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대학생 자녀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봄학기를 시작했다. 역시 올해도 어김없이 이맘때쯤 질문하시는 가장 많은 내용은 다가올 여름방학의 계획에 관한 것이다. 또한 어김없이 열심이신 부모님께 찬사를 보내며 또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가 어렵다. 찬사를 보내는 부문은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에 관한 것이고, 안타까운 부분은 2월이 되어서 여름방학 계획을 짜기 시작하는 터무니없이 늦어버린 스케쥴에 관한 것이다. 오늘은 이 두가지에 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첫째,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에 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있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도 부모가 챙겨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과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는 대학에 보내고도 부모의 정보력이 살아있어야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이라면 아마도 후자, 즉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도 아직도 교육정보에 촉각을 세우고 계신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적어도 의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부모님의 정보력이 학생의 의대진학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본다. 또한 합격여부를 넘어 어떤 의대에 진학하느냐는 결과에 대한 영향은 막대하겠다. 부모님의 정보력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겠다. 아버님이 미국에서 의대를 나왔다는 것은 정보력 중에는 아마도 가장 영향력이 가장 적은 정보력이 되겠다. 30년전에 아시안이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기를 2005년 이후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2012년 현재 미국에서 아시안 학생이 의대진학하기와 비교하는 것은 30년전에 기름값이 갤론당 50센트 하던 시절을 기준으로 오늘날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과 똑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으로 봐도 좋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역시 현명한 부모답게 필자에게 자녀의 의대진학 컨설팅을 맡기신 부모님 중에 가장 많은 직업군이 의사라는 직업군이기도 한 이유가 되겠다. 미국에서 대학을 안 다녀서 미국 의대진학에 대해 모른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오늘 현재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백인학생들 조차도 미국의대 진학에 관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태반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부모님의 정보력은 무엇에 기인해야 할까? 자녀와의 원활한 대화이다. 적어도 의대진학에 관심이 지대한 대학생 자녀라면 본인이 언제 무엇을 해야만 하고, 어떤 것들이 중요한지를, 여러가지 선택사항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들어주시는 역할이 바로 부모님의 정보력이라고 본다. 바로 자녀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점을 필자는 부모님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와 얘기하다 보니 올 여름에 Cancer Research에 참여하고자 한다는데, 남 선생님의 칼럼에는 봉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시기에 문의합니다.”라고 제게 이메일로 문의를 하시는 부모님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부모님이 모든 것을 아시기는 힘들고, 아셔야만 될 필요도 없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질문을 하시는 부모님이라면 자녀와의 소통이 지속되고 계신 분이고, 자녀 역시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는 학생일 것이다. 이런 부모를 둔 학생이라면 아무리 한인 학생이 의대진학하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성공적으로 목표를 이룰만한 학생이 되겠다.

둘째, 때를 놓치는 안타까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으나 자칫 남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될까 우려되어 간단하게만 언급하고자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고교시절에도 충분히 경험하셨을 상황적 깨달음은 바로 일년 전에 내년의 일정을 준비하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선택사항들 중에 장단점을 고려해서 6개월 전에는 지원이 되어 있어야 제대로 원하는 프로그램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봉사든 인턴쉽이든, 혹은 교육 프로그램이든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불문률로 알고 계신 내용이다. 그런데 왜 대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고교생들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대학생으로서 방학을 가치있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선발될 것이다.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시던 기억이 부지불식 간에 2012년도 대학생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입학만 하면 공부보다는 미팅과 데모의 기억 외에는 남는 것이 없었던 그 시절과 우리 자녀들, 특히 의대진학을 원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플래닝은 다른 것이 맞는 것이다. 만일 이제서야 올 여름방학을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아직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면, 더욱 서둘러야 할 것이다. 대학생 자녀도 아무 생각이 없다면 의대진학이 옳은 길인가를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 보셔도 좋겠다. 많은 선택사항 중에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고서 지원을 한 상태에 있는 학생들과 무엇을 할 지 고민도 하지 않는 학생들의 의대입시 결과가 다른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공정한 결과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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