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현재 의대입시 인터뷰 상황을 언급하고 나서 많은 가정에서 특정 의대를 언급하며 해당 의대 인터뷰 상황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각 가정에서 참고하면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사항을 추려서 소개하고자 한다.
화상통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이번 사이클의 의대입시 인터뷰에서 아직 인터뷰 초대를 시작하지 않은 의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로 일부 DO 의대에서는 지난 9월말부터 합격자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다수의 DO 의대는 10월초에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일반적인 의대로 알고 있는 MD 의대들도 다음 주인 10월 15일부터는 합격자를 발표하기 시작할 예정이니 지난 주에 언급한 바와 같이 비록 2주가 늦어진 올 의대입시 일정이지만 지체되는 현상없이 예정대로 모든 과정들이 진행 중이다.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듯 10월 15일 이전에는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기로 의대 연합회에서 정한 규칙에 의대들이 따르고 있기 때문에 10월 15일이 매년 첫 합격자 발표를 하는 날인 것이다. 여기서 의대 연합회는 AAMC(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를 의미하며 이는 MD 학위를 수여하는 일반적인 의대들의 연합회이므로 DO 의대들은 굳이 10월 15일까지 기다렸다가 합격자 발표를 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러므로 9월말부터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참고로 DO 의대들은 AACOM(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s of Osteopathic Medicine)이라는 연합회를 별도로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DO 의대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정리를 해서 소개하겠지만 MD 의대와 동일하게 프리메드 과정을 마친 대학 졸업생들이 진학하여 4년간 정골의학에 관한 교육을 받고 졸업하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하여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활동할 의사를 양성하는 정규 의대교육 과정이다. 졸업시에 MD(Doctor of Medicine) 학위 대신에 DO(Doctor of Osteopathy) 학위를 받는 것이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온라인 상에서 줌이라는 화상통화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올해의 의대입시 인터뷰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에 방문하여 진행되던 예년의 인터뷰 과정과 거의 모든 것이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물론 함께 식사하는 행위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식사 이외의 모든 과정들은 온라인 상에도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하다못해 유펜 의대를 비롯한 일부 의대에서 인터뷰 전날 칵테일 파티식으로 인터뷰 참가자들과 의대 재학생들이 만나서 교류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던 의대들은 온라인 상에서도 인터뷰 전날 저녁시간에 만나서 간담회를 갖고 있을 정도이다. 만일 예년에 인터뷰 전날 이런 모임을 갖던 의대라면 온라인 상에서 이런 모임을 계속 갖을 것이고 만일 이런 모임이 없던 의대라면 전날 저녁에 모이는 일정없이 인터뷰 당일에 만나서 모든 일정을 진행하리라고 예상하면 되겠다. 물론 예외는 있다. 지난 주에도 소개했듯 죠지타운 의대는 예년에 없던 프레즌테이션 데이라는 행사를 인터뷰 전날 열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 행사 중에 언급되던 내용들은 예년에 점심을 먹으며 전달되던 정보들, 즉 해당 의대 졸업생들의 레지던시 매칭 현황이나 Financial Aid에 관한 상세한 정보제공 등을 전달하는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의대 재학생들이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행사에 의대생들이 나타나지 않는 일을 겪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점도 미리 알려주자. 거의 매주 시험을 보는 의대생의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 전날 잡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일은 다반사이고 용서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 의대입시 인터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눈동자 처리에 관한 문제이다. 혹시라도 오해 받을 일은 피해야 하므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최소한 화면에 보이는 상대의 눈동자를 응시하는 연습을 통해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은 절대로 방지하라고 권한다. 만일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는 상대의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인다면 상대방은 그가 자신의 화면에 떠있는 어떤 내용을 참고하여 읽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만일 실제로 미리 적어 둔 답을 읽는 학생을 만난다면 누구라도 그 학생을 입학시키고 싶지 않을 것이므로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므로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필자와 함께 의대입시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학생이라면 수년간 거의 매주 화상통화로 만나서 대화를 하며 지내왔으므로 이런 문제를 염려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 학생들도 화상통화를 통한 미팅 초창기에는 흔히 범하던 실수이니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화상통화 시에 카메라를 응시하든 아니면 상대의 눈에서 초점을 띄지 않도록 조언을 하기 바란다. 절대로 자신의 모니터 바탕화면에 참고자료를 띄어 놓은 상태에서 인터뷰에 임하지 못하도록 하자. 상체만 보이는 화상통화의 맹점을 이용해 자료화면을 활용하고자 하는 잔머리는 의대 불합격을 확실히 보장하는 위험한 도박행위이다. 화상통화를 한번이라도 해본 의대교수라면 눈동자의 좌우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온라인으로 보는 요즘의 대학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듯이 화상으로 진행되는 인터뷰라고 해서 우습게 봐서는 절대로 안된다.
또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정장을 제대로 갖춰 입고 화상 인터뷰에 임하게 하자는 것이다. 우리 한인학생들 중에는 이런 학생이 거의 없으리라 믿지만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인터뷰이므로 상의만 정장을 차려 입는 편리함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 짧은 30분간의 인터뷰에서 설마 자리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일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상의만 정장인 상황이 노출된다면 복장불량에 해당하는 결격사유가 되겠으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뷰에 임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언급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인터뷰라면 복장도 정성껏 갖춰 입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보여주어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복장을 제대로 갖추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는 점도 실용적인 가치관을 갖고 사는 자녀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면 좋겠다.
정성이 깃든 마음을 알아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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