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Patient Oriented Heart”를 갖고 있느냐는 사실을 검증하는 것이 각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가정 중요시 하는 선발기준이 되겠다. 수년간 이 지면을 통해 필자가 강조해 온 점도 바로 학생들에게 “환자중심의 사고방식”, 즉 “Patient Oriented Heart”였음을 상기하시기 바란다. 질문해 주신 부모님처럼 “너무나 힘들다는 의대진학이,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의대측에서 중요시 하는 큰 명제를 이해시키고자 한다.”는 접근방식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필자가 칼럼과 세미나를 통해 부모님들 및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도 의대진학의 원칙을 설명드리고자 했었기에, 저무는 한 해를 정리하며 새해의 큰 뜻을 품고자 하는 여러 가정에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인 의대진학 원칙을 전달하고자 한다.
신설되는 의대의 모든 것들이 잘 준비되었나를 검증하여 합당한 교육기관이라는 인증을 해주는 기관인 ACGME(Accreditation Committee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의 여섯 가지 검증기준을 함께 보기로 하자. 적어도 다음과 같은 원칙하에 교육을 시킬만한 준비가 되어 있냐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그 첫째가 “Patient Care”에 관한 것이다. 이 의대가 학생들을 교육시킬 때에 환자들과 “Compassionate and Respectful Relationship”을 유지할 수 있게 교육시킬 준비가 되었는 지에 대해 검증한다. 둘째, “Medical Knowledge”에 관해 언급되고 있다. 즉, “Effective Patient Care”를 위해 필요한 의학지식을 교육시킬 준비가 되었냐는 것이다. 셋째, “Practice-Based Learning and Improvement”에 관한 사항이다. 실습을 통해 적합한 Patient Care 기술을 습득시킬 수 있냐는 점이다. 넷째, “Interpersonal and Communication Skills”에 관해 교육시킬 준비가 되었냐는 점이다. 환자 및 환자의 가족들과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시킬 수 있느냐는 점을 확인한다. 다섯째, “Professionalism”을 교육시킬 준비사항을 점검한다. “Respect, Compassion, and Integrity”에 대한 교육을 의미한다. 즉, 환자를 비롯해 의료분야에 종사하며 대하는 모든 이들을 존중하고, 열정적이며 진실되게 행동할 수 있게 미래의 의사를 양성할 자격요건을 검증하게 된다. 끝으로 여섯째 사항은 “Systems-Based Care”에 관한 점검이다. “Patient-Centered Care”를 위해 조직적인 협력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교육을 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여섯가지 기준점들에 “의대가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는 않다. 단지 의대의 존재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일 뿐이다. 하지만, 근원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 또한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꼭 숙지하고 있어야 할 듯 싶다. 의대가 신설될 당시에만 이런 기준을 적용해서 검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의대가 존속하는 동안에는 항상 이런 기준이 잘 적용되고 있는가에 대한 검증을 받게 된다. 이러한 원칙에 간단한 상식을 하나 더하면 의대진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린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입시에서는 “가능성 있는 학생”을 선발하지만,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는 “준비된 학생”을 뽑게 된다. 여기서 준비된 학생이란 위에서 언급된 의대의 존재조건에 부합될 만한 면모를 갖추었냐는 것이 되겠다. 어차피 의대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그 여섯가지 사항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므로, 몸에 안 맞는 옷을 사서 고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처음부터 몸에 잘 맞는 옷을 사고자 노력하는 마음으로 이미 이러한 원칙에 어울리는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그 원칙에 첫번째이자 핵심이 “Patient Care”이며, 이를 위해 “지적 능력”도 물론 포함되고, “대화 능력”도 중요시 되는 것이다.
가끔 “정답은 없지만…”이란 표현으로 의대진학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지 않다. 정답은 있다.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공부를 할 때도, 봉사를 할 때도, 또한 연구에 참여할 때도 그 이유가 환자를 잘 보살피기 위해서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 학생이 제출하는 Personal Statement에도 “나”는 없고 “환자”가 있게 되고, 인터뷰에서도 “환자 중심”의 마음가짐을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의대 입시전형이 바로 “Patient Oriented Heart”를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이므로, 이제는 정답을 알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kynam@GradPrepAcademy.com / 201-983-2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