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T, 즉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는 미국에서 학생들이 보는 시험 중에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다. 2015년 1월 23일에 보는 시험까지는 현재의 형태를 유지하므로 3섹션 각 최저 1점과 최고 15점으로 총 45점 만점으로 되어 있으며, 2015년 4월 17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형태에서는 4섹션 각 최저 118점과 최고 132점으로 구성이 되어 총 최저 472점에서 최고 528점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된다. 점수형태가 바뀌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실제 점수를 상대평가 기준으로 환산하여 보고되는 성적을 매기므로 현재의 점수형태나 내년 봄부터 바뀔 점수형태나 상관없이 학생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현재는 각 섹션별로 8점이 중간점수가 되며, 그나마 합격을 조금이라도 기대해 볼 상위 20%에 포함되려면 총점이 31점은 되어야 하겠다. 2013년 시험결과에 따르면 30점을 받은 학생이 78.1 퍼센타일에 속하므로 상위 20위권에서 약간 벗어났고, 31점이 되어야 83 퍼센타일에 속하므로 상위 20위권에 안정적으로 포함되겠다. 물론 총점이 상위 20위권에 속한다고 해서 의대에 합격한다는 공식은 절대로 아니지만 그나마 원서라도 내어 볼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총점만으로 기준을 삼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각 섹션으로 나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재 2개의 과학섹션과 영어독해섹션은 각자가 갖는 평균점과 의미가 다르다. 물리와 일반화학 문제들을 푸는 Physical Sciences(PS)에서의 10점은 79.2 퍼센타일에 속하고, 생물과 유기화학 문제들을 푸는 Biological Sciences(BS)에서의 10점은 75.8 퍼센타일에 속하며, 영어독해 문제들을 푸는 Verbal Reasoning(VR)에서의 10점은 83.3 퍼센타일에 속한다.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PS에서 10점, BS에서 11점, VR에서 10점을 받으면 의대에 원서를 낼 계획을 세워도 좋을 최저점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절대로 MCAT 성적만으로 의대진학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성적은 각 섹션별로 학생이 꼭 취득해야만 하는 점수로 목표삼고 시험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MCAT을 준비하며 연습문제를 반복적으로 푼 결과 각 섹션별 성적이 위에서 언급한 성적보다 최소 10% 높게 나온다면 실제 MCAT을 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면 좋겠다. 연습문제를 풀 때의 성적은 일반적으로 실제 시험성적보다는 높게 나온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게 하자. 일부 학생들은 연습문제에서 30점만 넘으면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낭패를 보게 되며, 이는 의기소침으로 이어져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말리고 싶은 일이다. 물론 시험장에서 본인이 느끼기에 제대로 시험을 못 봤다고 판단되면 그 날의 시험을 취소하고 나올 수는 있으니 최악의 경우에는 활용해도 좋은 선택이다.
여기서 한인 학생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특이한 현상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영어독해력이 다른 인종의 학생들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물론 어떤 인종이든 의대지원생들은 과학분야에 관심과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영어독해력을 측정하는 MCAT Verbal Reasoning 부분은 넘어야만 할 높은 산이다. 과학분야는 분명히 노력한 만큼 실력과 성적이 반영되지만 영어독해력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증진되기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MCAT은 영어독해력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듯싶으니 우리 한인 학생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그리 반가운 변화가 아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전과목 A학점을 유지하고 MCAT 과학과목에서 14 혹은 15점, 즉 만점을 받는 한인학생들 중에 영어독해 VR점수를 10점에 못 미치게 받는 학생을 만나는 것은 SAT에서 수학을 만점 받았다는 학생을 만나는 것보다 더 자주 있는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기고 있는 학생에게는 거의 벌어지지 않는 일이라는 사실과 집, 학교, 학원이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학생들에게는 자주 벌어지는 일이라는 사실은 말할 수 있다. 거기에 결정적인 이유라면 과학분야는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오르는 재미가 있고 왠지 과학을 잘 해야 의대진학에 도움이 될 듯 싶어 MCAT 준비에 과학과목 준비에 할애하는 시간이 독해력 증진에 할애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독해에서 9점은 66 퍼센타일, 8점은 51 퍼센타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서 이 성적으로 의대에 진학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니 미리미리 독해력 증진을 노력과 VR 문제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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