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의대들은 해당 학교에 지원한 모든 지원자들에게 2차 지원서를 제출하라고 연락을 준다. 다시 말해 2차 지원서를 보내라는 연락이 왔다고 1차에 합격을 했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지원자들을 심사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물론 밴더빌트 의대를 비롯한 소수의 의대들은 1차 지원서를 심사하여 지원자들 중 약 20%에 해당하는 인원에게만 2차 지원서를 보내게 하는 의대들도 있으니 1차 합격이라는 말이 전혀 말이 안 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의대입시에서 1차 합격이라는 표현은 잘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1차 합격이라는 표현이 통용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은 2차 지원서를 내라고 연락이 오면 차분히 해당 질문들에 답을 해서 가능한 조속히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2차 지원비를 내야 한다. 99%의 의대들이 1차 지원에 이어 2차 지원서를 받을 때에도 대략 $50~$150 사이의 지원비를 내라고 한다. 이 금액도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다면 상당한 금액이 되겠으며 그러므로 거의 모든 의대에서는 2차 지원서를 모든 학생들에게 보낸다고 볼 수도 있다. 어쨌든 2차 지원서는 인터뷰에 초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므로 1차 지원서를 제출한 후 약 1달쯤 지난 다음부터는 자녀에게 2차 지원서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조속히 제출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의대진학을 돕는 과정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이 때 주의할 사항은 의대지원시의 모든 연락은 이메일로 온다는 점이다. 만일 최근에 대학을 졸업했으나 1차 지원서, 즉 AMCAS Application에 학교 이메일주소를 남겨놨다면 졸업 후 몇 달이 지난 후로는 학교 이메일주소가 말소되므로 어떤 연락도 못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하겠다. 학교마다 그 정책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졸업 후 3개월 내에 재학 시에 사용하던 학교 이메일은 말소가 되니 올 해 대학을 졸업한 자녀를 둔 부모는 특히 이 점을 감안하기 바란다. 이 사소한 부주의로 일 년을 낭비한 안타까운 경우를 믿기 어렵겠지만 매년 목격하고 있다. 또한 어떤 이메일 계정은 조금이라도 이상한 주소에서 오는 이메일은 무조건 정크메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의대로부터 온 이메일을 몇 일,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서 받고 땅을 치며 후회할 수 있으니 상기시키자. 물론 이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자녀들은 다 아는 얘기라며 짜증을 낼 수도 있다. 제발 모든 자녀들이 짜증을 내더라도 제대로 이메일 관리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모들에게 전달하고 당부하는 내용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2차 지원서라고 하면 잘 모를 수 있으니 Secondary Application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2차 지원서, 즉 Secondary Application은 단순히 각 의대가 추가로 에세이를 써서 보내라는 과정이다. 학교마다 써서 보내라는 에세이의 주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왜 해당 의대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한 내용과 다양화 사회인 미국적 사고방식을 평가하기 위한 내용 등이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만일 성적이 많이 안 좋았던 학기가 있었던 학생이나 부정행위나 음주문제로 학교에서 제재를 당했던 학생들은 이 2차 지원서에서 본인을 소명할 기회를 주기도 하니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겠다. 1차 지원서, 즉 AMCAS Application에서 그렇게 상세하게 모든 것을 묻고 나서도 또 심각한 질문들을 해오므로 일부 학생들은 1차 지원서에 쓴 글을 똑같이 반복적으로 적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피해야 할 일이다. 같은 사고방식도 조금 다르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물론 본인의 사고방식이나 철학을 바꿀 필요는 절대로 없으니 같은 질문이 반복되더라도 핵심은 같은 내용이 전달되어야 하겠다. 단지 귀찮다고 똑 같은 표현을 카피해서 쓰지 말라는 것뿐이다.
6월 27일부터 AMCAS가 각 의대로 학생들의 1차 지원서를 검증된 성적과 함께 보내주기 시작했고 27일부터 세컨더리를 받은 학생들이 있다. 이제 7월 중순이 되면 본격적으로 세컨더리를 받을 테니 미리 준비해야 하겠다. 만일 30개 의대에 지원했다면 30개의 세컨더리를, 즉 30가지의 에세이를 한꺼번에 적기란 힘든 일이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의 의대들은 세컨더리에서 요구하는 에세이 주제를 몇 녀간은 동일하게 유지하니 최근에 의대에 진학한 선배나 친구의 도움을 받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미리 준비를 시작해야만 제 때에 세컨더리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고, 바로 이 세컨더리와 추천서까지 완전히 구비된 학생들만 심사하여 인터뷰에 초대하는 것이니 선착순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의대입시에서 세컨더리 제출시기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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