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때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바로 의대과정을 시작하는 방법, 즉 한국식으로 의예과를 마치고 의대에 진학하는 제도가 미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의대는 정확히 말해서 의학전문대학원이므로 기본적으로 대학을 마친 학생들이 진학하는 과정이다. 물론 Penn State의 의대통합과정에 6년제 과정이 있으나, 고교를 졸업한 그 해 여름부터 여름학기를 매년 활용하여 대학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게 하는 방법이지 들어야 할 과목들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로 진학시키지는 않으며, 이 과정은 이미 대학에 입학한 학생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12학년 학생이 대학에 지원할 때 의대통합과정에 지원할 당시에 결정하여 지원하고 합격해야만 되는 과정이므로 현재 일반대학들에서 합격통지를 받고 어느 대학에 진학하여 프리메드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의대진학에 더 유리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가정에는 해당되지 않는 방법이다. 유사한 질문들 중에 특정대학의 이름까지 언급한 “코넬 대학교나 존스홉킨스 대학교 학부에서 2학년을 마치고 본교 의대에서 바로 의대과정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는지요?”라고 질문해 주신 가정에 드리는 답도 “그런 제도는 없습니다.”이다.

반면에 MCAT 성적은 요구되지 않으며 유기화학 등 필수과목 성적과 인터뷰 등으로 2학년을 마칠 때 해당 의대로부터 합격통지를 받고 나머지 2년의 대학생활을 마저 더 하고 졸업하면 의대로 진학하는 과정은 존재한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 이런 제도는 Tufts, Georgetown, Vanderbilt, GW 등의 Early Assurance Program처럼 특정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와 Mt. Sinai 의대에서 선보인 FlexMed처럼 재학하는 대학에 대한 제약이 없이 누구나, 즉 미국내 모든 대학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가 있다. 이 두 가지 형태의 선발과정 모두 합격에 대한 결과를 2학년말에 알려준다는 것이지 대학 3학년때부터 의대생활이 시작된다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Tufts 대학과 Tufts 의대의 Early Assurance Program은 작년까지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연계되어 있던 타 대학 2학년 학생으로부터의 지원을 받지 않게 되었으니 착오가 없기 바란다. 즉, 2014년 가을부터는 Tufts 2학년생만 지원이 가능하며, 그 동안 학교간 협약에 의해 문호를 열어줬던 대학인 Brandeis, Boston College, College of Holy Cross 및 Northeastern 대학의 2학년생들은 더 이상 이 프로그램을 통해 Tufts 의대로부터 미리 입학통지를 받는 특권이 사라졌다. 단, Maine 주에 위치한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아직도 그 특권이 유지된다. 즉, Bates College, Bowdoin College, Colby College를 비롯한 어떤 대학이든 Maine 주에 위치한 캠퍼스에 재학중인 2학년생들은 여전히 Tufts 대학 2학년생들과 함께 Tufts 의대로부터 2학년때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 Albany 의대도 여러 대학의 2학년생들을 미리 선발하며 이에 해당하는 대학들은 Amherst, Bowdoin, College of the Holy Cross, Hamilton, Haverford, Middlebury, Swarthmore, Williams 등과 같은 명문 Liberal Arts College들과 더불어 SUNY Albany라는 같은 Albany 지역에 위치한 뉴욕주립대학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의대에 진학할 때는 MCAT 성적이 요구되지 않는다. 오히려 MCAT을 보면 다른 의대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보고 입학허가가 취소되니 이 점도 참고해야 한다. 즉, 일단 안전장치로 Early Assurance나 FlexMed를 통해 진학할 의대를 확보하고 마음 편하게 다른 의대에도 지원해보고서 떨어지면 확보된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시작도 하지 못 하게 하는 제도이다. MCAT을 치르지 않는다면 다른 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에 대학 2학년때 학생들을 선발하는 의대들은 미리 선발한 학생들에게 통상적인 의대진학준비에 치이지 말고 자유롭게 학생이 선호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열심히 봉사에 참여하고서 의대에 오라는 것이다. 즉, 과학분야를 전공하고 MCAT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쓰는 전형적인 프리메드 학생들 보다는 인문학이든 사회과학이든 자신의 관심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고 기본적인 과학과목만 듣고 실질적인 환자봉사 등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한 학생들이 의대에서도 더 나은 성적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우리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될 의사가 되리라는 믿음에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 바로 이런 대학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의대입시제도이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대통합과정과 동일한 철학으로 접근하는 제도이자 미국의대들이 어떤 학생들을 선호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힌트이기도 하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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