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의대입시의 대단원은 항상 하버드 의대(HMS: Harvard Medical School)의 합격생 발표로 마무리된다. 2014년도 의대입시도 3월 4일에 HMS가 합격생을 발표하며 거의 일단락되었고, 역시 올해도 필자가 의대진학을 도운 한인학생들 중에 다수의 학생들이 흥분된 목소리로 HMS 합격소식을 전해 왔다. 대학생활을, 아니 태어나서 20여년간을 남들보다 조금은 더 열심히 살아온 젊은이들이기에 진정 축하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복되고 감사한 봄날 오후였다. 같은 날 합격생 발표를 한 예일 의대(YMS)에 합격한 학생들과도 기쁨의 통화를 나누고 나니, 그 이후에 걸려오는 학부모들의 전화는 “왜 우리 아이는 HMS에 합격이 안 되었을까요?”라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다. 비록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이 아니므로 그 학생들이 정확히 어떤 인성을 갖췄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부모님들이, 특히 많은 아버님들이 전화로 표현하신 각 학생의 모습은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필자와의 짧은 통화 속에서 부모님들이 스스로 “우리 아이는 이런 점이 부족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우리 한인 사회에 현명하신 부모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문제는 부모의 지혜가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명문대학에 재학중인 스스로가 우수한 학생이라고 믿는 자녀들에게 전달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부모는 대학을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본인들을 이해하지 못 한다고 생각하는 자녀도 있고, 미국에서 명문대학을 나온 부모라도 전공이 달랐으므로 프리메드 생활과는 비교도 안 된다며 부모의 지혜를 제대로 전달받지 않는 자녀들도 있고, 부모가 미국에서 의대를 나왔어도 그 때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며 부모의 조언을 무시하는 자녀도 있다. 아니 이런 자녀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다. 물론 아무것도 자기 스스로 못 하는 학생보다야 그렇게 자신감이라도 있는 것이 좋겠지만 적어도 부모의 지혜를 무시하는 학생들이 명문의대에 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은 꼭 알려주기 바란다. 특히 HMS에 진학하기 원하는 학생이라면 부모의 지혜를 등에 업어야 한다. 즉, 세상의 지혜를 흡수하여 본인만의 것으로 재창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HMS에 합격하려면 학점이 얼마여야 하고, 봉사를 몇 시간을 했어야 하고, 논문을 몇 편을 냈어야 하고, 제 3세계는 어디를 다녀오는 것이 유리하고, MCAT은 몇 점 이상이어야 하는 지 등은 궁금해야 할 사항이 전혀 아니다. 올 해 합격한 학생들의 학점도 3.85에서 4.0으로 다양하고, MCAT도 40점이 안 넘는 학생도 있고, 수도 없이 많은 제 3세계를 누비고 다닌 학생도 있고, 논문은 한 편도 내지 않은 학생도 있으니 과연 그 기준을 잡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문제는 학생 본인에게 어울리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냐는 것이다. 각기 다른 직업, 거주지역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부모들 밑에서 자란 학생들이 동일한 시각으로 세상을 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올 해 HMS에 합격한 필자의 학생들 중에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학생은 그 가정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가치관을 바탕으로 살아왔고, 글로 적었고, 또한 인터뷰에 응하게 했다. 부모가 의사인 학생은 역시 그 학생만의 독특한 가정사와 개인사를 토대로 대학생활 중에 특별활동을 정하게 했고, 그것들을 토대로 글을 쓰게 했고, 또한 인터뷰에서도 그런 배경과 목표를 정확히 전달하게 했다. LA에서 태어나서 자란 학생이 바라보는 Korean American Community의 모습은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이 바라보는 것과는 달라야만 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이라면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져야만 하겠다. 또한 유학생이라면 유학생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보이면 다른 학생들보다 유리해질 수도 있으므로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닌 덕에 영어발음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HMS, YMS 및 Stanford 의대 등에서 욕심을 내고 데려가게 된다. 올해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도 이런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유학생들이 분명히 존재하므로 희망을 잃지 말고 정진하기 바란다. 즉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를 잘 깨우친 학생들이 HMS에 합격한다.

HMS에 합격했다고 방심해서도 안 되고, 합격하지 못 했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다. 의대는 의사가 되는 긴 여정에 존재하는 중간과정일 뿐이지 최종 목표점이 아니다. HMS에 합격한 한 학생은 벌써 Residency에 대비한 전략을 짜고 실행에 들어갔다는 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올 여름 의대 신입생이 될 자녀들과 대화해 보기 바란다. 어느 의대를 다녔냐는 것은 부모기분에 영향을 주는 주요사항이지만, 어떤 Residency를 거쳤냐는 것은 자녀의 평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절대사항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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