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받는 안타까운 질문이다. 의대에 진학하고자 학생이 열심히 준비해서 의대에 지원했는데 지원한 의대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으면 도무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암담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기다려서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이 시점에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한 일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털고 일어나서 인생의 다음 장을 살아가야 하겠기에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가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단 2월은 아직도 이번 사이클의 의대입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다. 대부분의 주립의대들은 아직도 활발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사립의대들도 역시 2월까지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코넬 의대를 비롯해 로체스터 의대나 터프츠 의대 등도 아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며 2월 중순까지도 인터뷰에 초대하는 연락을 보내니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할 것이다. 3월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의대는 매우 제한적이 되지만 2월까지는 기다려도 좋다. 10월이나 11월처럼 왕성한 인터뷰의 절정기는 아니지만 아직도 진행행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이미 여러 곳의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많은 상황이라 친절하게 인터뷰에 불참을 미리 통보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고, 그러다 보니 인터뷰 바로 며칠 전에 전화로 인터뷰에 참석할 수 있냐며 인터뷰에 초대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이 경우 전화를 못 받은 학생은 메시지를 잘 확인하여 리턴 콜을 해서 인터뷰 날짜를 잡아야 하는데 문제는 의대 측에서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빠서 그렇겠지만 제 때에 전화를 못 받은 학생이 리턴 콜을 반복적으로 며칠 간 한 결과 원래 초대하고자 했던 날짜는 이미 다른 학생이 초대되어서 몇 주 후의 인터뷰에 초대되는 일을 목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니 아직까지 인터뷰에 제대로 초대받지 못 했던 학생들은 이 시점에 특히 전화 받는 일에 신경을 좀 더 써야 하겠다. 일부 주립의대들은 3월에도 인터뷰를 지속하며 그 인터뷰에 초대하는 일은 2월 중에 주로 이루어 지니 계속해서 이메일과 전화통화에 만전을 기하자. 또한 늦은 인터뷰에 가서도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비법은 꾸준히 봉사하며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의대입시 지원서에 적혔던 헌신적인 봉사활동들을 원서를 제출한지 6개월 이상 지난 2월에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훨씬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면 비록 인터뷰는 늦게 초대받았더라도 인터뷰 바로 다음날이라도 합격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긴장을 풀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2월말이면 거의 모든 의대에서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 된다. 하지만 의대입시에서는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가 합격하는 확률이 지극히 높다. 하버드 의대에도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하는 학생이 최소 30%는 되니 입학이 상대적으로 덜 어려운 의대의 경우에는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하는 확률이 30%보다 훨씬 크니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들도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원하는 의대의 인터뷰에는 다녀왔으나 2월말이나 3월초 발표에서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면 하고 있던 활동들을 꾸준히 유지하며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해당 의대에 알려주자. 그래야만 4월 15일에 일차로 그리고 4월 30일에 마지막으로 진학할 의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결원이 발생한 의대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 중에 추가 합격생을 발표할 때 계속 열심히 활동해온 노력과 더불어 그런 노력을 의대 측에 알려준 부지런함이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게 해 줄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2월 인터뷰에 초대받았던 학생들은 약 한달 후에 나올 합격통보에서 바로 합격소식을 듣기 보다는 대기자 명단에 일단 오를 확률이 지난 가을에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들에 비해 높다는 점도 감안하자.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켰으니 당연한 결과다. 모든 의대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합격생 관리를 극단순화 시켜 설명하자면 지난 연말까지 발표한 합격생의 숫자는 입학정원에 가까운 숫자라고 봐도 좋다. 해가 바뀌어 인터뷰 하는 학생들 중 매력적인 학생들은 대기자에 올려 놨다가 이전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 다른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공백을 메꾸게 하는 복안을 의대 측에서 가질 수도 있다. 의대입시는 승자독식 현상이 극히 두드러진 과정이다. 즉, 합격한 학생들은 매우 많은 의대에 합격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더라도 4월말까지는 단 한 곳의 의대를 선정하여 진학을 통보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5월말까지는 절대로 포기하면 안된다. 그래서 늦은 인터뷰 초대라도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하는 것이고 2월이나 3월 인터뷰에 다녀와서도 꾸준히 하고 있던 활동을 계속 유지하며 의대 측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노력하는 일처럼 아름다우며 효율적인 일은 없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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