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의대에 입학한 학생이라면 자신감에 들떠 있을 듯싶지만 모든 의대생이 그렇지는 않다. 자신이 의대에 입학한 사실이 믿기지 않고 꿈만 같게 느껴질 정도로 힘들고 어렵게 의대에 입학한 학생도 있기 마련이다. 명문의대에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 조차도 원하는 전공분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가기 위해서는 의대 신입생 시절부터 자신만의 장점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힘들게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레지던시 매칭만 생각하면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에 놓이기도 한다. 오늘은 경쟁력이 약한 의대 신입생이 원하는 전공분야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의대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관해 알아보기로 하자.
오늘 이 주제를 다루게 된 이유는 필자가 지도해 의대에 진학시킨 현재 의대 신입생들 중 다수의 학생들이 벌써부터 레지던시 매칭에 관한 질문을 해왔기 때문인데 그 중에는 하버드 의대에 진학한 학생도 있지만 일반가정에서는 전혀 그 학교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며 그 중에는 대학학점이 3.5도 안 되는 학생들도 있다. 정말 따뜻한 마음 하나만 보고 지도하기 시작하여 대학졸업 후에도 몇 년의 시간을 더 함께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장점을 부각시킬 활동들에 집중시키고 그렇게 쌓아 올린 매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글을 쓰게 돕고 인터뷰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의대에 진학시킨 학생들이다 보니 사실 그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그 학생들은 의대생활 한달만에 한숨이 절로 나며 3년후에 있을 레지던시 매칭이 벌써부터 걱정되는 모양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해법은 있다. 자신의 능력과 비젼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우면 된다. 해당 의대에서 알파 오메가 알파에 속하도록 상위 15% 성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니 그런 거 말고 본인이 왜 그 의대에 합격했는지를 돌이켜 보게 하자. 아마도 인터뷰 당시에 칭찬을 들었던 점이 있을 것이다. 칭찬인지도 모르고 들었을 지도 모르니 인터뷰어들이 흥미롭다며 관심을 보였던 점들을 돌이켜 보고 그런 부분을 의대생활동안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해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일 프리메드 시절에 불우한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친 활동에 대해 인터뷰 중에 언급되었다면 의대생으로서도 계속 주변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도록 노력해 보자. 만일 프리메드 시절에 다양한 특별활동에서 리더쉽을 발휘한 사항에 대해 의대 인터뷰에서 칭찬을 들었다면 의대 신입생인 지금도 학교내 다양한 클럽에 속해서 2학년이 되면 해당클럽의 회장이 되도록 관심을 갖고 활동해야 하겠다. 시간이 없어서 어떻게 하냐는 질문은 안 해도 좋다. 의대생도 그런 봉사를 할 시간은 충분히 있고 몇 가지의 클럽활동을 할 시간은 충분히 갖고 있고 거의 모든 의대생이 실제로 그렇게 의대 신입생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런 의미 있는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의대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의욕이 없거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공부 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의대생은 존재하니 체력문제라면 당장 체력을 기르는 일에 집중해야 하겠고 의욕이 없다면 자극을 통한 동기부여를 해줘야 하겠다.
그렇게 첫 2년을 지내며 USMLE 스텝 1을 보고 나면 3학년부터는 임상실습이 시작되는데 이때 가능하면 먼 곳에 있는 병원에서 실습을 경험하는 것을 권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실습현장이 여러 곳이 의대에 재학 중이라면 학생들 사이에서 덜 인기가 있는 실습현장이 있을 것이고 이런 곳은 학교에서 조금 더 거리가 먼 곳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먼 곳에 있는 병원에서의 실습을 택하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 의대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이 실습교육을 시킬 현장인 병원이 부족하고 가르칠 임상교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첫째 이유는 의대생의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002년과 2019년의 자료를 비교하면 의대생의 숫자가 33% 증가했고 DO 의대생의 숫자까지 감안하면 52%가 증가했으니 지난 십 여년간 의대생의 숫자가 한배 반이 되어 있다는 셈인데 그 학생들을 가르칠 병원은 과연 그만큼 증가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기간동안 레지던트들을 가르치는 티칭 호스피탈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거의 동결되어 있으니 대학병원 외에는 의대생들을 가르치고자 나서는 병원을 찾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기존에도 이렇듯 의대생들이 실습교육을 받을 병원과 임상교수를 확보하는 일은 날이 갈수록 어려운 일이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 문제는 극도로 심화되어 있으므로 현재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예년보다 더욱 극심한 환경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으며 이 문제점은 짧은 시간내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는 않으니 현재 의대 신입생들에게 벌써부터 이 점에 대한 당부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판단하여 결정할 문제이지만 오늘의 주제는 경쟁력이 강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조언이므로 먼 곳을 택하라는 것이다.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할 점이기는 하지만 외곽지역의 병원에서는 워낙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의대생들이 실습을 나와도 반가운 실정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제도적인 한계에 막혀 의대생은 환자 진료기록도 입력하지 못한다면 일손이 부족한 외곽병원에서 의대생 실습을 반길 이유가 인류의 내일을 위해 보람찬 일을 한다는 만족감 외에는 없다. 의대생들을 협력병원에 실습 내보내기 전에 프리 클리닉 교육시간을 통해 진료기록 입력에 대한 준비를 시켜 내보낸다면 외곽지역에 위치해 항상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병원입장에서는 서로 앞장서서 프록토쉽을 하겠다고 할 것이다. 의대 4학년이 되어 외부 실습을 갈 때도 도심의 유명한 병원이 아닌 외곽의 병원으로 Away Rotation을 가면 좋은데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을 예측하며 언급했듯이 Away Rotation은 해당 병원에 미리 가서 오디션을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울 때는 능력을 토대로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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