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H(Master of Public Health/공중보건학석사) 학위를 받은 학생이 의사가 된다면 의료정책을 수립하는 일에 일조를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겠다. 하지만 단순히 대학시절의 학점이 좋지 않아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보건대학원에 진학해 공중보건학을 공부하겠다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하겠다.

낮은 대학시절의 학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안좋았던 그 과목들을 다시 한 번 수강해 거기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본인이 다니는 혹은 다녔던 학교에서 재수강을 하든, 집근처의 대학에서 재수강을 하든, 아니면 Post-Bac 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전의 기회를 같든 다 도움이 되겠다. 물론 재수강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러므로,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학교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과목만 수강하며 학점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겠다. 재수강을 할 학교를 선정하며 학교의 수준에 대해 많이들 고민하고 있다. 필자가 해줄 수 있는 간단명료한 답은 “갈 수 있는 곳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라.”이다. 성적이 너무 낮아서 Post-Bac 프로그램에 진학을 못 하는 경우라면 어디든 본인을 받아주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그곳이 4년제 사립대학이어도 좋고 주립대학이어도 좋겠다. 금전적인 부담이 커서 다시 공부하는 것이 엄두가 안나는 경우라면 집근처의 2년제 Community College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이런 글을 적고나면 예상되는 질문들이 벌써 짐작이 간다. “하바드 Post-Bac에서 공부하는 것이 Community College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유리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일 것이다. 그 답도 미리 드리자면 “하바드 Post-Bac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Community College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 의대진학에 유리합니다.”가 되겠다. 하지만, 아무나 하바드 등의 일류대학에 개설된 Post-Bac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학비도 많이 비싸니 어떤 부모라도 흔쾌히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그곳에서 좋은 성적을 취득할 수 있을 지도 신중하게 고려해서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학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의대진학준비가 뜻대로 안되면 대학원에 진학해서 이력을 좀 더 그럴 듯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취직을 위해서라면 좋은 작전이 될 수도 있겠으나, 의대진학을 위해서는 좋은 작전이 절대로 아니다. 대학원 중에도 특히 보건대학원에 진학해서 공중보건학석사(MPH)를 받으면 같은 의료분야이므로 의대에서 선호할 것이라는 그리 정확하지 못한 생각에 의거해서 돈과 세월만 낭비하는 학생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대학시절에 생물과목의 성적이 안좋았다면 다시 그 생물과목을 공부해서 본인의 단점을 상쇄시켜야지, 그 단점은 방치한 채로 공중보건학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고 해서 생물과목에 대한 수학능력이 검증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물론 장점도 있을 수는 있겠다. MPH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폭넓어지는 보건 및 의료분야에 대한 지식습득이 그것이다. 인터뷰에서 이러한 주제로 질문을 해준다면 아마도 신명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서류심사에서 통과를 해야 인터뷰를 할 기회라도 잡게되겠고, 대학시절에 특정적으로 성적이 안좋았던 과목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안한 학생이라면 서류심사를 통과하기가 만만하지 않다. 그러므로, 대학시절의 학점이 안좋아서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원은 피하고, 문제가 될만한 과목들의 재수강을 추구하자. 특히나 그 과목이 BCPM(Biology, Chemistry, Physics, Mathematics)중에 속한 과목이라면 절대적으로 재수강을 통해 학습능력을 검증해 보여야만 하겠다. 의대에 들어와서 낙제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는 의대입학사정관은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남 경윤: 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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