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대학 3학년이 되는 학생의 부모라면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아주 많은 것들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현재 Pre-Med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 관해 이 글을 쓰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대학졸업후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3학년을 마치며 취업응시를 시작하여 4학년 1학기중에 결과를 받게된다. 그러므로 이번 여름방학을 본인의 진로에 맞게 잘 보냈느냐가 대학졸업후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딜런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의대지망생인 대학 3학년생이 될 학생이 이번 여름방학동안 했을 일들을 정리해보자. 각 학생의 의대지망 일정이 궤도상에 잘 올라있는지 아니면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할 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약 9개월 남은 의대지원에 대해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어야만 한다. 적잖게 놀라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대학에 진학한 지가 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의대지원을 할 시기가 목전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나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음 달에 3학년이 되는 학생이라면 내년 6월에 의대에 지원해야만 하니 진학을 희망하는 의대의 리스트부터 정리해야겠다. 그래야 각 의대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들을 놓치지 않고 대학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Pre-Med 과정은 정형화 되어있지 않다. 진학하고자 하는 의대에서 요구하는 과목은 각기 다를 수 있고, 그 과정을 대학시절에 다 들었느냐는 Pre-Med Advisor의 임무가 아니라 각 학생의 책임이다. 학생들이 바쁘다며 소홀히 넘기기 쉬운 부분이니 부모라도 챙겨줘야만 한다.
둘째,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대비한 준비가 시작되었어야만 한다. 내년 6월에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4월에는 MCAT을 치뤄야만 된다. 시험을 보고 약 4주는 기다려야 공식 시험점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결과가 통보가 되기 전에는 원서를 제출해도 실질적인 원서제출로 간주되지 않는다. 즉, 요구되어지는 모든 서류가 체출되기 전에는 원서가 접수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지 않고 제때에 의대에 지원하기 위해서 MCAT은 늦어도 내년 4월에 치뤄야만 하는 것이다. 필자의 컨설팅을 받고있는 학생들은 1월에 일단 MCAT을 치게 한다.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준비해서 4월에 한번 더 기회를 갖을 수 있기 때문이고, 그러자면 그 전에 시험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가을학기동안 하든, 아니면 그 전해 여름방학동안 하든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필자의 추천은 2학년을 마친 여름방학이 최적의 시기이니 이때부터 MCAT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셋째, 의료관련 봉사시간은 충분히 확보되었어야만 한다. 의대를 지원하기 전에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여름방학이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물론 보완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있겠지만, 학기중에 학점에 대한 부담을 안고 하기보다는 방학중이 봉사시간을 늘리기에는 더 없이 좋을 것이다. 해외봉사를 다녀오기에도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의료관련 봉사시간은 최소한 연 100시간이 되어야만 한다. 의대에서 보기에 의사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즉, 넘쳐나는 똑똑한 지원자들 중에서, 똑똑하며 남을 돕고자 하는 지원자를 선별해 내는 것이 의대 입학사정관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이제 열달도 남지않은 준비기간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본인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부모가 도울 길이 있다. 준비상황을 점검해 주는 것이다. 물론 싫은 소리를 들을 각오는 단단히 해야겠다. 본인이 똑똑하다고 믿는 자녀니까 의대진학도 생각하고 있을 터이고, 그러다 보니 부모의 염려를 잔소리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의대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등에서 준비하다가 진학하는 것”은 절대적인 변명일 뿐이다. 일정에 못 맞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변명하는 말이니 우리 자녀들을 그 괘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중간점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