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를 제출했다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질문을 하신 경우인지 사뭇 염려가 된다. 정확히 다시 정리하자면 “제 아들이 의대에 원서를 벌써 냈다고 합니다. 남 선생님께서 칼럼에 쓰신대로 6월 초에 잘 냈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원서를 냈으니 이젠 뭘 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것이 정확한 질문내용이다 보니 아마 AMCAS(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를 통한 Online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들리는데 이것만 제출해서는 원서를 냈다는 의미에 조금 모자라기 때문이다. MCAT 성적도 제출이 되었어야만 하고 아울러 학교 성적표도 제출되었어야 한다. 필자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아주 많은 학생들이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학교에 성적표를 요구하는 절차를 마지막 순간에 진행하다 보니 본인은 원서를 제출했다고 믿고 있으나 실제로 AMCAS에서는 학교 성적표를 받아보게 되는 날까지는 원서접수가 안 된 상태로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깜빡하고 성적표 신청을 안 한 경우까지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성적표를 마지막 순간에 신청한 덕에 본인이 생각한 날짜보다 약 2~3주 가량 늦게 의대지원서가 접수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부모님들이 꼼꼼히 챙겨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아울러 MCAT 성적은 시험을 보고 약 한달 후에나 결과가 나온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계셔야 하겠다. 원서를 냈다는 정확한 의미는 의대진학을 위해 AMCAS에 제출하는 일차 지원서, 학교 성적표, 그리고 MCAT 성적표가 제출이 되었으며 그 결과로 각 의대에서 이차 지원서를 보내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각 의대별로 다른 주제로 요구하는 에세이를 적어서 제출했으며 추천서도 추천인들이 시간 내에 다 보내준 경우가 되겠다. 특히 이차 지원서는 각 의대로 직접 제출하는 것이므로 30군데의 의대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아마도 30군데에 보낼 이차 지원서와 각 의대가 요구하는 각자 다른 30가지의 에세이를 적어서 보내야만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참고로 거의 모든 의대에서는 일차 지원서를 제출한 모든 학생들에게 이차 지원서를 제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차 지원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을지라도 일차에 합격한 경우라는 생각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만일 위에서 언급한 내용중 어떤 것이라도 빠졌다면 아직 원서를 낸 경우가 아닌 것이다. 이차 지원서에 사진을 동봉하라는 학교에 사진을 안 낸 학생도 있으니 이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몇 달을 애태우며 결과를 기다려다 허탈해 지는 경우만은 방지해야 하겠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지금 신경써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이차 지원서에 함께 제출할 에세이를 준비하는 것이 되겠다. 일차 지원서는 고교생들이 대학진학시에 제출하는 Common Application과 같은 공동지원서이므로 그나마 실수가 적을 수 있으나, 이차 지원서는 각 의대에서 요구하는 각기 다른 질문이나 요구사항에 합당하게 대응을 해야만 되겠기에 각별히 세심하게 처리를 해야겠다. 모든 절차를 잘 밟아서 원서를 제출해 놓은 학생이라면 4학년을 대비해서 선행학습을 해둔다면 금상첨화가 되겠고, 만일 졸업을 한 학생이라면 본인에 맞는 일년간의 계획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어야만 하겠다. 학교성적이 상대적으로 약한 학생이라면 프리메드 과목들을 다시 수강하는 Post-Bac 프로그램에 등록을 해야 할 것이고, 봉사경력이 약한 학생이라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야만 하겠다. 리서치가 약한 경우라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리서치 기회를 물색해야 하겠으며 제 3세계 의료봉사를 경험하지 못 한 학생이라면 이제부터 참여할 계획을 세워야 하겠듯이 본인 스스로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에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놓아야만 혹시라도 Waiting List에 오를 경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르게 될 확률을 높힐 수 있겠다.
인터뷰 대비도 철저히 해야겠다. 이차 지원서까지 체출한 학생들 중에 일부만이 인터뷰 초대를 받을 것이다. 평균적인 숫자로 이해를 돕는다면, 한 의대에 원서를 내는 학생의 수는 약 팔천명이라고 가정할 수 있겠고, 이 중에서 인터뷰 초대를 받는 학생의 수는 약 팔백명이 되겠으며, 최종적으로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학생의 수는 약 150명이 된다고 보면 되겠다. 어떻게 준비했냐가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언제 지원했느냐도 중요한 사항이니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께서 정보력을 바탕으로 격려와 배려를 아끼지 마시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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