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연합회인 AAMC에서는 의대입시를 치르며 소요되는 경비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금전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Fee Assistant Program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줄여서 FAP이라고 하고 있다. 여러 번에 걸쳐 신청할 수 있는 이 FAP은 한번 승인되면 다음 해말까지 유효하므로 언제 의대에 지원할 지를 미리 신중히 검토한 후에 그에 따라 적당한 시기에 FAP을 신청하면 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빠짐없이 받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아쉽게도 유학생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그리고 DACA 신분의 학생들은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가정 기준의 400%에 해당하는 가정수입 미만의 경제상황이라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부모와 학생의 작년 소득을 따져봐서 신청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모두 사망하고 혼자 사는 학생이라면 작년 소득이 $51,040 미만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만일 이 학생이 결혼을 했고 자녀가 없다면 부부의 작년 소득 합산이 $68,960 미만이면 된다. 일반적인 한인가정의 경우처럼 부모가 두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부모와 자녀들의 작년 소득 합산이 $104,800 미만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만일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FAP 신청을 자녀에게 권해보기를 추천한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혼자 돈을 벌며 살고 있어도 부모의 소득이 합산되어서 결정되는 과정이라는 점이 특이한 사항이다. 물론 나중에 의대에 합격하고 나서 신청하는 FAFSA에서도 장학금 혜택을 제대로 받고자 한다면 자녀의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의 소득이 보고되어야 하는 것이 의대입시에서의 특징이니 미리 알고 있자. 아무튼 자녀가 30대가 되었고 부모가 은퇴를 했고 자녀는 미국에 살고 부모는 한국에서 따로 살며 따로 세금보고를 하고 있더라도 부모 따로, 자녀 따로 한 세금보고를 기준으로 합산액수가 결정된다. 만일 부모가 이혼을 했다면 자녀의 소득과 이혼한 부모 각 가정의 소득이 모두 더해져서 그 기준이 되는데 이혼한 부모 중 한쪽 혹은 양쪽이 재혼을 했다면 각기 재혼한 배우자와의 합산된 소득이 기준이 되니 이 부분도 참고하자.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소득에 관한 질문으로는 대학에서 받은 Financial Aid 나 Scholarship이 소득인지에 관한 것인데 Tuition(수업료)으로 사용된 금액은 소득으로 잡지 않아도 되지만 Tuition 외에 Room and Board, 즉 기숙사 비용과 식대도 보조 받았다면 그 부분은 소득으로 보고해야 하니 혹시 세금보고를 하지 않더라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확실히 알고 FAP 신청자격을 가늠하기 바란다.
매년 연초부터 신청을 받는 FAP 신청절차가 올해는 2월 8일에 열렸는데 올해 신청한 학생들의 받는 혜택은 내년 연말인 2022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한 학생이 평생 5번까지 신청할 수 있는 FAP의 혜택으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의대입시 일차 지원시에 Application Fee를 20곳의 의대까지 면제해 준다는 점이며 이 금액만 해도 $949에 달한다. 만일 30곳의 의대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추가된 10곳의 의대에 대한 지원료인 $410 만 내면 된다. 그 외에 $320인 MCAT 응시료를 $130로 할인해 주니 여기서도 $190을 절약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MCAT을 준비시켜 주는 $268.80 상당의 코스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매년 보완되며 그 혜택이 커지고 있어서 보기에 참 좋다. 2년 전만 하더라도 16곳의 의대 일차 지원 Application Fee가 보조되더니 올해는 20곳으로 늘어난 것도 현실적인 조치라고 보인다. 20곳의 의대만 지원하여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준비가 아주 잘 된 학생 측에 들기 때문에 학교 수가 늘어난 점을 현실적인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각 의대별로 평균 $150 정도 소요되는 이차 지원 비용도 대다수의 의대에서 면제해 주고 있으니 준비가 조금 부족하게 되었다고 여겨져서 30곳 이상의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이차 지원료에서만 수천불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아쉽게도 인터뷰를 위해 다녀야 하는 여행경비는 지원되고 있지 않지만 올해는 인터뷰가 모두 온라인으로 이루어져서 작년에 FAP을 활용한 학생들은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 않았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이번 가을에는 여행경비를 쓰더라도 자유롭게 여행하며 인터뷰에 임할 수 있는 기회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야 본인들이 향후 4년 혹은 그 보다 휠씬 긴 시간동안 살아가며 트레이닝을 받을 학교와 병원 그리고 그 지역사회에 대한 정확한 느낌을 알고 최종적으로 진학할 의대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는 FAP의 혜택 중에 실질적인 여행경비도 포함되기를 바래 본다.
신청하는 시기가 중요한데 이미 지불된 경비에 대한 소급적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2년 8월에 의대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2021년 6월에 의대에 지원할 것이고 그렇다면 2021년 5월까지는 MCAT 성적을 받아 놓은 상황이 정상적이므로 2021년 2월에 FAP을 신청하는 것도 모든 혜택을 받기에 충분히 빠른 것이 아니다. MCAT 준비를 하기 위한 온라인 코스를 듣고 시험을 봐야 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 학생이 이미 MCAT 시험을 보고 난 후에 FAP을 신청해 승인번호를 받았다면 이미 지불한 MCAT 응시료는 돌려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2023년 8월에 의대에 입학할 학생들이 지금쯤 FAP을 신청해도 너무 빠르지는 않다. 학생 당 평생 5번까지 신청할 수 있는 것이 FAP이라고 앞서 말했듯이 만일 계획이 변경되면 내년에 다시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 MCAT 준비과정은 단 한 번만 지원되지만 그 외의 혜택들은 5번 모두 반복적으로 주어지니 미리 챙겨서 손해볼 일보다는 이득이 더 많다. 또한 2020년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갑자기 수입이 줄어든 가정은 이번 사이클 FAP을 신청하는데 있어서 예외적인 기준이 적용될 수 있으니 세금보고 상으로는 기준금액을 넘었더라도 갑작스러운 재정상의 변화를 FAP 측에 전달하기를 권한다. 자녀들과 이 부분에 대해 터놓고 긴밀히 대화하여 학생이 FAP 측에 이런 부분에 대해 연락을 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국의대는 실력이 없으면 못 가는 곳이지 돈이 없다고 못 가는 곳은 절대로 아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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