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뉴욕에서 열렸던 필자의 의대진학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40대 중반의 방문자를 최근에 맨하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학부모로서 상담을 원하시는 경우이겠으나 이 분의 경우에는 본인의 의대진학에 대한 도움을 청하러 오신 경우였다. 물론, 처음 겪는 경우는 아니었으나, 일상적인 일도 아니기에 좀 더 세부적인 사항까지 확인을 한 이후에 서비스 가입을 결정지을 수 있었으며, 이 분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이 바로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의대진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점이었고, 이 점은 평균 한달에 한명꼴로 필자에게 문의를 하고 있는 사항이기에 여러분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의대에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지원자를 따로 분류해서 심사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왜 의대에 지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아울러 시기적으로 지금 지원하는 이유에 대한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의대지원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 모든 의대가 동일한 입학기준을 적용하지는 않으므로 지원할 의대를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한 정보습득을 거쳐야 하겠다. 지난 3년간 의대진학에 관한 통계자료를 보자면 최고령 지원자는 59세이며, 최고령 합격자는 55세로 발표되었다. 물론 대다수의 지원자는 21세에서 28세 사이에 속했으며 합격자의 대부분은 21세 혹은 22세에 해당하는 지원자들이었다. 위의 나이는 입학시의 나이를 기준으로 하였으므로 지원당시의 나이는 위에서 언급된 나이보다 한살은 어린 시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아무튼 평균적으로 한해에 48세 이상의 지원자의 수는 100명이 넘지는 않고 있으며 이 수효는 늘고 있는 현상이다. 아울러 30대 중반의 전문직 종사자, 즉 변호사, 간호사 혹은 회계사가 의사가 되고자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는 전혀 생소한 일이 아니다. 어느 의대든 재학생 중에 번호사 출신의 30대 혹은 40대 학생을 만나는 일은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고, 출신 직업은 더더욱 아니다. 의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달린 것이다. 이 점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고 있으나, 특히 나이가 많은, 즉 Non-Traditional Student으로 분류되는 고령자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부분이 되겠다.

의대에서 요구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Patient Oriented Heart, 즉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이라는 사실은 필자가 수도 없이 강조한 사항이다. 환자에 대한 궁휼지심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이러한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방법은 여러가지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학습능력도 일부이고 봉사정신도 포함되며 연구경험도 속할 수 있겠다. 역으로 어린 학생들 중에 선발하는 BA/MD Joint Program, 즉 대학/의대 통합과정의 지원자 중에 학생을 선발할 때에도 이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의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불합격한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Harvard를 비롯한 명문대학에 합격할 정도로 훌륭한 지원자 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Patient Oriented Heart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의대합격의 기준에는 못 미쳤던 것이다. 나이가 많은 지원자도 역시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겠다. 인생의 연륜만을 내세워서는 부족하다. 힘든 의대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보여주는 점도 중요하고, 아울러 왜 지금에 와서 지원을 하는 지에 대한 납득가능한 이유까지 갖춘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는 말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겠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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