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약 일주일 후면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합격한 모든 학생들이 현재 합격한 의대들 중에 자신이 진학할 한 곳의 의대를 결정해야만 하는 4월 30일이다.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학생의 질문에 4월 30일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그 다음 날인 5월 1일을 기점으로 Waitlist에 올라 있는 학생들이 추가로 합격통지를 받게 되기 때문이고 그 추가합격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최종결정이 며칠 안 남은 현 시점에서 의대에 추가로 합격할 확률을 엄청나게 올릴 수 있는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을 대기자 명단에 올려준 의대에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 남아 있고 그것은 뽑아만 준다면 그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는 편지를 보내는 것인데 이 편지를 Letter of Intent라고 부른다. 그 편지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엇이든지 해봐야 하는 이 시점에 분명 도움이 되는 의사표현 방법이라고 본다. 하지만 모든 의대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크게 나눠서 Letter of Intent를 존중하며 Waitlist에 오른 학생들을 이 편지를 보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분류해서 추가 합격생을 선발하는데 참고하는 부류의 의대가 있고 그렇지 않고 아예 Letter of Intent를 보내지 말라고 하거나 보낼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 부류의 의대가 있으니 자신을 Waitlist에 올려준 해당 의대가 어떤 부류인지를 확인하여 각자의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겠다. 오늘 이 지면을 통해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Letter of Intent를 긍정적으로 대하는 의대와 부정적으로 대하는 의대가 각각 학생들에게 그 사실을 전하는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학교는 USF(University of South Florida) 의대이며 그 파급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지만 Letter of Intent를 받아준다는 편지이다. 이 편지는 학생이 보낸 Letter of Updates에 대한 답글이며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에게서 Letter of Updates는 받아주지 않지만 만일 USF 의대가 top choice라면 Letter of Intent는 받아주겠다는 내용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ank you for your email and continued interest in USF Health Morsani College of Medicine! Consistent with our published policy, we do not accept application updates from waitlisted students. Please note that we admit students off of the waitlist through the first day of classes, so it can be anytime from now until then that you hear back regarding a final decision. However, if USF is your top choice, I encourage you to send us a letter of intent. You may send this electronically to usfmdadmissions@usf.edu and we can add it to your file.” 앞에서 설명했듯이 Letter of Intent를 보내면 정말로 우리 학교를 좋아하는 학생으로 분류하겠다는 정도의 암시는 주고 있는 편지이며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 중에 추가로 합격생을 선발하는 과정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순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도 참고하자.
이번에는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의대가 Letter of Intent를 이메일로 제출한 학생에게 보낸 답글이며 앞의 경우와 다르게 Letter of Updates는 받아서 참고하겠지만 Letter of Intent는 필요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보내더라도 학생의 File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Thank you for your email and continued interest in UCSF School of Medicine. Letters of intent are not necessary and not included in applicant files. If you have an update to share, we will include that in your file but will not include letters of intent.” 이렇듯 Letter of Intent를 대하는 의대들의 정책은 각기 다른데 오늘 함께 알아본 UCSF 의대 외에도 부정적으로 대하는 대표적인 의대들 중에는 Johns Hopkins 의대와 Stanford 의대도 포함되어 있다. 반대로 Letter of Intent를 긍정적으로 대하는 의대들 중에는 하버드 의대를 비롯한 많은 명문 의대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자. 또한 정말 좋은 의대가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범적인 학교인 Vanderbilt 의대가 대기자 명단에 오른 모든 학생들에게 최근에 보낸 이메일 내용 중 Letter of Intent에 관한 내용을 발췌해 소개하겠다.
“We expect to have a better idea of where we stand in regards to the waitlist in late April and anticipate that the majority of waitlist movement will occur after May 1. To serve those most interested in attending Vanderbilt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hould space become available, we ask that you confirm your place on the waitlist by Monday, April 26, simply by replying to this email and indicating your wish. Please do that, even if you have already told us of your interest. Because we had an increase of 26% in total applicants and had a unique experience hosting virtual interviews, we elected to be a bit more conservative with initial offers of acceptance. This was to ensure we would have the opportunity to visit the waitlist. If this is your number one choice for medical school, you will find it advantageous to send us a Letter of Intent to mdadmissions@vanderbilt.edu in the morning of May 1st..” 이 이메일은 Jennifer Steffen Kimble이라는 Director of Admissions이 보냈으며 밴더빌트 의대가 왜 학생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의대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요약하여 소개했지만 Letter of Intent에 관한 이 학교의 정책은 명확하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4월말이 되면 대기자 명단의 상황에 관해 좀 나은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을 것이고 5월 1일 이후에 대기자 명단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계속 대기자 명단에 머물고자 하면 4월 26일까지 이메일 답장을 보내서 그 뜻을 알려달라고 한다. 올해 의대 입시의 특수성과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고는 이 학교가 넘버 원 초이스면 Letter of Intent를 5월 1일 아침에 보내서 의사전달을 명확히 하라는 말도 친절하게 하고 있다. 올해 입시에서 예년보다 26%나 많은 지원자들이 밴더빌트 의대에 지원 하였으므로 합격자를 의도적으로 많이 선발하지 않고 대기자 명단에서도 합격자를 적극적으로 선발할 것이라는 내용도 전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이번 사이클에 거의 모든 의대들에 적용되는 상황이다.
필자는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정말 원하는 학교 한군데에 Letter of Intent를 내는 것을 권한다. 물론 받아주는 학교에만 제출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Letter of Intent를 긍정적으로 봐주는 의대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Letter of Intent를 어떻게든 합격하기 위해 학생들이 거짓된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출해도 읽어 보지도 않겠다는 의대도 있다. 합킨스 의대가 학생들을 그렇게 나쁘게 보는 것은 비난 받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된 배경에는 학생들의 잘못도 있다. 그 학교가 자신이 진학하기를 가장 바라는 학교라서 불러주면 무조건 가겠다는 말은 마치 프로포즈 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한 학교에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프리메드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일부 포럼에서는 이 편지가 법적 구속력이 없으므로 여러 곳에 보내서 합격의 확률을 올리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내 자신의 품격은 내 말과 행동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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