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니 질문을 좀 더 자세히 하시라고 말씀드릴테지만 많은 가정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준을 알려드리기 위해 몇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그 가능성을 함께 보기로 하겠다.
첫째, 학생이 어느 대학에 다니고 있냐는 사실이 중요한 요소가 되겠다. 일반적으로 진학이 더 어려운 대학일수록 의대에 진학을 더 성공적으로 시키고 있으므로 재학중인 대학이 어디냐에 따라서 B+, 즉 4.0 만점을 기준으로 약 3.4의 학점으로 의대진학의 가능성이 높은 학교도 있을 것이고 희박한 학교도 있을 것이다. 막연하실 것 같아 몇 학교만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주립대학 중에 한인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고 있는 UCLA의 경우라면 3.4라는 평균학점을 보유한 학생이 의대에 합격할 확률은 20% 미만이 되겠다. 한인학생들만 따로 통계를 낸 자료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컨데 그 절반인 10% 미만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왜냐하면 의사수가 많이 모자라는 흑인이나 히스패낵 학생들은 이 정도 학점만으로도 대부분 합격한다는 사실을 감안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 하나인 Swarthmore College의 경우라면 합격률은 90% 이상이 될 것이다. 물론, 한인학생의 확률은 전체 확률보다 조금 낮게 잡아야 하겠지만 높은 합격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겠다.
둘째, 목표하는 의대가 어떤 학교냐에 따라 합격의 가능성이 달라지겠다. 하바드 의대를 목표를 한다면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주립의대들의 경우에 합격생중 최저 학점이 3.4정도를 보이는 의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 말을 주립의대에는 3.4학점으로도 입학이 수월하다고 오해를 하지는 말자. 최저점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전년도에 그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출신대학에 따라 같은 3.4라는 학점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3.4라는 학점으로 합격한 학생이 있는 의대들이 존재하고 있기는 하다. 한인학생들을 기준으로 매년 5명 이상의 많은 합격생을 내고 있는 의대중에 UMDNJ(뉴저지 주립의대), SUNY Stony Brook(뉴욕 주립의대), UC Irvine(캘리포니아 주립의대), VCU(버지니아 주립의대) 등의 대표적인 의대들도 이에 포함되니 희망을 잃을 일은 아니다. 물론 캘리포니아 주립의대가 UC Irvine만 있는 것은 아니고, 뉴욕 주립의대가 SUNY Stony Brook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이름만을 거론한 것이니 착오가 없으시길 바란다.
셋째, 학점 외의 요소들이 의대합격생 전체평균보다 낮은 3.4라는 학점을 얼마나 잘 보완해 주고있냐는 점을 감안해야만 하겠다. 학생의 MCAT 성적도 고려사항이 될 것이고, 어떤 봉사활동을 어떻게 했는지도 감안하겠고, 이러한 경험들을 얼마나 잘 자기소개서에 적었고 인터뷰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되겠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항을 하나 강조학고자 한다. 학점이 4.0이더라도 봉사, 특히 의료봉사의 경험이 없는 학생이 의대에 합격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3.4보다 더 낮은 성적이더라도 의료봉사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자기소개서를 적고, 좋은 추천서를 받은 학생이라면 의대에 합격한 확률은 적지 않다.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환자중심의 사고방식, 즉 Patient Oriented Heart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일, 명문대학에 재학중이고, 그나마 입학이 수월한 의대가 목표이며, 35점 이상의 눂은 MCAT 성적을 받았으며, 의료봉사가 400시간 이상되며, 강력한 추천서가 예상되고, Personal Statement과 Secondary Essay까지 벌써 여러번 고쳐쓰며 점검을 한 학생이라면 다음 달에 원서를 내도 좋겠다. 만일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언제 지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버리고, 어떤 모습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을가에 대한 고민을 해서 자격을 갖춘 후에 지원하기를 권하고 싶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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