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에 미치는 영향을 말할 때 성적도 중요하고 성격도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굳이 이런 질문을 한 부모의 의도에 맞춰 대답하자면 성격이 성적보다 의대진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하겠다. 성적이 뛰어나더라도 성격적으로 의료전문가에 맞지 않는다고 보이는 지원자는 인터뷰 과정에서 걸러지기 때문이다. 물론 성격적으로 맞는 학생이더라도 성적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인터뷰에 가지 못 하는 것이 사실이나 뛰어난 Personal Statement와 강력한 추천서가 있다면 인터뷰에 갈 수 있는 확률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굳이 두 가지 조건을 비교해서 말하자면 성격이 앞선다.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성격이 즉, 학생의 인성이 Healthcare Professional로 살아가기에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의료분야도 전문가가 되기에 긴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과정일 뿐 아니라 그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의 목숨을 다루는 직업이니 학생 스스로가 안게 될 책임감도 크겠고 환자로 만나게 될 이들에게 끼칠 영향력도 대단하다. 이런 막중한 임무를 지고 살 첫 관문인 의대진학을 그저 성적만으로 할 수 있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적어도 미국의대를 인터뷰 없이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는 것이 그 증거다. 미국이라고 모든 대학원 과정에서 인터뷰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의대와 더불어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진학을 선호하는 법대의 경우에는 인터뷰 없이 진학하는 경우가 생소하지 않다. 여러 성향의 법률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국의 의대만큼은 특정 성향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기준이 정확하기 때문에 지원서에 적힌 글로만 평가하지 않고 꼭 직접 만나서 그 인간됨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요즘에 들어서는 전형적인 면담방식의 인터뷰로는 한 인간의 가치관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서 짧은 시간에 다양한 면을 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MMI라는 인터뷰 방식이 점점 더 많은 의대에서 채택되고 있다. 뜬금없어 보이는 윤리적 상황판단능력을 검증하는 Multiple Mini Interview를 통해 각 지원자의 윤리관과 가치관을 심층 분석할 수도 있거니와, 어차피 인터뷰에 오면서 준비를 제대로 못 해 오는 지원자는 쉽게 걸러지지만 해가 갈수록 준비를 잘 해 오는 지원자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분류하기 위해서 뭔가 특별한 면접방식이 필요했던 시대적인 요구에도 부합되기 때문이다. 즉, 성적은 기본적으로 좋은 대다수의 지원자들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성적을 등한시하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노래를 부르는 직업인 가수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봐도 기본적으로 음정과 박자를 못 맞추는 지원자가 최종결선까지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음정과 박자를 맞추지 못 한다면 가수라는 직업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부르는 이도 불안할 것이고 듣는 이도 불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는 학생이 학습능력이 없다면 의대 2년차가 끝나고 보는 의사면허고시인 USMLE 일차시험조차 통과하기 어렵거니와 평생을 새로운 의료정보를 익혀 환자진료에 적용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에 부합하기도 어려우므로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해서도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지원자를 의대가 선발하지 않기를 원하게 된다. 내 자녀라고 예외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물론 대학시절에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의 학습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한 경우에는 Post Bac Program이나 대학원 과정을 통해 증진된 학습능력을 보이면 된다. 대학성적이 안 좋다고 의대진학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수 있고, 이런 경우라면 의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커리어를 쌓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부모입장에서 그 기준으로 삼아야 할 학점은 대학과정을 통해 평균 B학점, 즉 4.0만점 기준으로 3.0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는 자녀라면 신중하게 그 원인을 분석해서 계속해서 의대진학을 목표로 삼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결과가 그렇다면 또 한번의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 의대진학은 다시 생각하기를 권한다. 물론 3.0이라는 학점을 보유한 한인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확률은 낮다.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학습능력을 냉정하게 판단할 의무가 부모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이라면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포기시키지 말아야 하지만, 그저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 3.0 학생이라면 의대는 이루지 못할 목표다. 성적은 2년쯤 추가로 투자하면 올릴 수 있지만, 지난 20년간 형성된 성격이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게 느껴진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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