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즉 10월 중순이 되면 깜짝 놀랐다는 표현과 함께 어떻게 벌써 내년도 신입생이 합격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냐는 문의가 쏟아지듯 올해도 어김없이 필자의 이메일 수신함은 의대 수험생들의 부모님들이 보내오신 사실여부 확인을 위한 메일이 가득하다. 아울러, 작년 이 즈음에도 똑같은 내용의 답글을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매년 같은 내용의 답을 반복적으로 드리기가 망설여졌으나 더 많은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효율적인 의대진학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언급하기로 한다.

먼저 의대에 지원하는 절차는 15개월에 걸친 긴 여정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매년 8월말에 시작되는 의대 신입생들의 의대생활은 그 전년도 6월 1일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부터 말미암게 되니 15개월이 소요되는 절차라는 것이다. 2011년도 6월 1일에 원서를 접수받은 각 의대에서는 2차 지원서를 검증하여 인터뷰 초청장을 발급하게 되고 이 인터뷰 과정에서 검증된 합격자들은 10월 중순부터 합격사실을 통보받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합격생이 2012년 8월말에 해당 의대의 신입생이 되는 것이다.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일정만을 생각하고 지원마감일에 맞춰 지원하고 그 이듬 해 봄에 합격발표를 해서 여름이 지나고 바로 입학하는 절차는 의대와는 일치하지 않는 신입생 전형방식이며 이를 간파하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합격생들의 들러리를 서며 의대입시의 전체적인 경쟁률만 올려줄 뿐 아니라 의대에 원서접수비 수입만 올려주고 있으니 부모님들이라도 정확히 알고계셔야만 하겠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바드 의대 등 극소수의 의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의대는 10월 15일을 기점으로 합격생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는 10월 15월, 11월 1일 혹은 12월 31일로 되어있는 의대원서 마감일이 얼마나 의미없는 날짜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원서마감이 되기도 전에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이 있다는 얘기를 자녀들에게 꼭 해주시기 바란다. 즉, Rolling Admission이라 불리는 수시전형을 통해 대부분의 의대가 학생을 선발하므로 일찍 지원한 학생들이 먼저 선발되는 선착순 제도인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0월 중순에 필자의 이메일 수신함을 가득 매우는 또 다른 성격의 이메일들은 합격의 기쁨을 알려오는 학생들의 감사편지이다. 지난 여름 인터뷰 준비를 위해 필자와 직접 만나서, 혹은 화상통화를 통해서 목이 쉬어가며 간혹 눈물을 흘릴 정도로 꾸지람을 들으며 열심히 대학생활동안 본인이 연마한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효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했으므로 그들은 정당한 댓가를 받은 것이다. 필자도 의대진학 컨설턴트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시기이다. 필자에게 따로 지도를 받지 못하는 학생일지라도 부모님들이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필자의 글을 관심있게 읽어주시고, 이를 바탕으로 자녀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신다면 아마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LA의 어느 교육 전문가라는 분이 의대진학의 절차상 일차 지원서와 이차 지원서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 하며, 즉 필자의 칼럼을 꾸준히 읽어오신 부모님들 보다도 의대진학에 대한 정보를 갖고 계시지 못 하며, 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에 의해 의대진학을 위한 정보가 제공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신문지면을 통해 언급하시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 아마 교육 전문가일지는 몰라도 실제로 의대진학을 바라는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현재도 언제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의대에 합격하는 확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차 모르며 의대진학을 꿈꾸는 많은 프리메드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들이 알고 대처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모님이 아셔야만 자녀의 의대/치대 진학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는 필자의 세미나 홍보문구는 오랜 세월동안 학생들의 의대에 진학시킨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다. 아니 의대진학에 실패한 학생과 부모님들을 지켜보며 만든 문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고교시절에 미국에 이민을 온 결과로 본인이 꼭 진학하고 싶었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 하고 평범한 주립대학에 진학하여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의대진학을 준비해 온 A군은 요즘 드디어 본인의 꿈이 이루어질 듯 싶다며 기쁨에 들떠있다. Tufts 의대를 비롯한 여러군데의 의대에서 지난 주 입학 허가서를 받았으며, 벌써 Columbia 의대에 인터뷰를 다녀왔으니 이제는 마음 펀히 Columbia 의대에서 올 입학 허가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난히 성실했던 이 학생은 특히나 그 어머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그 어머님께서 의대진학에 대한 정보에 깊은 관심을 보이시지 않았더라면 학생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 조금은 늦어졌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의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을 의대에 보내는 것은 권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의대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고 다 본인이 그 모든 과정과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고는 믿지 말자. 우수한 학생일수록 한가지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자. 그렇다면 부모님들의 의대진학에 관한 정보력의 의미를 정확히 아실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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