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언급한 학습능력이 의대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내용에 대한 추가질문이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부가설명을 하고자 한다.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Handicap을 안고 의대입시에 임하지만 학습능력만 뛰어난 학생은 Handicap을 안고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필자의 의견을 취소하겠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고 오히려 학습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격려를 하고자 한다. 그 실례로 보스턴의 한 유명 안과그룹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이력을 비교해 보면 오늘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이해하리라 믿는다.
이 병원 홈페이지에서 소속 의사들을 소개할 때 가장 앞에서 소개하는 의사인 Dr. A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의대에서 MD/PhD를 거쳐 쟌스 합킨스 병원에서 안과 레지던트로서 트레이닝을 받은 후 마이애미의 배스컴 팔머에서 녹내장 분야의 전문 휄로우로서 트레이닝을 받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 안과의사이다.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다는 점만 봐도 그의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쉽게 알 수 있는데 컬럼비아 의대 MD/PhD 과정을 거쳐 쟌스 합킨스 병원에서 안과 레지던트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니 매 과정마다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을 받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 맞다. 바로 옆에 소개된 Dr. B는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에서 레지던트와 휄로우 생활을 거친 안과의사이니 Dr. B의 학습능력도 인간계 최상위에 속하리라 짐작할 수 있다. 세상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의사가 이런 환경에서 교육받고 의사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아니 오늘의 주제에 맞게 다시 말하자면 굳이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거나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지 않았던 학생들 중에도 Dr. A나 Dr. B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며 지내는 안과의사들은 많이 존재한다. Dr. C의 경우는 코넬 대학을 거쳐 버펄로 의대에 다녔으며 그 이후 매릴랜드 의대병원에서 안과 레지던트를 했고 하버드 의대부속병원에서 휄로우쉽을 마쳤으니 굴곡이 조금은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끝까지 발휘해 현재 인정받는 병원에서 안정적인 의사생활을 하고 있으니 굳이 최고의 학습능력을 갖추지 않아도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좀 더 극단적인 경우도 존재한다. Dr. F는 시카고에 위치한 Rosalind Franklin 의대출신의 안과의사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름도 생소한 의대일지 몰라도 어쨌든 Dr. F는 현재 안과의사로서 보스턴의 유명 병원에서 근무 중인 촉망받는 의사 맞다. 커네티컷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Rosalind Franklin 의대 Postbacc에서 공부하고는 Rosalind Franklin 의대에 진학하는 역경을 딛고나서 더 놀라운 점은 그 어렵다는 안과 레지던시 과정에 매칭된 점이다. 비록 그곳이 하버드 부속병원이나 쟌스 합킨스 병원은 아니지만 시카고의 John Stronger병원에서 안과 레지던트로 트레이닝을 받은 후 UC Irvine 병원에서 훼로우쉽을 마틴 Dr. F는 현재 보스턴의 유명 병원 안과의사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필자가 누군가의 이력만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삶을 성공적이니 아니니 판단할 자격은 없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누군가를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굳이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라는 오래된 명언을 다시 한번 의사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 갈 수 있는데도 일부러 하버드 대학에 가지 말고 U Conn 대학에 진학해 의대에 가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두뇌구조나 장점도 각기 다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챙겨 입는 것이 패션센스이듯 자신의 학습능력에 따른 현실적인 목표설정을 하는 것과 그 목표를 성취하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재능을 타고 났다. 더 좋고 덜 좋은 재능은 없다. 단지 자신의 재능을 더 잘 활용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덜 활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내게 없는 것을 탓하기에 앞서 내게 주어진 것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돌이켜 보자. 물론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학습능력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본적인 학습능력이 마치 대단히 좋은 대학에서 우등생으로 지낼 정도의 학습능력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집 주변의 주립대학에 진학할 정도의 학습능력이면 의대에 갈 머리는 된다. 그 다음은 자신이 왜 의대에 가고자 하는 지 스스로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연 부와 명예를 위해서 의대에 가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과 성품이 환자들을 도우며 살아가는데 합당하고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인지를 알라는 것이다. 부와 명예를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대학 등록금 아껴서 창업을 해 향후 10년간 프리메드 학생들이나 의대생들이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만큼 창업한 분야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분명히 20년 후에는 평균적인 의사들이 버는 연봉보다 높은 사업수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젊은 청춘이 사업에 뛰어들어 10년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 모두를 온전히 그 해당사업을 위해 바쳤는데도 그 사업이 번창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청춘은 프리메드 생활에서도 성공적이지 못할 확률이 지극히 높으므로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마음가짐과 생활방식을 가졌을 수도 있으니 아쉬울 것도 별로 없을 수 있다. 물론 20대에 사업에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것은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학생들은 자신의 환경에 감사하며 주어진 학습능력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행복한 의사로 살아가는 일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벌어서 학비와 생활비를 대가며 프리메드 생활을 해가는 학생들도 여러 명 봤지만 그들 중 필자가 전해주는 가르침을 명심한 학생들은 의대에 진학하여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삶의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음가짐이지 학습능력이 절대로 아니다. 게다가 어떤 의사가 되는 지를 결정하는 것도 학습능력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적어도 한인학생이 절대적으로 의대에 진학하지 못할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은 지난 십여 년간 아직 만나보지 못했으니 감히 단언하고 있다.
무엇을 가졌냐 보다는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하는 이가 훨씬 멋진 삶을 살리라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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