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의대진학 대비책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학생마다 의대진학에 대한 열망도 다르고 이유도 다르듯, 그 대비책도 모두 달라야 하는 것이 맞거니와 그 결과가 다른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당한 목적에 기인한 합리적인 행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의대진학 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불변의 진리이므로 이 단순하고도 당연한 진리의 범주에서 의대진학을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다.
의대진학에 대한 열망이 100%인 학생과 그렇지 않지만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비교하면 누가 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차이가 있다. 마음가짐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판별되고, 투자되는 시간과 에너지에서 큰 차이를 갖다 보니 그 결과에 대한 표현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인류학이라는 과목을 두 학생이 들었다고 치자. 의대진학에 대한 열망도 100%인 A와, 열망도가 100%는 아니지만 의대진학을 염두에 둔 B가 같은 강의실에 앉아 있어도 수업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이다. A는 인류의 발자취를 좀 더 잘 이해하여 미래의 의사로서 필요한 지식을 취득하려고 노력하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나, B는 의대진학을 위해서 인문학을 들어두면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좋은 학점을 목표로 수강하는 의무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둘 다 흥미를 느끼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질문을 해도 다른 관점에서 유발된 질문들일 것이다. A의 질문은 인류의 발자취와 변화의 과정 및 성향이 향후 의료전문인으로서의 자신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는 것인지에 주안점을 둔 질문을 할 것이나, B는 인류의 성향 그 자체에 흥미를 느끼며 그 정보가 시험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에 더 관심을 두게 되기 싶다. A가 인류학 교수에게서 받은 추천서에는 아마도 인류학을 통해 배운 지식을 향후 의료 전문가로서 어떻게 적용할런지를 고민하는 모습에 대한 내용이 적힐 것이고, 이는 의대에서 가장 높히 인정해 주는 내용의 추천서가 될 것이다. B의 추천서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최고의 학생이라는 내용이 적힐 것이고, 이는 거의 대부분의 학생의 추천서에 적히는 의대에서 보기에 평범한 내용의 추천서가 될 것이다. 만일 두 학생이 유사한 성적과 경력을 겸비한 경우라면 A는 합격하고 B는 그렇지 못 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아니 A의 성적이 B의 성적보다 조금 낮은 경우라도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전공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특별활동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혹은 리서치 경험을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위의 경우와 비슷한 결과가 예견된다. 의대진학의 열망도가 100%인 학생은 “만일 의대에 진학하지 못 한다면…”이란 가정을 세우지 않고 모든 결정을 하게 되며, 무엇을 하든 즐거운 마음으로, 마치 소풍날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학업과 특별활동들에 임하게 된다. 특별히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된다는 말에 연연해 하지도 않고 자신이 가장 관심있거나 잘 하는 분야를 전공하며 향후 의사로서의 삶에 준비하는 자세로 특별활동도 선택하게 된다. A라는 남학생이 외과의사가 되고 싶어서 바느질을 잘 하고 싶다며 십자수에 매달리던 모습을 우습게 보던 학교 친구들이 의대입시 결과가 나왔을 때도 과연 그를 향해 조소를 보일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 학생은 동남아에 널리 퍼져 있는 흔히 언챙이라고 불리우는 구순열과 구개열을 포함한 안면열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에 돕고자 하는 마음과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참여하고는 자신의 십자수 작품들을 판매해서 모은 돈을 애틋한 마음으로 기부했으며,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안타까워 하는 글을 의대 지원서에 적었다. 이런 학생을 인터뷰하며 왜 의사가 되고자 하는 지를 검증하려고 까다로운 질문을 하는 의대는 별로 없을 것이다. 실제로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 인터뷰 내내 웃으며 얘기하다 나온 경우이다.
어떤 학생은 의대진학을 준비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어떤 학생은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며 대학생활을 한다. 마치 누군가는 오로지 돈만 벌기위해 사는 모습으로 보이고, 누군가는 보람있게 쓰기 위해 돈을 벌며 사는 모습으로 보이는 차이가 있듯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봉사하며 신중하게 리서치에 임하는 듯 보여도 마음가짐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만족도는 다를 것이다. 스스로의 만족도가 다른데 의대 입학사정관의 눈에는 그 차이가 안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라는 말이 의대진학에도 적용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 필자 뿐일까?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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