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주에 설명했던 VITA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겠다. 올 의대입시에서 기존의 인터뷰 방식의 대안으로 제시된 VITA라고 불리는 비데오 녹화 인터뷰 방식에서 학생들에게 묻게 될 질문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런 질문들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등의 실질적인 부분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는데 지난 주에 언급된 내용을 알면 더욱 도움이 될 듯싶으니 참고 바란다.
Video Interview Tool for Admissions의 약자인 VITA는 안전을 위해 올 의대입시부터 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향후의 의대입시에서도 활용하여 의대입시 인터뷰의 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는 시도이다. 아직은 보완할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인터뷰에 초대할 학생은 각 의대가 결정하고 인터뷰 내용은 전 미주 의대연합회인 AAMC가 준비하며 학생이 이 질문들에 대답하는 과정을 녹화하는 플랫폼은 HireVue라는 기존의 비데오 인터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마치 현재 의대에 원서를 제출할 때 AAMC가 준비한 AMCAS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학생들은 자신의 출생지를 비롯하여 부모님의 최종 학력을 포함한 개인정보, 성적, 에세이, 추천서 및 학교선정까지 의대가 요구하는 모든 정보를 기재하여 제출하면 AAMC가 이 정보를 학생이 선택한 모든 의대에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이해가 쉽겠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이 불안한 상황이 되었고 이번 기회에 새로운 인터뷰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바로 비데오로 동일한 질문에 대해 답하는 지원자의 모습을 녹화해서 모든 의대들이 활용하자는 것인데 현재까지 AAMC가 준비하여 발표한 예상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Medical School Journey Questions라고 분류되는데 지원자가 왜 의사가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며 이 질문의 핵심은 과연 어떤 과정들을 거쳐 그 지원자가 의사가 되고자 결정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Why did you decide to pursue a career in medicine? 이라는 가장 기본적이며 핵심적인 질문이 이에 해당되는데 기존의 인터뷰에서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질문이라는 사실은 차치하고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이라면 이 점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분명히 찾아야만 하겠다. 두번째는 Past Behavior Questions라고 분류되며 지원자가 어떤 경험들을 겪으며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Describe a time when you experienced a conflict with a classmate or a coworker. What did you do? What was the outcome? 이라는 질문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서 주어지겠고 이런 형태의 질문들은 지원자가 자신만의 인생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며 자신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미 많은 의대에서 이차 지원서를 통해 질문하고 있는 내용이므로 이와 동일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형태의 질문에 대비하면 되겠다. 즉, 어떤 경험이든 그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얘기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한 발 더 나아가 그 배움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까지도 생각하면 이런 행태의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 훌륭하다고 인정받을 것이다.
세번째는 Situational Questions라고 분류되며 가상의 상황을 주고 지원자가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답을 듣고 그 지원자의 가치관과 판단력을 평가하는 질문이다. Imagine you are working in a group project and one of your teammates is not doing their share of the work. What would you do? 와 같이 특정한 상황을 제시하며 어떻게 하겠냐고 묻는 것이 전형적인 형태이다. MMI로 분류되는 기존의 인터뷰 형태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질문이 이와 같은 상황적 질문이었고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 형태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상황적 질문을 한가지는 꼭 포함시키고 있는 의대가 절반 이상이니 이런 형태의 질문은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 가정교육을 잘 받은 학생이라면 전혀 고민할 것이 없는 부분이다.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살며 자녀를 키운 가정에서 자란 한인학생이 이런 상황적 질문에서 고생하지는 않는다. 이기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학생을 걸러 내려고 준비된 질문 형태이니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갖추는 것이 이런 형태의 질문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위에서 소개했듯이 AAMC가 밝힌 예상문제들은 기존의 의대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들이니 인터뷰 준비가 달라질 필요는 없다. 단지 인터뷰어 앞에서 말하던 것을 녹화중인 카메라 렌즈를 보고 대답하는 분위기에 적응하기만 하면 된다. 마치 카세트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집어넣고 Frank Sinatra의 My Way라는 노래를 듣는 것이나 YouTube에서 Frank Sinatra의 My Way라는 노래를 듣는 것이나 동일한 My Way라는 노래를 듣지만 테이프를 집어넣는 과정과 YouTube에서 노래를 골라 플레이 시키는 과정이 다르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원자의 생각을 담은 대답이 의대에 전달되는 방식만 달라지는 것이다. 이 녹화과정을 담당하는 HireVue라는 회사는 이미 병원에서 인력을 충당할 때 인터뷰 과정을 녹화해서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이번 의대입시 인터뷰 대체방안을 고려할 때 일순위로 고려되어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어차피 머지않아 의대입시에서의 인터뷰 및 레지던시 매칭에서의 인터뷰가 의사로서 병원에 취업할 때 하는 인터뷰처럼 녹화파일로 전달될 시절이 다가오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모두들 느끼며 살아가고 있듯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우리 사회를 좀더 디지털화 시키는 촉매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악수하는 모습은 클래식 영화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듯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일은 점점 더 드문 일이 되고 있고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도 환자와 의사가 전화통화나 화상통화로 진료를 하는 일이 2020년 여름 미국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학교수업이 화상통화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성경공부가 화상통화로 이루어 지는 것도 현실이니 의대입시에서 인터뷰를 직접 만나서 진행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은 전혀 없는 시절을 우리는 살고 있다. 분명히 VITA 라는 대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차 원서로 기본적인 내용들을 파악하고 이차 원서를 통해 더 세부적인 사항들을 파악하듯 VITA가 일차 인터뷰로 활용되고 각 의대별로 Zoom을 통하든 아니면 직접 만나서 하는 인터뷰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 CASPer라는 인성검사가 약 5년전부터 실행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명문의대들은 채택하지 않고 중하위권 의대에서만 요구되듯 VITA로 시작이 원만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은 더 좋은 선택을 할 때가 아니고 덜 나쁜 선택을 해야 하는 힘든 시간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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