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서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대학/의대 통합과정의 호칭부터 정리하자면, BA/MD Joint Program, BS/MD Joint Program 혹은 Baccalaureate/MD Joint Program(Bacc/MD)로 불리우고 있다. 이는 학부에서 어떤 전공을 하느냐에 따라 대학졸업시에 주어지는 학사학위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호칭일 뿐 대학졸업장과 의대졸업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입시제도라는 의미에는 차이가 없다. 통상적으로 인문과학분야를 Bachelor of Arts(BA)라고 부르고 자연과학분야를 Bachelor of Science(BS)라고 부르고 있으며 Baccalaureate(Bacc)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있으나 이 경우는 통상적인 대학졸업학위로 이해하는 것이 편하겠다.
고교생들에게만 지원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 대학/의대 통합과정에의 입학이 쉽지 않은 이유는 대학과 의대에서 동시에 입학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관점으로 대학입시에 대한 준비를 충실히 한 학생일지라도 의대의 관점에서는 부족한 면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특정 통합과정에 불합격한 학생이 최고의 명문대학에는 입학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Brown 통합과정에 불합격한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Harvard나 Yale에서는 입학허가를 받고 있다. Brown 통합과정이 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원한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단지, 의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학생의 준비상황이 미비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접근방법이 되겠다. 대학에서는 학생을 평가할 때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나, 의대에서는 준비된 학생을 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라고 보자. 학업성취도는 어느 곳에서든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하겠으나, Patient Oriented Heart, 즉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학생이 갖고 있느냐에 관한 것들은 학생이 고교시절에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생활해 왔느냐는 기록을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그런 활동들을 토대로 어떤 글을 쓰고, 인터뷰에서 어떤 대답을 했느냐는 사실이 의대가 주목하는 준비된 학생인지 아닌지의 기준이 되겠다. 똑 같이 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지원자 둘이 있을 경우, 한 학생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봉사해서 봉사상을 받았고, 다른 학생은 장애우들을 돌봐서 봉사상을 받았다면 의대에서 찾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모습을 갖춘 학생은 장애우들을 돌본 학생이겠다. 물론, 이런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완벽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겠으나, 학생의 성적표를 보거나, Extra-Curricular를 보면 의대가 원하는 모습에 한발짝 다가선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구별이 되겠다. 그 원칙은 역시 Patient Oriented Heart를 학생이 갖고 있느냐는 것이므로 부모님들이 옆에서 그에 맞는 조언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하겠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진정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기쁨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들이겠다.
이러한 통합과정을 7년제 의대라고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나, 이는 각 통합과정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6년 만에 마칠 수 있는 과정이 있는 가 하면 8년을 요구하는 과정도 있으므로 이는 각 프로그램마다 다른 사항이라고 보면 되겠다. 또한 의대로 부터 받은 입학허가서는 Conditional Admission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이는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의대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학점을 유지하거나 MCAT에서 정해진 성적 이상을 취득해야만 의대로의 진학을 허락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너무 과도한 기준을 적용해서 의도적으로 학생들을 도태시키고자 하는 통합과정은 없으며, 적용하는 기준에 못 미칠 학생이라면 의대에 진학해서 적응을 못 할 학생이므로 이 점은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겠다. 평균적으로 보자면 약 3.5의 학점을 유지하기를 권하는 프로그램이 대다수이나 3.3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통합과정을 통해 어린 고교생들을 미리 의대에서 선발하는 이유는 가능성있는 인재들을 미리 발굴해서 의대입시에 대한 부담감없이 대학시절 동안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쌓게 하여 장차 그 의대를 빛낼 동문을 선발하고자 하는 의욕이라고 보시면 좋겠고, 그만큼 일찍부터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길러주시는 것만이 합격의 비결이 되겠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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