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처럼 좋은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입장은 별로 없다. 자녀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오래 기다려줄 수 있고, 인생의 의미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는 경륜을 갖춘 중년의 나이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멘토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알아보면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조언과 도움을 베풀어 주는 사려 깊고 경험이 풍부한 조언자” 라고 되어 있다. 필자에게는 바로 멘토의 의미가 부모의 의미와 같게 들린다. 물론 어떤 부모는 의대진학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서 부모가 멘토가 되지는 못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경험이 굳이 의대진학의 경험만을 의미한다고 볼 필요는 없다. 의대진학도 인생살이의 한 부분일 뿐이므로 건전하고 이타적인 철학을 갖고 있는 부모라면 굳이 멘토가 되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위치에 오른 이들의 공통점 중에는 좋은 멘토를 갖는 행운이 포함된다. 또한 적극적으로 좋은 멘토를 찾는 이들이 큰 실패 없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도 사실이다. 부모가 좋은 멘토로서 수행해야 할 임무, 혹은 주요사항들을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필자에게 보내왔던 두 편의 글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들에서 학생들이 어떤 점에 대해 감사하는 지를 보면 멘토로서 어떤 것들을 자녀에게 주어야 할 지가 쉽게 보이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첫 번째 글에서는 오랫동안 기다려 주며 계속 용기를 준 점에 감사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남 선생님,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8월 9일날 하버드의대에 도착한 후, 4일간 “optional orientation”으로 hiking trip을 가고, 기숙사 move-in도 마치고, “required orientation”을 시작하였습니다. 몇 일전 월요일부터 다음주 금요일까지 저희는 “Introduction to the Profession”이라는 required orientation이 있는데요, 의사로써의 의무와 의미를 토론하며, dean들과 advisor들을 만나고, 의사를 shadow하며 환자 인터뷰도 잠시 합니다. 어제는 전체 학년이 첫 몇몇 환자들의 life story를 직접 들었고, 오늘은 작은 그룹별로 환자 인터뷰를 하는 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white coat도 미리 받았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제가 의대 (Especially HMS)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지난 6년간 HMS는 상상도 못했고 좋은 의대를 가는 것만이 목표였는데, 막상 여기를 오니까 “Now what?” 하는 생각이 드는 면도 있고, “이 많은 천재들 사이에서 이겨내야 하는데…” 하는 걱정도 없지는 않습니다. Nevertheless, I am hopeful that I will meet amazing mentors, as you, at HMS. I am truly thankful for the full support, understanding, patience, and generosity that you have bestowed upon me since the moment we first met.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글에서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주며 용기를 준 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I was blessed to meet my mentor Mr. Nam during that period I was applying to medical school. Of course, I had my suspicions when my mother introduced me to him, especially in a time when there are vast numbers of so called “consultants” and “medical school advisors” who charge high prices for so little information and direction. However, as the days went on, I realized that my mentor had a special gift to see the potential in his students. He was able to learn about me and highlight the parts of me that he felt were attributes that would make me a good doctor. He never “hyped me up” rather he helped me discover those attributes in a humble but empowering way. I trusted him, because he never wanted to change you, instead he takes you as you are and tweaks certain areas, so that you yourself can see the potential. When something is lacking, he makes sure you find ways to fill in the blanks. A few months after meeting him, I was accepted to medical school. All he had to do was give me the tools to do it for myself.”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조언이 적합할 수는 없지만 굳이 위의 두 글을 소개한 이유는 공통적으로 자녀들에게 필요한 부모나 멘토의 역할은 자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주며 필요한 시간만큼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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