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입시는 매년 6월 첫 주에 시작되어 다음 해 8월에 마무리 되는 근 일 년 반에 걸친 긴 과정이다. 2015년 8월에 의대 신입생이 될 학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이 2014년 6월에 시작되어 현재도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 중에 합격통지를 받고 있으니 참으로 피를 말리는 긴 여정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같은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가 오고 있다. 비록 아직 2014년 사이클이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고 계속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생이 나오겠지만 조만간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된다. 즉, 2016년 8월에 의대 신입생이 될 학생들을 선발하는 2015 사이클이 공식적으로는 6월 1일에 시작되고, 실질적으로는 벌써 시작되었다. 올 해 의대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좀 더 정확히 표현해서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5월 현재 AMCAS(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ystem) Application을 작성하기 시작해야 한다.
이미 5월 초에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게 AMCAS가 오픈되었다. 다시 말해 원서접수는 6월 1일부터 받기 시작하지만 그 이전에 원서를 작성할 수 있게 5월 한 달 동안 기회를 준다는 의미이다. 아직 원서작성을 시작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오늘 당장 원서작성을 시작하게 독려하자. 일단은 이름,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부모의 최종학력 및 형제/자매가 몇 명인지, 미국내 체류신분 및 어린 시절은 어디에서 보냈는지, 혹은 대학학비는 어떻게 충당했는지 등등의 기입내용들은 굳이 따로 기다렸다 할 이유가 없으므로 당장이라고 기입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게다가 본인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므로 이것도 학교에 부탁하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도 AMCAS가 요구하는 형태로 기입을 해야 한다. 대학마다 4.0 만점인지 아니면 5.0 만점인지, 혹은 학기제가 일년에 2학기제(Semester)인지 아니면 3학기제(Quarter)인지에 따라 성적을 기입하는 요령이 다르므로 이것에 대비해서도 오류 없이 진행하려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차분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MCAT 시험을 언제 봐서 몇 점을 받았는지도 기입해야 하고, 대학을 한 군데만 다녔는지 아니면 여름학기를 집 근처의 대학에서 다녔는지, 혹은 고교졸업 후에 커뮤니터 칼리지에서 과목을 들었다면 그에 대한 정보도 기입하고 성적표를 각 대학에 신청해야 하므로 5월에 그런 일들을 처리해야 6월 1일이 되면 준비된 원서를 접수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걸리는 준비사항도 있다. 자기소개(Personal Statement)를 얼마나 잘 준비해서 원서에 포함시킬 것이냐는 아마도 의대지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일 것이다. 성적은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사항이지만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느냐는 점은 아직도 기회가 남아 있으므로 지금 챙겨야 할 일들 중에 가장 중요한 사항이 바로 Personal Statement 준비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열심히 해온 봉사, 리서치. 단체활동, 수상경력 등을 소개하는 15가지 조항도 미리 준비를 해야 효율적으로 본인을 소개할 수 있다. PS에서는 봉사를 통한 자기성찰에 대해 주로 언급한 학생이 활동사항을 소개할 때에는 연구실에만 앉아 있었다는 인상을 준다면 학생의 지원서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인터뷰에 초대해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매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조화롭게 PS와 Activity List를 작성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천서를 어떤 분께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적게 되어 있다. 지금쯤이면 추천인께 부탁 드리는 과정은 마무리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프리메드 커미티에서 2월부터 챙겨준 대학들이 대다수이다. 대학 자체적으로 이번 사이클에 의대/치대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활동사항, 추천인 정보 등을 제출받고 인터뷰를 하며 학교에서 추천서를 통합해 적어주기 위한 노력이다. 자녀가 재학하거나 졸업한 학교가 이렇게 챙겨주는 대학이라면 그나마 지금 걱정이 덜 하겠지만 그것도 AMCAS 형식에 맞게 전환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자수에 대한 제한도 다르고 최종적으로 본인이 인터뷰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 강조할 전략에 맞춰 최종작성을 해야 한다. 만일 이렇게 챙겨주지 않는 대학에 다닌다면 더 늦기 전에 이 5월이 가기 전에 부모가 챙겨서라도 진행시키기를 권한다.
굳이 6월 1일에 접수하지 않아도 된다. 마감일은 10월 31일부터 12월 31일 사이로 각 의대가 정하고 있다. 하지만 Rolling Admission, 즉 선착순 학생선발이라는 입시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의대는 141개교 중에 5군데 남짓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학기말 고사를 끝내고 시작하겠다는 자녀의 말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 일인지 강조하고 싶다. 물론 다른 것보다 학점이 낮아서 마지막까지 학점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한 학생이라면 조금 다른 전략이 나을 수도 있다.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일반적인 것이므로 개인적 상황차이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도 가능하나 의대입시는 선착순 선발이라는 것만큼은 절대불변의 원칙이라는 것은 잊지 말자.
남 경윤 /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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