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학기 중에는 제대로 챙기지 못 했던 봉사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이다. 물론 학기 중에도 최소한 일주일에 2시간 정도를 꾸준히 한 가지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주로 성공적인 의대진학을 하고, 의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레지던시에서도 자기관리를 잘 하며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목격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하거나 학교가 지리적으로 외딴 곳에 있어서 봉사에 참여하지 못 하고 있고, 이런 학생들은 특히나 방학을 잘 활용해야 하겠다.
어떤 봉사가 더 의대진학에 도움이 될까? 의료 전문가의 손길이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많이 필요한 곳에서의 봉사가 최우선 되어야 하겠다. 병원, 호스피스, 양로원, 및 장애우 캠프 등 다양한 곳에서의 봉사 중 어디가 더 좋고 덜 좋고를 따질 필요는 없다. 큰 병원에서 쓰레기통만 비웠더라도 병원만이 갖고 있는 문화를 터득하고서 이 경험을 글로 잘 옮겨서 의대진학에 성공한 학생도 있고, 병원봉사는 거의 없더라도 방학마다 장애우 캠프에서 봉사한 경험이 인터뷰 과정에서 30분 이상 얘기를 나누는 주제로 부각되어 의대진학에 성공함은 물론이고 의대에 재학하면서도 장애우 캠프에 대한 봉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레지던시 인터뷰에서도 역시 그 주제가 부각되었으며 원하는 레지던시 매칭에 성공한 학생도 있다. 제 3세계 의료봉사에 참여하기에도 여름방학이 가장 좋은 시기가 되겠다. 물론 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해도 무관하지만 해외봉사에 참여하고 돌아와서 피로회복이 안 된 상태로 학업이 시작되면 학생의 체력에 따라 다소 무리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자녀의 체력을 고려하여 너무 무리한 계획은 피하게 하는 것도 부모가 챙겨야 할 점이다. 젊은 학생이더라도 집에 와 있을 때는 건강식으로 챙겨주는 것도 당부한다. 일반 대학생들이 쓰는 에너지 레벨과 프리메드 학생들이 쓰는 에너지 레벨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집에 있을 때라도 잘 챙겨 먹이자. 물론 챙겨 준다고 순순히 먹지 않는 자녀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 숟갈이라도 먹여서 봉사도 보내고 공부도 하게 하기로 꼭 당부한다. 환자를 위한 마음을 키우고 이 사회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 하는 것이 봉사지만 학생 스스로가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 무엇이 소용이 있겠는가? 내 자녀가 행복해야 된다. 그 다음에 봉사가 있고 환자가 있고 사회가 있는 것이다. 병원봉사가 싫은 학생이라면 병원봉사를 할 필요가 없다. 병원에 가 있으면 행복해 지지 않는 학생을 병원에 굳이 보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병원이 아닌 곳에도 환자나 장애우가 있는 곳은 많이 있으니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봉사를 해도 좋다. 문제는 장소가 아니라 환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의 돕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제 3세계를 굳이 돈들이고 위험한데 가지 않아도 좋다. 미국 내에도 소외된 계층도 많고 봉사할 곳도 많은데 굳이 왜 다른 나라 사람을 챙겨야 하냐고 생각하는 자녀라면 그 생각이 옳다고 말해주자. 그 곳에 가는 것이 행복하지 않는 학생을 그곳에 보낼 필요는 전혀 없다.
여기서 한 가지는 명확하게 구분하자. 학생 본인이 못 하면 부모가 꼭 도와줘야 할 일이다. 병원에 가는 것보다는 다른 장소에서 환자를 돕는 것이 더 행복한 학생이 아니라 그냥 병원에 가는 것이 싫은 학생의 경우는 다른 얘기다. 화가가 되고 싶은데 그림 그리기는 싫다는 학생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경우이니 의대진학을 굳이 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학생이다. 특히 제 3세계 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가 경제적 부담에 의해서거나 미국 내에서 본인이 참여하는 봉사만으로도 시간내기가 어려워서 참여하지 못 하는 경우라면 굳이 안 챙겨도 좋다. 하지만 고생스러워서 제 3세계 의료봉사에 참여하기 싫어하는 학생이라면 다시 한 번 의대진학을 생각해 보게 하자. 이런 경험이 없어서 의대에 못 간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인터뷰 과정에서 걸러질 확률이 아주 높다. 만일 진학하고자 하는 의대가 사립명문 의대라면 특히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 미국의 사립명문교육기관이 그렇듯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제 3세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해당 학교와 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월등한 성적과 자격요건을 갖추고도 명문사립의대에는 합격하지 못 하고 주립의대에 만족해야 하는 학생 중에는 세계관의 차이가 준 결과이기 쉽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이 행복해야 한다. 실로 제 3세계에는 관심이 없고 미국 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큰 학생이라면 이 부분을 제대로 의대에 전달하자. 시간투자를 봐도 그렇고 활동내용을 봐도 누구라도 인정할 만큼 열심히 하고서 이를 글로 명확하게 전달하자. 그렇다면 분명히 인터뷰에서 이 내용을 중점적으로 질문할 것이고 그 때 본인의 세계관을 정확히 전달하며 본인의 매력과 장점을 보인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으리라 믿는다.
물론 의료관련 봉사가 아니어도 좋지만, 우선은 의료관련 봉사에 참여하고 그 다음에 학생 스스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봉사를 추가하는 것이 의대진학을 바라는 학생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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