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민권자라 함은 영주권자나 유학생을 의미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 더 신경써야 할 점은 굳이 없다고 본다. 시민권자 학생이라고 의대진학에 유리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며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의대처럼 US Citizenship Required라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던 의대들 조차도 영주권자나 유학생의 진학은 매년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굳이 시민권자냐 아니냐는 조건으로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사항들에 구별을 둘 필요는 없다. 어차피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길이므로 학생 자신이 얼마나 자신을 잘 표현하느냐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면 되겠다. 신분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이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전공을 선택하고 미래의 꿈에 어울리는 활동들에 현재의 시간을 투자하며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것이다.
비시민권자 학생들이 불리한 점을 굳이 찾아내서 언급하자면 금전적인 혜택에 있을 수는 있겠다. 간혹 특정 장학금을 수령하려면 굳이 시민권자이어야만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의대 재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수천가지의 장학제도 중에 아주 일부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영주권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유학생의 경우에는 연방정부의 학자금 융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 하므로 학비에 대한 부담을 장학금을 받거나 아니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겠다. 하지만 이는 합격한 이후에 발생하는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고 입학을 결정짓는 이유는 아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유학생이 장학금을 못 받는 경우에는 최소한 내년학년에 대한 학비조달능력을 보여주거나 심한 경우에는 4년간의 학비에 대해 신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재정능력이 없다면 처음부터 그런 학교는 지원하지 않으면 되겠다.
유학생이 미국 의대에 진학한다든지, 의대에서 장학금을 준다든지, 혹은 프리메드 학생이 생물이나 화학을 전공하라고 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고 하는 내용이 생소하게 들리는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문은 지난 1월 5일 LA에서 열린 필자의 의대진학 세미나에서 수백명의 참석 부모와 학생들 앞에서 분명하게 정리되었다. 현재 대학 4학년인 필자의 학생 중 한명이 단상에서 본인이 유학생으로서 미국 의대진학을 놓고 불안한 상태에서 어떻게 준비하여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최상위의 의대들로 부터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큰 액수의 장학금도 보장되었으다는 얘기를 전했다. 많은 참석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 했으나, 이 학생이 전한 얘기들 중에 정점을 이룬 부분은 본인도 일학년 때에는 당연히 생물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본인이 관심있던 비과학분야를 전공하고서도 이렇게 당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스스로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열심히 정진한 결과가 의대입시원서에 적히면 누구라도 의대진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끝을 맺은 이 학생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많은 학생들에게 의대진학의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했으나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그 소중함을 알아봤는지는 모르겠다.
시민권자, 영주권자 및 유학생 모두에게 의대진학은 좁은 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분에 관계없이 본인이 좋아서 열심히 준비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학생이 본인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느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왜 의대에 가고 싶은지를 알고 그 답에 따라 하루하루 열심히 그 일들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의대진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년간의 장학금도 함께 따라오게 될 것이다. 자녀 스스로 그러한 Self Inventory를 못 한다면 부모가 도울 일이다. 비록 과목별 특성은 모르더라도 자녀의 장단점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부모이고, 그 아는 바를 자녀와 나누는 것이 부모가 자녀의 의대진학을 도울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비시민권자라서 특별히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한다고 강박관념을 버리고 내 자녀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활용해서 전공을 정하고 수강과목을 정하고 특별활동을 정하고 연구분야를 결정한다면 신분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당 주의 거주민이 아닌 경우에 입학에 차별을 받는 주립의대들 조차도 타주 주민도 소수지만 받아들이고, 유학생도 소수지만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UCLA 의대는 90%가 넘는 학생들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지만 유학생도 3년에 한명꼴로 받아들인다. 이는 유학생이라 3년에 한명이 아니라, 비거주민 학생이 UCLA 의대에 입학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타주에 사는 시민권자라도 아시안 중에도 한국계를 추적해 보면 일년에 한명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일인 것을 굳이 신분때문에 입학이 안 된 것으로 호도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만 열심히 하면 된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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