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대기자 명단에 올랐으나 아직 기쁜 소식을 듣지 못한 학생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를 줘서 재도전을 큰 어려움 없이 하도록 돕기 위해 5월 22일까지만 기다리라는 언급을 했더니 아쉬운 마음에서 비롯한 한탄 내지는 원망 어린 추가질문들이 폭주해서 다시 한 번 정확히 현 시점에 추가 합격을 기다리는 가정에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사실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필자가 오늘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지난 주에 언급한 내용의 근거를 제시한다고 받아들여주면 좋겠고 그 근거들을 토대로 각 가정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일단 지난 주에 필자가 전달한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 하자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자신의 단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학생들은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다음 사이클에 지원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결코 쉽지 않으므로 5월 22일이라는 기준을 제시한다. 만일 5월 22일까지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던 어떤 의대도 기쁜 소식을 주지 않는다면 미련을 접고 5월 27일에 시작하는 다음 사이클의 의대 입시에 임할 것인지 아니면 일년 간 충분히 준비를 더 해서 내년 6월 1일에 의대에 지원할 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만일 재도전을 준비하기 시작한 6월 초에 대기자 명단에서 풀려서 추가로 합격하게 된다면 필자에게 투덜대며 의대에 진학하면 된다. 그런 불만은 학생이나 필자나 기쁘고 즐겁게 하며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기 이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학생은 의기소침해 져서 헤어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기도 하니 최소한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도 5월 22일이라는 기준점을 미리 잡아두는 것은 유용하다.”고 했는데 이 내용과 함께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게 추가로 합격 소식을 알리기 시작한 3주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도 설명 했다. 물론 8월초에도 추가로 합격하는 학생을 본 적도 있다고 했는데 필자의 말을 근거로 하지 말고 의대가 밝히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상황을 정리해 보자.
지난 5월 17일에 Georgetown 의대가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체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Dear 홍 길동, Our wait list review at the Georgetow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is on-going as seats become available. At this time, the class is currently full. If you no longer wish to remain on the wait list: Please respond to this email as soon as possible requesting that your application be withdrawn. Please include your full name and AMCAS ID. Applicants who remain on the wait list will receive consideration until the class matriculates in August unless a formal withdrawal request is sent to medicaladmissions@georgetown.edu.” Georgetow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Office of Admissions 명의로 발송된 이 이메일이 강조하는 내용은 2021년 5월 17일 현 시점을 기준으로 2021년 8월에 시작될 이번 신입생 클래스가 다 찼으니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큰 기대를 하지는 말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물론 계속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기를 바라는 학생은 앞으로 혹시 자리가 나면 알려 주겠다는 내용이다. 과연 이게 무슨 말인가? 자리가 다 찼다고 하면서 더 기다리려면 기다리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 된다. 왜냐하면 이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서 다른 의대에 추가로 합격한 학생이 죠지타운 의대 대신에 추가로 합격한 그 의대에 진학하겠다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시간적 한계는 존재하며 그 한계가 바로 얼마 전에 소개한 Commit To Enroll 이라는 의사표시 과정인데 죠지타운 의대의 CTE Deadline은 6월 15일이므로 그 날까지 CTE을 표시하지 않고 단지 Plan To Enroll만 표시한 학생들은 아무 제약없이 다른 의대로 옮겨갈 수 있고 그 시간적 한계가 6월 15일이다. 그렇다면 죠지타운 의대보다 학생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만한 의대는 그리 많지 않을 텐데 과연 5월말에서 6월 중순 사이에 그렇게 인기 있는 의대에 추가 합격을 할 수 있는 확률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지만 가능은 한 일이고 그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Request for Deferred Matriculation이니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합격생들 중에 올해 입학을 안하고 입학을 늦추어 내년이나 후년에 입학을 하기로 결정한 학생들은 학교측에 Request for Deferred Matriculation을 신청해야 하며 그런 경우 각 의대의 Deferral Committee에서는 개별 신청서를 심사하여 결정을 내리게 되며 모든 신청이 받아들여 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입학 유예가 받아 들여진 학생들 중에는 Rhodes Scholar로 선발되어 영국에 가서 학습과 연구를 하고 돌아와 의대에 입학하기로 한 학생도 있고 한국의 군복무를 마치기 위해 입학을 유예한 학생도 있다. MD/JD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입학 유예를 신청한 학생도 있는데 이 학생의 경우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입학 유예 케이스는 프로페셔널 힙합 댄서로 일년간 춤을 추고서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 입학을 유예했던 경우였는데 이 학생은 과격한 춤을 추며 본인이 당했던 부상을 계기로 정형외과 의사가 되기를 원해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원하던 OS(Orthopedic Surgery)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이 되어 다음 주면 레지던트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으니 의대 입학을 일년 늦춘 결정이 본인의 인생에 지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결정이었다. 이런 입학 유예를 할 수 있는 시기도 의대 별로 정해져 있는데 현 시점은 거의 마감일에 임박한 상황이거나 지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각 의대의 Commit To Enroll deadline을 알면 이해가 쉽게 될 테고 가장 인기가 있는 의대인 하버드 의대는 모든 합격자들이 6월 1일까지 입학을 최종 결정하는 CTE을 신청해야 만 하니 입학 유예를 원한다면 그 이전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죠지타운 의대에서도 입학 유예를 신청하는 학생이 나오면 지금이라도 대기자 명단에서 추가로 합격할 확률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죠지타운 의대는 입학 유예를 신청할 수 있는 마감일이 5월 15일 이므로 이미 입학을 미룬 학생들은 다 감안이 되어 5월 17일 현재로 올해 신입생을 위한 자리가 꽉 찼다고 표현한 것이다. 입학 유예 외에 기대할 다른 요인은 없을까? 있기는 있지만 그 확률은 입학 유예의 경우보다도 더욱 희박하다. 바로 범죄사실조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이 나오는 경우이다. 특히 과거의 범죄사실 때문에 입학이 취소되는 경우는 정말 희박하고 의대에 합격하고서 대형 사고를 친 아주 극소수의 학생들의 합격이 취소되는 경우에 대기자 명단에 계속 남아 있던 학생들 중에 누군가는 웃을 수 있게 된다. 얼마 전에 합격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동시에 호사다마라는 문구를 마음에 새기고 지내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남 좋은 일 시키지 말라고 한 말이었다. 학비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지만 DACA 학생 가정에는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Discover 등의 금융기관을 통해 유학생이나 DACA 학생들도 학비 융자를 받을 수는 있지만 부모님이 미국내 합법적인 신분이 없다 보니 신용 점수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서 연대 보증인을 찾아야 하는 경우라면 마지막 순간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런 경우까지 포함해 현 시점에 중위권 의대에 대기 중인 학생이 추가로 합격할 거의 모든 경우를 함께 알아봤으니 현 상황에서 추가 합격에 대한 현실적 가능성이 어떤 지에 대한 설명이 되었기 바란다.
내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다음 사이클의 의대 입시 원서접수 개시일은 5월 27일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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