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의 교육제도 하에서 가장 어렵다고 평가되고 있는 MCAT이라는 시험은 단순한 지식을 측정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을 응용하는 요령에 대한 평가까지도 하고자 노력하는 시험이다. 이러한 MCAT을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SAT를 준비하던 방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학원에서 준비한 SAT 말고, 어려서부터 꾸준히 영어와 수학을 즐긴 학생들이 만점을 받는 것처럼 MCAT도 처음 글을 배울 때부터 대학생활까지의 모든 노력의 결정체라고 봐야 한다. 해당 과목을 공부할 때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꾸준히 영어독해력을 늘리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아울러 학생에게 다양한 사회경험을 하게 하자. 즉 강의실과 실험실에서만 시간을 주로 보낸 학생은 본인이 경험해 봐서 익숙한 상황에서만 뛰어난 능력을 보이게 되지만, 다양한 상황에 처해본 학생들은 그 경험들을 토대로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고, 이러한 능력은 영어독해는 물론이고 생물이나 화학문제를 풀 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현재 대학 일학년 학생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2015년 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MCAT을 봐야 하므로 이에 미리 대처하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새로 바뀌는 MCAT 2015은 단순히 과학과목 외에 사회학과 심리학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생물과 화학도 현재의 발전된 상태를 적용한 시험이 될 것이므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MCAT 준비 책자의 과학분야 문제들만 들여다 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대진학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3년 전에 훌륭했던 준비사항들이 현재는 평범한 것이 되어 버리고 또 몇 년 후면 그런 준비로는 입학이 어려워 질만큼 경쟁과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이유로는 급격히 변화하는 과학계의 현실도 한 몫을 한다. 1920년도에 만들어진 Genome이란 단어가 생생하게 살아서 손에 잡히는 현실적인 개념으로 강의실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마치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학이나 대학원 시절에 컴퓨터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DOS 명령어를 외우며 386도 아닌 XT, AT 등의 컴퓨터를 학교 도서관에서 줄 서서 기다려서 사용하던 인간사의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었듯이, 현재가 Biomedical 분야에서의 혁혁한 발견들로 인한 급격한 과도기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겠다. 점점 많은 학생들이 단순 Biology 보다는 Computational Biology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학문의 다른 이름인 귀한 고급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최근 10년의 변화가 의대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될 MCAT에 2015년부터 적용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며, 오히려 너무 늦은 감도 있다. 생물학도 다른 생물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며, 현재 의대에 재학 중인 선배들의 조언조차도 한 물 지난 조언이 될 수 있다. 시험을 보는 시간 자체가 도전이기 때문이다. 6시간이 넘는 시간을 온전히 집중하고 MCAT 시험을 본 의대생이나 현직 의사는 아무도 없다. 영어독해시험이 현재의 60분 동안 40문제를 푸는 것에서 90분 동안 60문제를 풀어야 하게 변화하는 것도 우리 한인 학생들에게는 그리 반갑지는 않은 변화가 되겠지만 이런 단편적인 변화들에 주목하기 보다는 과연 아는 것만이라도 집중해서 풀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을 갖고 강조해야 할 사항이다. 실험실에서 하는 반복적인 단순 행위를 10시간동안 잘 해냈다고 긴 시험을 잘 볼 것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나 학생은 설마 없으리라고 믿는다. 온갖 다양한 과목들을 바꿔가며 시험을 볼 것이며, 단순히 암기한 것들에 대한 답을 적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지식을 바탕으로 응용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6시간 15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여름에는 실험실에서 끄집어 내서 삶의 현장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MCAT 대비책이라고 믿는다. 선학들이 정립한 학문을 이해하는 시간도 좋지만 세상에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해 스스로 느끼고 생각을 정리하고, 본인의 지식을 바탕으로 응용하며 힘든 상황들을 이겨나가는 경험을 쌓게 해주자. 또한 지금부터 서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새로 나올 문제형태들을 들여다 보게 하자. https://www.khanacademy.org/science/mcat 에 가면 새로운 MCAT의 문제유형들이 처음으로 공개가 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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