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즉 2015년 6월부터 시작되는 2016년 8월에 의대 신입생이 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입시전형은 약 5달이 남은 상태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 온 것들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혹시라도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내년 의대입시에 참여하려는 생각은 절대로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들을 마무리할 시간이지 새로 준비를 시작할 시기가 절대로 아니다.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6월초에 지원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더 투자해서 철저히 준비한 후 9월초에 원서를 넣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남은 5개월 동안 마무리를 잘 해서 6월에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는 대다수 의대입시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일찍 지원하기라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리라 본다. Rolling Admission을 번역하면 선착순 입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착순 입학에서 6월 초에 지원한 학생들이 먼저 합격하고 남은 자리를 그 뒤에 지원한 학생들이 차지한다. 물론 준비 안 된 6월 지원생보다는 준비 잘 된 9월 지원생이 합격할 확률은 더 높다. 일찍 지원하기를 독려하는 이유는 절대로 준비 안 되 상태에서라도 지원하라는 것이 아니다. 같은 준비상황인 6월 지원생과 9월 지원생을 비교할 때 비로서 일찍 지원한 보람이 있다는 의미이다. 필자가 선착순이므로 일찍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세미나와 칼럼에서 강조한 내용을 토대로 준비가 안 된 자녀를 무조건 일찍 원서를 내게 해서 결과도 안 좋았고 원망만 들었다며 그 속상함을 필자에게 돌렸던 가정이 있었다. 뜨문뜨문 아는 선지식이 사람 잡는다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6월에 지원하는 것이 좋지만 학교 성적을 잘 유지하기도 어려운 학생이 학기 중에 무리하며 다른 준비들을 병행하려고 무리한다면 이는 자살행위다. 이런 경우라면 학기를 마치고서 여름방학 동안이나 졸업 후에 추가로 두세 달의 준비기간을 거치고서 원서를 접수시키는 것이 맞다. 만일 이것이 불안하다면 아예 일 년을 미루어서 다음 사이클 6월에 원서를 접수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의대입시 전형에 참여하려면 현재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아울러 지금쯤에는 무엇이 되어 있어야 할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다. 일단 MCAT 준비에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상태여야 하겠다. 벌써 만족할 만한 MCAT 성적을 갖고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많은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특히 올해는 1월달에 시험을 많이 볼 테니까 3월 초까지는 그 결과를 알 수 있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언제 MCAT을 보냐가 아니라 얼마나 시험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라서 최소한 6개월 이상 시험준비를 한 상태여야 하겠다고 표현했다. 좀 더 쉽게 말해서 지난 여름에 MCAT 준비에 심각한 대비를 시작한 학생들만이 내년에 의대에 지원하여 후년에 의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얘기다. MCAT은 한달 정도 혼자 책 한 번 들여다 보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수 있는 학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절대로 아니므로 아직 MCAT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 한 학생이라면 내년에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 어린 대학 신입생이라면 본인이 의대 입학식을 하고자 하는 시기보다 2년 전에 MCAT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켜 주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물론 MCAT 대리를 시작한다는 것은 해당과목들을 수강한 이후라야 더 효율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일학년 때부터 집중하여 준비하지 않은 학생이 졸업 후에 곧바로 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이다. 물론 필요하다면 Gap Year를 갖는 것이 잘못된 일은 절대로 아니다.
Personal Statement에 대한 큰 줄기를 잡아 두어야 하는 것도 지원을 5개월 앞으로 둔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다. 하루 이틀 만에 적어서 주변사람 몇 명에게 읽히고서 제출할만한 성격의 글이 아니므로 지금부터 준비가 시작되어야 하겠다. 물론 PS 준비를 하기 위한 조건이 갖추어졌느냐는 또 다른 얘기다. 학생이 자기 자신이 의대에 적합하다고 주장할 얘깃거리들을 대부분 이미 경험했어야 PS를 쓰기 시작할 수 있다. 만일 이번 겨울에 수술실에 들어가볼 예정이라면 수술실 경험 이후에 PS를 쓰게 하자.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남들은 지금쯤 이것을 하니 너도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자녀와 얘기하다가는 대화가 단절되거나 말다툼만 일어난다. 자녀를 위한다고 하는 조언이 “안전하게 배 안에서 대기하라.”는 식의 잘못된 조언이 되지 않으려면 자녀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알고자 노력하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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