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No No. 대부분의 의대가 원서접수 마감일을 10월말로 정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10월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원서를 접수시키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다. 물론 지금 원서를 접수시키거나 아니면 마감일에 접수시키는 학생 중에 절대로 합격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을 의대진학 컨설턴트로 많은 학생들을 의대에 진학시킨 필자의 입장에서는 말리고 싶다. 물론 누가 봐도 대단히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의 학생이라면 가능성이 조금은 있을 것이지만, 그 대단히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라는 것 중에는 Time Management Skill도 포함되어 있다. 벌써 의대에 원서를 제출한 학생들 중에는 학점이 4.0인 학생도 많으니 학점이 좋은 것은 특이하게 보이기는 어렵고, MCAT 성적이 뛰어난 학생도 많고 특히 올 해는 한인학생 중에도 45점 만점자가 나온 상태이니 높은 MCAT 점수만으로 안심하기 어렵고, 리서치 페이퍼가 몇 개씩 저널에 게재된 학생들도 많으니 리서치 경험만으로도 개성있는 모습을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대단히 준비를 잘 하면 마감일에 원서를 내어도 합격할 수 있을 것이란 발상 자체를 재고하기 바란다.

필자가 “남 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라는 칼럼을 수 년간 꾸준히 적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인사회의 정보력을 백인사회는 물론이고 인도계 학생들과 중국계 학생들이 갖고 있는 정보력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만들고자 함이다. 많은 정보들을 이미 공유했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 하는 가정이 있어 보여서 안타깝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의대에 성공적으로 진학하기 위해서 학생이 의대 측에 보여줘야만 하는 것은 Patient Oriented Heart이며 Time Management Skill이고 Interpersonal Communication Skill이다. 뻔한 스토리라고 말할 수 조차 있는 이런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보이기 위해 학생들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분야 리서치에도 최선을 다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대학생활을 보낸 학생들이 본인의 준비상황을 글로 잘 표현하여 제출하는 것이 AMCAS Primary Application이고 뒤따르는 Secondary Application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인터뷰에 초대받게 되는데 이렇게 중요한 마무리 과정을 어떤 이유에서든 남들보다 뒤쳐진 상태로 진행한다면 그만큼 인터뷰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매년 심각할 정도로 경쟁률이 치솟고 각 의대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학생들을 평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작금의 의대입시 현황을 고려하여 지난 2012년 사이클을 예로 드는 것 조차 현실성이 떨어지므로 현재 진행중인 이번 2013년도 사이클을 예로 들자면, 준비가 아주 잘 되었다고 평가되는 학생들은 9월말 현재 벌써 열 군데에 가까운 의대들의 인터뷰에 다녀왔다. 물론 한 두 군데 의대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들도 있고 대여섯 군데의 의대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들도 있지만 필자가 수 년간 지도한 학생들 중에서도 특히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의 경우에는 원서를 제출한 의대들 중에 절반 정도의 학교에 인터뷰를 다녀온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다. 몇 군데의 인터뷰에 다녀왔냐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이제 약 보름 후인 10월 15일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의대들이 합격자를 발표하기 시작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인터뷰에 다녀오지 않고서 합격자 명단에 들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이 의대입시전형이니 10월에 원서를 접수해서는 합격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이라도 일차 원서를 접수하고 나서 2차 지원서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6주로 잡고 그 2차 지원서를 제출한 이후로 인터뷰 초대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도 6주에서 10주로 잡는다. 10월 말에 원서를 제출하면 가장 빨리 인터뷰에 초대받을 수 있는 시기는 1월말로 볼 수 있으나 인터뷰에 초대받는 순간에서 실제로 인터뷰에 가는 날짜까지는 또 약 한 달쯤 시간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학생이 인터뷰에 가는 시점은 빨라야 2월말이 될 것이다. 이때는 Rolling Admission이 아닌 의대들 조차도 합격생을 발표하는 시점이 되어버리므로 대단히 준비가 잘 된 학생도 대기자로 분류되기 쉽다.

의대원서 마감일이 약 한 달쯤 남은 이 시점에서 학생이 아직도 원서접수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면 부모가 앞장서서 내년 사이클에 지원할 것을 심각히 고민하고 권하기를 바란다. 언제 의대에 지원하느냐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어떤 의대에 어떤 조건으로 진학하느냐는 점이기 때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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