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7년제 의대라고 부르는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대해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가정에서 관심을 보이며 문의를 하고 있는 여름이다. 대학시절에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대학을 마치며 대학원 과정인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에서의 의대진학과정이지만 해마다 그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으며, 특히 아시안 학생들의 경우는 평균성적이나 평균경쟁률이 숫자로 보여주는 그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대학시절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의대진학을 하고 있다 보니 차라리 대학입시로 힘든 12학년때 한 번만 고생하고서 의대까지 진학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이 통합과정에 진학하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므로 모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절대 아니다. 기본적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든 고교생들이 갖춘 정도의 대학진학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며, 이에 의대에서 원하는 조건도 갖춰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되겠다.
대학진학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 만큼 많은 정보를 각 가정에서 습득하고 있을 것이고, 과연 의대가 이 어린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 답은 명확하다. Patient Oriented Heart, 즉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학생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모든 의대가 학생을 선발할 때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있으므로 이 기준은 통합과정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단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갖추었다고 판단이 되면 어린 나이, 즉 고교 졸업반 학생의 평균 나이인 17살짜리 학생이 본인의 인생진로에 대해 확신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검증을 해야만 하는 것이 통합과정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추가되는 사항이다. 월등히 좋은 학점, 최상위권의 SAT/ACT 성적, 뛰어난 특별활동 경력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표현력 등은 기본이다 보니 경쟁자들과 다른 본인만의 특별한 그 무엇을 갖추어야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라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환자를 만나봤어야 하고, 과학적 호기심을 어떤 식으로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본인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보여줘야 하고, 또한 본인의 직접적 경험을 토대로 평생 그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줘야 한다. 일반명문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은 의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 장애인, 노약자들을 돕는 특별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외의 분야에서 이 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한 봉사정신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통합과정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는 의료봉사에 관심을 갖고 생활화하지 않은 학생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 점이 일반대학 진학전략과 다른 점이다. 또한 과학적 호기심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점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굳이 과학경시대회에서의 수상경력과 리서치 페이퍼가 어딘가에 퍼블리쉬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의대에 합격한 대학생들 중에도 리서치 페이퍼를 퍼블리쉬한 학생은 절반이 안 되는데 굳이 통합과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이런 별로 안 중요한 일에 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핵심은 과학적 호기심을 어떻게 고교생답게 표현하고 충족시키고자 노력했냐는 점이지 꼭 수상경력과 논문게재경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러 과학경시대회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그 대회에 내보내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수상경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합격이 보장되는 일은 없다. 그런 전략은 대학에 입학하는 전략이지 의대에 입학하는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 독해력은 다른 얘기다. 영어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의대에 합격하는 경우는 없듯, 통합과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SAT 독해부분(Critical Reading)의 성적이 상위권에 들여야만 하고 또한 자신을 글과 말로 제대로 표현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서 공동지원서(Common Application)의 에세이와 각 학교의 기본적인 추가 에세이 외에도 통합과정을 위한 에세이 등 많은 글을 통해서 학생의 인생철학과 표현력도 검증이 되어야만 해당 대학에서 일차적으로 선발되어 그 대학과 연계된 의대로부터 인터뷰 초대를 받게 되며, 원서마감일도 조기지원(Early Application) 시기와 유사하게 일찌감치 잡혀 있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니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지원작업이 시작되어야 하겠다. 다른 12학년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준비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되는 통합과정에 대한 도전은 그냥 한 번 해볼까 라는 마음가짐으로는 절대로 시도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괜한 공력낭비로 일반대학 지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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