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눈이 많이 온 미 동부지역에서는 봄눈 녹는 소리가 요란한 3월이 시작되었다. 지난 2014년 6월에 시작된 2015년 8월 의대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시도 막바지 접어들고 있는 시기이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전략을 구축하고서 적합한 학교에 지원한 학생들이라면 벌써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합격생 발표에서 기쁨을 맛 보고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운 한 해를 보내고 있을 것이고, 롤링 어드미션(선착순 합격발표)가 아닌 소수의 의대들도 컬럼비아 의대가 지난 2월 중순에 합격자를 발표한 것을 필두로 이제 모든 의대에서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3월 초가 벌써 온 것이다. 문제는 아직 아무 연락도 못 받고 있는 학생들이므로 애타는 마음으로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문의하는 가정이 폭주하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이 시점에서 점검할 사항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인터뷰에 다녀왔으나 대기자 명단에만 올라 있는 경우라면 4월말까지는 기다리며 올 6월부터 시작되는 다음 사이클에 대비를 시작해야 하겠다. 어차피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이라면 지금도 무엇인가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어야만 하며, 이러한 활동들이 다음 사이클에 지원할 때도 지난 사이클에 보여준 모습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계속 정진해야 할 시기이다. 4월말까지 기다리라는 의미는 여러 군데의 의대들에 합격한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진학할 의대를 결정짓는 시기가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4월 15일에서 20일 사이로 잡혀있으므로 이 날 이후에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들에게 추가로 합격을 통보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기자 명단에 있던 학생들 중에 2월에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4월말에서 5월 중순 사이에 합격통보를 받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 중에 추가로 합격하는 학생들의 숫자보다는 그렇지 못하고 재수를 해야 하는 학생의 숫자가 더 많으므로 다음 사이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며 꾸준히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다녀왔으나 대기자 명단에도 못 오른 학생이거나 아직 인터뷰에 참여하지도 못 한 학생이라면 확률적으로 이번 사이클에 합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지는 시기이다. 물론 불합격 통지를 공식적으로 받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직도 단념하기는 이르지만 이런 상황의 학생들도 지금 현재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는 것은 여러 변수를 만들 수 있다. 3월말까지는 합격통지를 보내는 의대들도 있으므로 Update Letter를 통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려고 해도 Update 시킬 뭔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고, 또한 혹시 다음 사이클에 재도전을 하기 위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계속 노력해야 할 일이다. 아직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 한 학생들 중에 아무 연락도 못 받고 있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인터뷰 대기자 명단(Pre Interview Wait List)에 오른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들 중 합격 대기자 명단과는 달리 인터뷰 초청을 할지 말지를 결정짓는 과정에서 벌써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경우이다. 이 인터뷰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3월말까지는 인터뷰에 불러줄 수도 있으므로 역시 현재 진행중인 활동에 최선을 다 해 임하고 있어야 하겠다. 어렵게 아주 어렵게 인터뷰에 가서 보여줄 것이 없다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이 학생들이 명심할 것은 인터뷰에 초대받기에도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 지원할 당시의 모습으로는 합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즉, 지원한 이후에 어떤 모습으로 본인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인터뷰에 가서 보여줄 수 있는 경우에만 이런 최악의 상황을 역전시켜 최종적으로 합격할 수 있지, 그저 인터뷰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단 한 곳의 의대로부터 인터뷰 초청을 못 받은 학생이든 아니면 수 십군데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이든 3월 초 현재 아직 의대에 합격하지 못 한 학생이라면 재도전을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시기지만 다음 사이클, 즉 2016년 8월에 의대에 입학할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달 여 밖에 남지 않았다. 제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았던 학생이라면 다음 사이클에 지원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의대에는 재수나 삼수를 통해 진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재도전을 하는 학생이라면 이전에 지원서와 새로운 지원서를 함께 보며 어떤 발전된 모습이 있는지를 비교하게 되는데, 일부 학생들은 추천서나 에세이도 동일한 내용으로 다시 재도전을 하고 있다. “새롭게 추천서 받을 곳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학생이라면 의대진학을 지금이라도 포기하게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하자. 의욕도 노력도 정보도 없는 학생이 재도전을 해서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은 없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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