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