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되기위한 준비를 얼마나 착실히 했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대표적인 것들은 의료행위와 관련된 경험, 연구실적 및 봉사활동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물론 이들 중 어느 한가지를 안 했다고 해서 의대에 입학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나, 좋다는 의대일수록 학업성적 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이와 같은 과외활동에 투자했나에 가늠해 학생을 뽑고있는 사실은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다.
작년에 버지니아의 두 주립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경우를 비교해 보자. VCU(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하기 전에 의료관련 경험을 했으나, 연구실적을 갖고있는 학생은 78%에 그쳤으며 봉사활동의 경험을 가진 학생은 66%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UVA(University of Virginia)의 신입생들의 71%가 봉사활동의 경험을 가졌으며 85%의 학생들이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료관련 경험을 갖고있다. 존스 합킨스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거의 대부분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기 바란다.
여기서 연구실적이라는 것은 생물, 화학 혹은 물리학 등의 기초과학분야 또는 의료와 관계된 분야에서 독자적이거나 지도교수를 모시고 한 연구실적을 의미하며 본인이 저자중 한명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 논문을 출간하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울러 봉사활동의 경험이 의미하는 바는 일년에 약 100시간 정도의 봉사를 의미하고 있다. 특히 이 봉사활동을 가늠하는 시간이 얼마 전에 있었던 미국내 129개의 의대 입학처장들의 연례모임에서 150시간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안건이 있었다는 점도 참고하자. 아마도 머지않아 각 의대에서 요구하는 봉사시간이 년 150시간으로 오를 공산이 크다고 하겠다. 봉사활동 중에는 제 3 세계 의료봉사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하는 봉사와는 조금 다른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미국내에서 하는 봉사활동의 의미는 바쁘다는 Pre-Med 학생이 환자들 혹은 의료시설에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봉사정신을 가늠하는데 있다. 그것은 또한 의사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쓰인다. 하지만 해외에서 열리는 의료봉사에의 참가는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의료행위를 경험했다는 의미이다. 미국내의 어떤 의료기관에서든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면허가 없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의료행위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의료법 상의 문제로든 보험정관 상의 문제로든 제약이 아주 많다. 그러나 의료진의 손이 절대적으로 모자란 제 3 세계에서는 다른 얘기다.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자면 뜻하지 않는 순간에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적극적인 진료행위에 참여해야만 할 경우가 종종 생길 수 있다. Hands On Experience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이며 미국내에서는 절대로 생길 수 없는 일이다.
염두에 둘 사항이 하나 더 있다. 위에서 언급한 UVA나 VCU 의대에서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범죄사실에 관한 신원조회를 요구한다. 그렇다고 모든 의대에서 Criminal Background Check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Yale 의대를 비롯해 과거에 대해 관대한 의대들도 존재한다. 학업 성취도는 말할 것도 없고, 특별활동에서의 성취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신원조회에 관한 사항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합격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입시전쟁에서, 특히 의대입시에 있어서 정보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