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AMCAS(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가 지원서를 받기 시작한 6월 1일에 맞춰 대학성적 및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성적 등의 추가 제출서류들과 함께 지원한 부지런한 학생들은 매년 10월 15일을 기점으로 합격통지를 받고 있다. 물론, 모든 의대가 동일한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지만, Harvard 의대 등의 특정 의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대들은 Rolling Admission 제도를 적용하고 있으므로 지원한 학생들 중에 우수한 학생들을 순차적으로 합격을 통보하고 있다. 물론, 일찍 지원한다고 모든 학생들이 합격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일찍 지원하는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통계적으로 확실히 보이고 있으므로,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해 수차례 반복적으로 강조한 바를 기억하시리라 믿으며, 그 확실한 결과가 올해도 여김없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 Tufts 의대로 부터 합격통지를 받 A군의 경우, 사실 불안한 요소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학생이다. 낮은 GPA에 평범한 MCAT 성적으로 미루어 볼때 아마도 다른 학생들의 경우라면 학생 스스로가 의대진학을 포기할 정도의 성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A군의 의사가 되겠다는 집념과 의욕적인 봉사활동은 그로 하여금 경쟁 학생들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한 Personal Statement를 작성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공했고, 이를 토대로 뛰어난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던 그는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뉴저지 의대에 합격한 B양의 경우도 A군과 많이 다르지 않은 경우이다. 본인의 Dream School은 아니지만, 뉴져지 주민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원한 UMDNJ에서 지난 주 기쁜 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의대를 공부만 잘 하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현실은 올해도 어김없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의대진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총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 물론, 원서를 작성하는 순간에 진행되는 학교선정 등의 전략도 중요하겠으나,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아니 좀 더 어려서 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합격통지를 받을 수는 없다. 일부 학생들은 Waiting List에 올랐다는 통지를 받았을 수도 있겠고,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학생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이제 발표가 시작되었을 뿐이지 모든 발표가 마감되었다는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면, 그 학교에 대한 미련은 말끔히 지워고 다른 학교들을 기대해 봐야 하겠다. 하지만, Waiting List에 올랐다면 전혀 다른 얘기다. 전체 신입생 중에 Waiting List에 올랐던 학생들의 비율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5%에 이르는 것이 통상적인 의대입시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단 본인이 원하는 의대에서 Waiting List에 올랐다는 연락이 왔다면 실망하고 낙심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어떤 전략으로 임해야 할 지를 구상해야 하겠다. 학생마다 너무나 다른 각자에게 맞는 전략이 있겠으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그 의대에서 불러만 주면 당장 달려가겠다는 마음자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서 본인에게 부족한 것이 학교성적이라면 이번 학기의 성적은 최상위권에 들어야 할 것이고, 봉사시간이 부족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만일 MCAT 성적이 너무 낮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내년 초에 다시 한 번 시험을 볼 요량으로 준비를 하는 것도 어울리는 학생도 있을 수 있겠다. 의대지원은 복수지원으로 이루어 진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합격했다고 무조건 다 그 의대에 진학하지는 않으므로 Harvard 의대를 포함한 어떤 의대라도 Waiting List에 오른 학생들 중에서 최종 입학생들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남 경윤: 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kynam@GradPrepAcade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